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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 박완서 ,이동하 ,윤후명 ,김채원 ,양귀자
  • |
  • 현대문학
  • |
  • 2010-02-19 출간
  • |
  • 286페이지
  • |
  • 128 X 188 X 20 mm /463g
  • |
  • ISBN 978897275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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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 시대 대표작가 박완서, 이동하, 윤후명, 김채원, 양귀자, 최수철, 김인숙, 박성원, 조경란, 이상 9명의 작가가 풀어놓은 그들의 삶과 사랑, 진솔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데 묶었다.
현대문학 창간 55주년 기념도서로 상재된 이 책은 1970년 등단해, 10권의 소설집과 15편의 장편소설, 다수의 산문집을 내며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은 박완서와 2002년 『문학인』 여름호에 「어느 우둔한 자가 작성한, 어떤 사기사건에 관한 보고서」 이후 8년 만에 신작을 발표하는 양귀자, 2004년 『문학사상』 1월호에 「지붕 밑의 바이올린(4)-유쾌한 장난」 이후 6년 만에 새 작품을 선보이는 김채원 등 수록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한국문학의 대표성을 갖을 만한 기념비적인 도서이다.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와 그 빈자리를 늘 모자람 없이 채워주던 한학에 능하셨던 할아버지와 딸의 교육을 위한 투지와 신념으로 자신의 희생을 불사한 어머니, 그리고 먼저 떠나보낸 남편과 아들에 대한 담담한 고백을 한 박완서, 전쟁통에 홀로 떨어져 피난길을 가던 한 낯선 소년의 모습을 자신의 자화상으로 떠올리며 자신 역시 늘 길 위의 삶을 살았다 고백하는 이동하, 병상에서 아들의 손 한 번 잡길 간절히 바랐던 어머니의 임종을 지킨 후 고향 바다에 뿌려드린 애련을 추억하는 윤후명, 누구의 가슴속에도 들어가 살아남지 못하고 오직 자신 안에 숨어사는 괴물이 되어버린 한 여인의 투명한 고백을 그린 김채원, 뜻을 못 이룬 예술에 대한 굴욕과 배신과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투신하고 만 천재 오빠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을 그려낸 양귀자, 『페스트』를 쓰는 동안 그 자신 역시 철저히 페스트를 앓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고백하는 최수철, 찬물 담긴 솥에 빠진 아이가 뜨거운 물에 덴 줄 알고 순간 정신줄을 놓아버린 주인집 여자의 가족이 빚어내는 비극의 틈새에서 전동타자기를 두드리는 자취생 김인숙, 홀로 텐트 들고 여행하길 즐겨했으나 텐트를 도난당하고 정처 없이 떠돌다 낯선 곳에서 만난, 환영처럼 다가왔던 한 여인과의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한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박성원, 새로운 작업실의 환상은 온 데 간 데 없이 여전히 가족들을 머리 위에 이고 집과, 유령과 함께 살아가는 조경란의 비밀스런 이야기 들이다.

조심스레 한 땀 한 땀 힘들게 고백하며 적어내려간 이 소설들은 양귀자 소설의 제목처럼 그들의 과거와 오늘을,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스스로 보듬으며 소설과, 세상과의 단절을 잇고 있다.

< 책 속으로 추가 >
"소설은 말이지…… 내 인생이 소설책 열 권인데…… 개 같은 인생이 소설책 백 권도 더 되는데…… 그걸 그냥 쓰면 안 된다 이그요. 빌어먹을 기계로 우당탕탕 치는 것도 아니라 이그요. 소설이란 건 말이지, 이 해삼처럼, 있는 힘을 다해 딱딱 씹어 삼키는 거라 이그요. 이 해삼처럼……." -김인숙, 「해삼의 맛」 중에서
여자는 나에게 지구에서 앞으로 뭘 할 건지 물었다. 나는 여자에게 소설을 쓸 거라고 말했다. 지독한 농담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는 무척 흔들렸다. 차창 밖에선 나무도 흔들렸고 강도 흔들렸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내가 흔들린 것이리라. 내 몸이 흔들린 것이지 나무나 강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 터였다. 난 참 바보 같은 놈이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내가 흔들렸지만 세상이 흔들린다고만 생각한 내가 한심하기만 했다. 기차 안에서 여자를 떠올렸다. 지저분한 내 농담에 흔들림 없이 솔직하게 말하던 여자의 얼굴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다가 여자의 이름을 묻지 않은 게 생각났다. 바보처럼.
-박성원, 「어느 날, 낯선 곳」 중에서

서늘한 공기가 나를 스쳐가고 있었다. 왜 일까. 이 방은 아무도 살지 않는 방 같아 보인다. 침대는 내가 자고 일어난 그대로다. 반쯤 접혀 있는 줄무늬 이불과 베개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손을 대보면 아직 내 체온이 남아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왜 곧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릴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책들 대부분은 작업실로 옮겨놓기는 했다. 그래서 그런지 침대를 제외한다면 책장 하나와 책상 대신 써왔던 사인용 하이그로시 식탁이 놓여 있을 뿐이다. 벽지에 남아 있는 희누스름한 메모판 자국만 그 방에서 살았던 나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최소한만 움직이면서도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었던 방이었다. 내가 이 방에서 어떤 글을 썼는지 어떤 이와 심야통화를 하곤 했는지 얼마나 울었는지 그런 것은 확인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말해도 이 방은 나의 첫 번째 방으로 남을 것이다. 죽음에 관해 처음 생각했던 곳. 두려워했던 곳이다. 그것이 곧 다가올 거라고 예견하고 있었던, 나의 방.
-조경란, 「봉천동의 유령」 중에서


목차


유종호 출간을 기념하며
박완서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이동하 감나무가 있는 풍경
윤후명 모래의 시詩
김채원 등 뒤의 세상
양귀자 단절을 잇다
최수철 페스트에 걸린 남자
김인숙 해삼의 맛
박성원 어느 날, 낯선 곳
조경란 봉천동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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