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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출

아름다운 외출

  • 실라로보섬
  • |
  • 삼천리
  • |
  • 2012-06-01 출간
  • |
  • 480페이지
  • |
  • 153 X 224 X 30 mm /650g
  • |
  • ISBN 978899489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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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세기를 꿈꾼 여성들, 침묵의 일상을 깨고 나오다!

국제무역의 확대, 대량생산, 이민, 도시 슬럼 등으로 술렁이던 19세기 후반부터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영국에서는 여성들 사이에 ‘새로운 운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나키스트에서 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주장들이 대서양을 넘나들면서 페미니스트건 아니건 간에 ‘선진 여성’들은 사회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의식을 공유했고, 그 신념에 기초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갔다. 이 시기 여성들은 자신들이 개인적 주체임을 주장하면서 사회적 규범과 통념들을 뒤흔들었다.
E. P. 톰슨의 제자이자 영국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의 전통을 잇는 실라 로보섬의 신작 《아름다운 외출》은 100년 전 미국과 영국에서 여성들이 ‘일상’을 어떻게 급진적인 활동의 장으로 만들어 갔는지를 당대 사례를 토대로 삼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도라 러셀을 비롯해 옘마 골드만, 제인 애덤스, 마거릿 생어, 에멀라인 팽크허스트, 샬럿 퍼킨스 길먼 등 근대 페미니즘을 탄생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모던’ 여성들은 삶의 모든 문제들을 다양한 운동들로 조직하고, 여성 개인은 물론 의식 있는 남성들과 정치인들과도 상호협력을 이루면서 사회적 통념에 맞서 끊임없이 ‘발칙한’ 상상력을 추구했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이들의 상상력과 실천에 빚진 바가 크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지금은 여성의 당연한 권리라고 하는 것들이 사실은 이들 선구자들의 꿈이자 자유이자 해방에 기초한 투쟁의 산물이었음을 이 책은 페미니즘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하나하나 확인시켜 준다.

‘괴짜 여성’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실천 개혁가

외모와 행동의 관행에 저항하는 것은 보호받지 못하는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의미했다.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노동계급의 신여성들은 장식 없는 블라우스에 타이를 매고 카페에 앉아 결혼, 가정, 노동조건 등에 관해 토론을 하곤 했는데, 비평가들은 이들의 옷차림을 비웃었다. 1890년대에 한 적대적인 관찰자는 ‘차향과 담배 연기로 가득한 분위기’를 비꼬면서, “핼쑥하고 피곤에 절은, 작은 입술과 납작한 가슴의 까칠한 여성들이 걸핏하면 자정까지 카페에 앉아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시대의 선진 여성들은 다르게 옷을 입고 행동하고 생각함으로써 젠더에 대한 뿌리 깊은 문화적 통념을 뒤집었다. (73쪽)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대학 교육을 받고, 카페와 술집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 없이 삼삼오오 환담을 나누는 것이 지금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대다수 여성에게 그것은 꿈이고 자유고 해방을 의미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기꺼이 ‘모험’을 즐긴다. 여성이 파격적인 행동을 했을 때는 남성보다 훨씬 가혹한 비난을 받았음에도 이들은 기꺼이 ‘괴짜 여성’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여성답지 않다’는 비난에 개의치 않아야 한다면서, 여성도 저항하는 개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용감하게 욕설을 퍼부으라고 호소한다.
연애, 결혼, 출산, 피임, 모성, 가사일 같은 개인의 문제에서 인종, 임금노동, 여성참정권, 사회복지, 공공 주택, 연금제도 같은 공공의 사회적 정책으로까지 확장해 가면서 침묵의 일상을 과감히 깨뜨리고 기존 시민사회의 통념과 문화에 도전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실천 개혁가들’이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

19세기 영국과 미국의 여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같은 논쟁이라고 해도 두 나라에서 제기되고 실행되는 방식에는 저마다 차이가 있다. 물론 그런 차이를 잘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할 것은 이렇게 두 나라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다양하게 운동을 펼쳐 나감에도 불구하고 이 두 나라의 여성들은 서로서로 영향을 받으며 자기들만의 운동 조직을 더욱 풍성하게 이끌어 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관한 풍부한 상상력과 실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하는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이 책은 열 개의 장 아래 내용이 짜임새 있게 잘 조직되어 있기 때문에 20세기 전환기 선구자들의 문제의식과 그것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한눈에 정리하는 데 용이하다. 먼저 1장에서는 기존의 통념대로 살아온 여성들이 사회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스스로 일상을 바꿔야겠다고 자각하면서 다른 여성들과도 상호 연계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2장에서는 이제 막 도래한 20세기 문턱에서 억압과 복종에 과감히 맞서 여성들이 자유를 외치기 시작한다. 이제껏 사회적 휘장처럼 규정되어 온 옷차림에서 혁명을 발견하고, 사랑과 결혼이라는 관습적 딜레마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3장은 성(性)과 관련하여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 즉 자유연애, 결혼, 성매매, 성 심리학, 섹스, 섹슈얼리티 등의 변화를 살펴본다. ‘출산’을 다룬 4장에서는 어머니가 되는 데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들과 마거릿 생어의 ‘출산조절’ 문제, 피임, 가족계획과 함께 고려되는 맬서스 이론과 우생학 등을 사회적 측면과 연계시켜 고찰해 본다. 5장은 ‘어머니’가 됨으로써 파급되는 각종 연금제도와 육아, 국가의 재정 지원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본다. 육아 수당과 육아 교육, 나아가 모성연금과 아동연금 같은 당시 여성 개혁가들의 획기적인 사상들은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육아 문제와 관련해서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6장에서는 가정경제학이 태동될 수 있었던 여성의 ‘가사노동’에 관해 살펴본다. 특히 가정경제를 존 러스킨과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 사상과 연관시켜 ‘생활의 예술’로까지 발전시킨 점은 ‘선진 여성’들의 재기 넘치는 상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7장은 여성이 ‘소비’를 주도하는 새로운 흐름이 됨으로써 이들이 사회에서 어떤 대안 문화를 창조하고, 어떤 상호부조 프로젝트(공공 주택, 협동조합식 살림, 소비자 네트워크, 소비자 보이콧운동 등)들을 만들어 나가는지 살펴본다. 8장은 여성 노동자로 살면서 이들이 어떻게 갖가지 변화들을 일구어 내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열악한 작업 환경과 각종 사회적 불의에 맞서 ‘8시간 노동’을 외치는 이 여성들은 배움이 왜 필요하고, 왜 조직화로 맞서야 하는지를 서서히 일깨워 간다. 9장은 이제껏 남성의 성역이라 할 만한 것들에 여성이 반기를 들며, 노동과 정치를 함께 고찰한다. 마지막 10장은 이러한 여성들의 모든 일상이 민주주의와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살핀 뒤에, 가정과 사회, 국가적 차원에서 여성 스스로 민주 의식이 내면화되는 모습을 확인해 간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이들 신여성들의 발랄한 상상과 집요한 실천에 매료되어 우리 주변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좀 더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백여 년 전, 영국과 미국의 ‘모던한’ 여성들은 기존의 사회적 통념대로는 살지 않겠다는, 아니 그렇게는 못살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양한 집단을 구성해 대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기초적인 의식주에서부터 사랑, 결혼, 가사 노동, 임노동,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영역을 놓고 토론을 벌이면서 이를 재구성해 나갔다. 기존의 관행이 개성과 자유를 억압한다고 느끼면 참고 견디기보다는, 춥고 배고프더라도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쪽을 선택했다.
이들의 꿈은 당대의 상식으로 볼 때 발칙한 것이었고 몰매를 맞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애인과 결혼하는 대신 동거를 선택한 어떤 여성은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했다. 피임법을 인쇄해 알렸다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이 투옥되기도 했다. 자전거를 신나게 타기 위해 치마 대신 반바지를 입고 시골 벌판을 달린 여성은 옷 보따리를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시내에 들어서기 전에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바지를 입고 시내를 활보하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억압 속에서도 이들의 상상력은 날개를 단 듯 가벼웠다.”
- 옮긴이의 말 가운데


목차


서문│새날을 꿈꾼 여성들

1장│침묵의 일상을 깨우다
2장│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3장│섹스
4장│출산
5장│어머니
6장│집안일
7장│소비자의 힘
8장│일하는 여성
9장│노동과 정치
10장│일상과 민주주의

맺음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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