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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헤밍웨이
  • |
  • 비꽃
  • |
  • 2017-06-01 출간
  • |
  • 112페이지
  • |
  • 153 X 225 X 12 mm /198g
  • |
  • ISBN 979118539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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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노벨 문학상 수상작
퓰리처상 수상작
[타임] 선정 100대 명작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작
[BBC]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100대 명작
랜덤하우스 선정 ‘가장 위대한 20세기 영미 소설 100권’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50선

저자는 1940년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발표한 이후 십여 년 동안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1950년에 발표한 ‘강 건너 숲 속으로’는 혹독한 비평만 받았다. 작가로서 운이 다했다는 평판이 나돌았다. 하지만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산티아고 노인이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못 잡는 ‘살라오’로 낙인찍혀도 자신에게 주어진 천직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은 작가의 처지와 각오를 대변한다. 그래서 바다와 하늘밖에 없는 원형극장에서 완벽한 소품을 구성해 자신이 추구하던 다양한 주제를 펼쳐나간다.
바다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이고 조그만 배는 인간에게 허용된 공간이다. 바다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인간을 파멸시키는 고통과 공포도 존재한다. 그래서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 새로운 꿈에 부풀지만, 그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며 급기야 죽음을 상징하는 상어와 사투까지 벌인다. 결국, 상어에게 지지만 소년이 볼 때 그것은 패배가 아니다. 노인 역시 “인간은 죽을지언정 굴복할 순 없다”고 소리친다.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삶의 터전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다 쓰러지는 건 건강한 인간만 누리는 숙명이자 행복이라는 거다.
헤밍웨이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예수에게 발견하고 그 모습을 노인에게 그대로 투영한다. ‘못이 손바닥을 뚫고 나무에 박히는’ 고통을 느끼며 마을로 돌아가 커다란 돛을 십자가처럼 어깨에 메고 다섯 번이나 쓰러지며 집으로 간다. 물고기와 이틀 동안 씨름할 때도 등과 두 손이 갈라지고 쓸려서 피가 나는 고통과 함께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린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직전에 겪는 고통을 노인은 생활터전에서 겪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겪는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힌 다음에 비로소 부활하고 노인은 오랜 고통 끝에 (자신이 ‘은총’이라고 고백한) 잠자리에 누워서 사자를 꿈꾼다. 사자는 젊음과 힘과 희망을 상징한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고난 너머에 승리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다.
산티아고란 이름 역시 성 야고보를 뜻하는 스페인어다. 스페인이 이슬람과 싸울 때 성 야고보가 기적을 일으켜서 이겼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성 야고보는 스페인 수호성인이 된다. 그래서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산티아고란 이름이 가장 많다. 이름 자체로 예수와 인간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노인은 물질이란 관점에서 실패한 인생이다. 운도 다하고 세상 사람은 노인을 ‘살라오’라며 무시한다. 소년 부모는 노인에게서 자식을 떼어놓는다. 그래도 소년은 노인 곁을 지킨다. 노인에게 배울 게 많다고 확신한다. 어부에게 고기를 낚는 기술보다, 고기를 낚는 실적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이해한 거다. 소년을 통해서 어부 출신 베드로가 예수를 따라나선 마음을 보여주는 거다.
커다란 물고기가 상징하는 재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목표가 될 수 없다. 그건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인간에게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며 도전하는 삶이다. 이런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래서 노인은 고기잡이에 실패한 다음에도 깊이 잠잘 수 있다. 노인은 자연의 일부다. 아니, 자연 그 자체다. 자연을 상징하는 고기와 싸우면서 형제애를 느낀다. 그래서 삶과 죽음이 있을 뿐 패배는 없다. 노인에게 오랜 시련과 좌절은 삶 자체다. 패배가 아니다.
노인은 오늘의 고통을 깨끗이 잊고 깊은 잠에 빠져들지만, 내일 아침엔 배와 어구를 수리하고 준비해서 거대한 바다에 돛단배를 다시 띄울 것이다. 고기를 못 낚아도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자신이 오늘을 살아간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그때 비로소 평범하고 누추하고 가난한 일상은 숭고한 의무며 거룩한 의식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말
번역은 원문에 담긴 내용과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우리글로 옮기는 과정이어야 한다. 찰스 디킨스 작품은 다양한 인물을 풍자와 유머와 화려한 문장으로 재미있게 묘사하는 특징이 탁월하다. 따라서 문장은 어렵고 복잡한데, 지금까지 번역한 작품은 한글 어법을 무시한 영어 사대주의에다 오역까지 넘쳐서 극히 어렵고 난해했다.

고전문학은 다양한 경쟁과 도전 속에서 독자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며 백 년 이상 살아남은 작품이니, ‘재미와 감동’은 물론 ‘술술 읽히는 느낌’ 역시 어느 작품보다 탁월할 수밖에 없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엉터리로 번역해서 독자를 괴롭히며 쫓아낸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문학은 독서가 시작이다. 고전문학을 제대로 해석해서 한글 어법에 정확히 담아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내면세계를 풍요롭게 가꿀 원형을 제시해야 한다. 광복 35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우리는 ‘일본어 중역 몰아내기 운동’을 했다. 35년이 또 지났다. 이제는 ‘우리말 살리는 번역운동’을 할 때가 왔다.

‘도서출판 비꽃’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을 추구하며,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고전문학을 새롭게 담아내, 독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면서 공동체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책 속으로 추가]
좋은 일은 오래가지 않아. 차라리 꿈이라서 고기를 실제로 잡은 게 아니라면, 지금 혼자서 침대에 신문을 깔고 잠자는 거라면 좋겠어.
“그런데 인간은 패하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야. 죽을지언정 굴복할 순 없다고.”
하지만 고기를 죽인 건 정말 미안해. 힘겨운 시간이 닥칠 텐데 작살마저 없어. 덴투소는 잔인하고 강인하고 유능하고 영리해. 하지만 내가 훨씬 더 영리해. 아닐 수도 있고. 무기 때문일 수도 있어.
“그만 생각해, 늙은이. 계속 나아가. 다른 놈이 오면 맞서고.”
하지만 생각해야 돼. 나한테 남은 건 그게 전부잖아. 그거랑 야구. 내가 상어 뇌수를 꿰뚫는 광경을 보면 위대한 디마지오가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군. 물론 대단한 건 아니야. 그 정도는 누구든 할 수 있어. 하지만 손에 난 상처는 뼈 돌기만큼 심각한 장애물 아닐까? 모르겠어. 예전에 물속에서 노랑가오리를 밟았다가 가시에 찔려 끔찍한 통증에 시달리면서 무릎 아래가 모두 마비된 것 말고는 발뒤꿈치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으니 말이야.
“좋은 걸 생각해, 늙은이. 집으로 가는 거잖아. 배는 이십 킬로그램을 잃은 만큼 가볍게 나아간다고.”
노인은 해류 안쪽에 들어서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
“아니야, 있어. 노에다 칼을 매는 거야.”
그래서 노인은 키 손잡이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아딧줄을 밟은 채 칼을 노에 달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 나는 늙었어. 하지만 무기가 없는 건 아니라고.”

상어가 떼로 몰려오는데 노인이 볼 수 있는 건 수면을 가르는 지느러미, 그리고 고기에게 달려드는 인광이 전부였다. 노인은 상어 머리를 닥치는 대로 내리치며 아가리가 고기 살점을 여기저기서 물어뜯는 소리를 듣는데, 일부는 고기 아래쪽을 물어뜯는 바람에 배가 흔들렸다. 노인은 느낌과 소리에 의존하며 몽둥이를 필사적으로 휘두르는데, 무언가 잡아채는 느낌이 들더니 몽둥이마저 사라졌다.
노인은 키에서 손잡이를 잡아 빼, 두 손으로 움켜잡고 이리저리 마구 후려치고 내리찍었다. 하지만 상어 떼는 뱃머리까지 다가와서 한 마리씩 혹은 한꺼번에 살을 물어뜯고 물속에서 인광을 번쩍이며 방향을 바꾸다가 다시 다가왔다.
노인은 한 놈이 고기 머리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곤 이제 싸움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어는 잘 뜯기지 않는 고기 머리에 아가리를 처박고 노인은 상어 머리통을 후려쳤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연달아 후려쳤다. 키 손잡이가 부러지는 소리에 노인은 잘려나간 끝으로 상어를 찔렀다. 그래서 안으로 파고드는 느낌에 끝이 날카롭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깊숙이 찔렀다. 상어가 고기 머리를 놓고 떨어져 나갔다. 몰려든 상어 떼 가운데 마지막 상어였다. 뜯어먹을 게 더는 없는 거다.
노인은 숨을 쉬는 것도 힘든 데다 입에서 이상한 맛이 감돌았다. 구리 같은 맛이 들척지근해서 순간적으로 겁이 덜컥 났다. 하지만 많은 양은 아니었다. 노인은 입안에 괸 피를 바다에 뱉으며 소리쳤다.
“이거나 처먹어라, 갈라노. 그래서 사람 죽이는 꿈이나 꾸어라.”

나는 죄악이 뭔지 제대로 모르는 데다, 죄악을 확실히 믿는 것도 아니야. 내가 고기를 죽인 게 죄악일 순 있어. 내가 살려고, 많은 사람에게 먹이려고 그러긴 했지만 죄악인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본다면 모든 게 죄악이야. 죄악은 그만 생각하자. 지금 그런 걸 생각하기엔 너무 늦은 데다, 죄악을 따져서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잖아. 그런 건 그런 사람에게 맡기자고. 놈이 물고기로 태어난 것처럼 자네는 어부로 태어난 것뿐이야. 산페드로도 어부고 위대한 디마지오 아버지도 어부였어.
하지만 노인은 자신이 한 일을 하나씩 따져보는 걸 좋아하는 데다 지금은 읽을거리도 없고 라디오도 없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계속하며 죄악을 떠올렸다.
자네는 오로지 먹고살려고, 먹을거리로 팔려고 고기를 죽인 게 아니야. 자네가 고기를 죽인 건 자존심 때문이야. 자네는 어부니까. 자네는 놈이 살았을 때도 사랑하고 죽은 다음에도 사랑했어. 놈을 사랑한다면 놈을 죽여도 죄가 아니야. 아니, 죄가 더 무거우려나?
“생각이 너무 많군, 늙은이.”


목차


노인과 바다   9

작가소개  100
작품해설 및 역자 후기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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