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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교육헌장

국민교육헌장

  • 성보경
  • |
  • 문학들
  • |
  • 2017-07-17 출간
  • |
  • 208페이지
  • |
  • 141 X 214 X 21 mm /356g
  • |
  • ISBN 979118653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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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울면서 일하는 결곡한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가 성보경의 첫 소설집 『국민교육헌장』

제5회 목포문학상 신인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성보경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국민교육헌장』(문학들 刊)이 출간되었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특유의 현장감 넘치는 표현을”(채희윤 소설가) 보여 주며 “애정 어린 시선이 만든, 온몸의 서사”(이기호 소설가)를 쓴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는 “새벽별 보고 일하러 갔다가 저녁별 보고 돌아올 사람들”과 “현장에서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해 소금을 먹으며 일하는 사람들”(「작가의 말」)의 곁에 머물며 살아왔기에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장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 소설에 담긴 사연들은 이기호 소설가의 말처럼 모두가 “울면서 일하는 결곡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포장마차에서 상추튀김을 만들어 팔거나(「상추튀김」), 갑자기 부모가 죽고 남편이 회사에 사표를 내거나(「샬롬, 안젤라」), 질투심으로 젊은 수영강사를 유혹하는(「오리발, 날아오르다」) 삶에는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사슬과 그런 삶을 온몸으로 버티는 자들의 상처가 절절하게 묻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는 타인과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현대인들의 현실을 비판하고, 그 원인이 사회적 구조에 있음을 밝히려 한다(전철희 문학평론가).
표제작 「국민교육헌장」은 「유도화가 핀 여름」과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청소년 시절에 엄혹한 유신정권을 겪었던 작가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우리에게 전해 주는, 복기된 기록이라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역사적 서사보다 강렬하게 독자를 흡입하는 것은 당시 중학교 2학년인 ‘나’와 우리들이 겪은 삶의 삽화들이다.

밥통이 그 자리에서 부인을 둘러업고 병원을 달려갔으면, 육여사는 죽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편이라면, 누군가 총을 쏘는 일도, 총 맞을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부인이 그 지경이 되었는데 다시 경축사를 읽기에 급급하니, 마음이 얼마나 차디찬 사람인가. 뱀보다 찬 마음으로 유신헌법을 만들고, 계엄령을 선포하며 무고한 사람을 잡아가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국민이 싫어하는 건 당연하지. 대통령은 진짜 머리가 미련한 밥통인가. 어째서 그 쉬운 걸 생각 못 할까. 중2인 나도 하는데. 이렇게 상황을 정리해 보다가 한마디로 단정을 지었다. 밥통은 이해 불가.
- 「유도화가 핀 여름」 중에서

이 연작들은 유신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다는 점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과 구별되면서도,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다름 아닌 억압적 사회라는 사실을 다른 어느 작품들보다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저항운동에 참여하다가 옥고를 치른 아버지나 그런 남편에게 시달리는 어머니나 이들을 부모로 태어나 국민교육헌장을 거꾸로 외우는 ‘나’까지, 모두 억압적 시대의 피해자들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 성보경은 “소통 불가능한 사회 구성원들의 내면을 묘사하는 데 탁월할 뿐 아니라, 개인들을 외롭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를 분석하는 일에도 능한 작가”(전철희 문학평론가)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상처를 얼마나 이해하고 껴안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작가로서 성보경의 시선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억압된 사회 구조에서 상처의 원인을 탐색하는 곳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타자의 상처를 연민하고 타자에게 손을 내미는 뜨거운 작가정신이 흐르고 있다. 이것이 성보경의 소설이 갖는 힘이다.

성보경의 소설은 환기된 기억의 맥락을 줄기차게 좇아가며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같은 재미를 준다. 탄생부터 최근의 한 지점까지, 두 사람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우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누군가에게 빚진 사람들처럼, 성보경과 동시대 사람들은 그들의 유년, 청소년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쳐 상처 입고 살아온 존재들임을 표명하고 싶어 한다.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우리가 되었는지를 소설이란 매개를 통해 견고하게 살핀다. 역사가 개인들에게 어떻게 작동되었으며, 고된 질곡의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존재하게 했는가를 특유의 현장감 넘치는 표현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의지적 노력에서, 성보경 소설의 의미를 촉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채희윤 소설가,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성보경 소설의 핵심 키워드는 ?결핍?이다.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정상인 듯 행세하지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아파하는 자들이고,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거나 곪아가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그런 인물들이 자신의 결핍을 외면하고 거기에서부터 최대한 멀리 도망가려 한다는 점에 있다. 바로 그곳에서부터 성보경 소설의 서사가 작동된다. 결핍은 외면하고 도망간다고 해서 채워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법. 오히려 상처는 더 크게 벌어지고 고통의 농도는 짙어질 뿐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차라리 새롭게 상처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결핍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성보경 소설이 다 읽고 난 뒤에도 계속 마음속에 잔상을 남기는 것은 그 때문일 터이다. 상처는 상처이고 노동은 노동일 뿐. 그래서 아들이 자살한 아빠는 못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거푸집을 만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고 도망친 남자를 그리워하는 여자는 오늘도 튀김옷을 입힌다. 우직하고 안쓰러운 인물들. 그러나 오늘도 노동해야 하는 인물들. 나는 이런 소설 속 인물들이 작가 성보경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실한 생활인으로서의 자세와 이웃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만든, 온몸의 서사라고 믿는다. 울면서 일하는 결곡한 사람들이 여기 모여 있다.
- 이기호 소설가


목차


거푸집 9
유도화가 핀 여름 33
국민교육헌장 55
샬롬, 안젤라 81
상추튀김 105
오리발, 날아오르다 127
엄마의 강 153
타설 175

해설 | 상처가 주는 위로_전철희 문학평론가 194
작가의 말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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