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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검은 가터벨트

그녀의 검은 가터벨트

  • 이수정
  • |
  • 화남출판사
  • |
  • 2012-01-31 출간
  • |
  • 271페이지
  • |
  • 153 X 224 X 20 mm /376g
  • |
  • ISBN 978896203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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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음이 비추는 삶의 의미,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

이 책에는 잘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작중 인물들은 주변 일상의 장삼이사, 우수마발을 벗어나지 않는다. 늙은 여인들은 그악스럽고, 젊은 여성들도 저마다의 결락 속에서 온전하지 않으며, 남자들은 가족이나 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다. 저마다 과거의 기억은 아픈 반면 미래는 결코 환하지 않다. 버림받았거나, 오욕으로 얼룩져 있는 그 과거는 고스란히 현재로 이어져 계속 존재를 짓누른다.

소설이란 장르가 워낙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이수정의 인물들은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 자체가 미약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미시사적 풍경이 모자이크처럼 그려진다. ‘원폭 피폭 희생자’, 세계 최고 사망률을 보이는 40대 남성 가장과 조기 퇴직, 돈만을 쫓는 냉혈한 동물병원 수의사와 납치범, 외국인 국제결혼 이주 여성의 환상과 환멸, 입시학원 실태와 낙태 시술, 기러기 아빠와 혼외정사 등등 신문 사회면의 단신 기사를 이루는 구성 인물과 사건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우리 시대 세태의 이 다양함이야말로 ‘죽음과 운명’이라는 단일한 주제를 스펙트럼처럼 확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 세태 소설적 질문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비판적 거리를 얻지 못하면 어느 순간 이 소소함은 진부함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작가는 그 위험한 지점들을 예의 죽음과 운명을 디딤돌 삼아 잘 비껴가고 있다. 낙태라는 사건의 경우 유부남과의 혼외정사를 통한 엄마와의 운명론적 연결과 이해로, 젊은 여성의 성적 일탈과 자살과 같은 사건은 사회적 고독과 ‘함께 있음’의 관계 회복이라는 전언을 통해 그 통속성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인생파의 물음이라는 이름을 붙여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소설이 물음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 물음의 내용 못지않게 그것을 실어 나르는 언어의 수행 능력이야말로 작가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첫 창작집을 내는 작가가 부딪쳐야만 하는 그 문턱을 이수정은 나름의 개성으로 넘어왔다. 속도감 있는 서사의 전개, 적절한 암시와 반전의 플롯, 저잣거리의 수다스러움 속에서도 언뜻언뜻 새어나오는 시적 아포리즘, 통속적 유머와 진지한 성찰의 조화 등이 그 예일 것이다.

추천의 글
이수정의 소설을 읽고 나면 “터져버린 낯선 알전구에 베인 것 같은 예리하고도 섬뜩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뭉개진 정신의 상태가 망가진 몸의 증상으로 병치되어, 극한적인 심신의 고통에 시달리는 인물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이 인물들을 통해 갈구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평형 회복이다. 나를 움직이는 알지 못할 힘의 근원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 해도, 삶이 그 밑바닥까지 완전히 괴멸된다고 해도, 생을 긍정하는 강인한 복원력이 이수정의 소설에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고통의 불꽃 속에 타오르는 미래에 대한 대긍정의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수정은 ‘굳센 염세주의자’라고 지칭될 수 있다. 그리움, 안타까움, 외로움 따위의 감정은 작가에게 한낱 사치스러운 정서일 따름이다. 내림받고 대물림되는 거친 운명을, 운명이 그런 것이라면 내가 먼저 달려가서 그 운명을 기꺼이 맞으리라는 작가의 의지가 작품 속에서 빛을 발휘한다. 생명과 삶을 찬미하는 네거티브 이미지를 이수정은 능란하게 묘파하고 있다. - 전영태(문학평론가)

이수정의 소설은 독자를 유혹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사뭇 무심하다. 그래서 방심하고 그의 소설을 읽게 되는데, 이것이 낭패의 시작이다. 이수정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남루한 삶의 막다른 골목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방현석(소설가)

글을 접하기 전에 우연히 작가를 알게 되었다. 내 눈에 비친 그녀는 한결같은 진지함, 뚝심, 단아함, 따듯함이 느껴졌다. 그것은 작품에도 여지없이 투영되었다. 삶과 죽음의 양면성과 질병을 동반하는 인생의 고단함을 진지하지만 힘있게, 간결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는 작품을 읽으며 그녀의 체온과 체취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었다. 작가의 지난한 삶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러한 그녀만이 가능한 글들이기에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 더욱 더 아프고 아리게 다가오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 구현숙(드라마 <불굴의 며느리> 작가)


목차


그 섬에 누가 있다 · 007
안드로메다로 떠난 소년 · 037
악어 · 061
홍매미 · 087
여름꽃 · 117
절반의 무당 · 149
그녀의 검은 가터벨트 · 181
해설 · 255
작가의 말 ·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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