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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수사학

불안의 수사학

  • 우찬제
  • |
  • 소명출판
  • |
  • 2012-11-11 출간
  • |
  • 415페이지
  • |
  • 148 X 210 X 30 mm
  • |
  • ISBN 9788956267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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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독서 치료/치유라는 용어를 정립하기 훨씬 이전부터, 아니 어쩌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카타르시스로 문학의 실용적 효용을 언급하기 이전부터 문학은 치유를 위한 뮤즈의 헌신이라는 성격을 지닌 예술이었다. 그러므로 치유의 상상력은 문학의 ‘오래된 미래’라고 말해도 좋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걸어온 불안의 수사학, 그 사이의 수사학의 귀결점이 ‘치유의 상상력’인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요컨대 불안의 수사학은 치유의 상상력을 위한 자유로운 가능성들의 도전적 복합물이다. 거시적인 대립에서 미시적인 대립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대립항들의 미묘한 사이에 틈을 내면서 인간의 행복한 자유의지를 위한 불안의 상상적 도정은 계속된다.(「에필로그」 중에서)

키에르케고르를 과감하게 밀고 나가고, 데카르트를 패러디하자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불안하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인간 일반이 불안하다. 나 역시 오랫동안 불안 기운으로 살아왔다. 서정주에 기대자면,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불안이었다.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불안은 가장 인간적인 주제임에 틀림없다. 불안하기에 인간이고, 불안 속에서 불안을 겪고 불안을 넘어서려 하고, 하나의 불안을 보내고 또 다른 불안을 마주하며, 가까스로, 겨우, 존재하는 게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명상이나 종교적 수행을 통해 해탈에 이르려는 모든 노력 또한 불안과의 맞씨름이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예술 행위나 문학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불안한 기억을 불러내고 불안의 심리를 드러내면서 상처받아 불안한 내면 아이를 애도하고 달래면서 소망스런 치유의 지평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들이 예술이나 문학의 창작과 소통 과정에 참여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문학 연구에서 불안에 대한 논의는 인간학으로서의 문학, 인문학으로서의 문학에 대한 심층적 성찰의 벼리에 값한다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터이다.

인간심리의 몸통, ‘불안’을 이야기하다

감수성으로 충만한 시절,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절절한 가슴을 안고 밤을 지새워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릴케는 실존의 불안과 예감의 고뇌 속에서 영감의 폭풍을 일으키고 그것을 언어로 춤추었던 불세출의 서정시인이요, 작가였다. 체코 프라하 출신의 독일 시인이었던 그는 일찍부터 고향 상실의 비애와 감상에 젖어야 했고 현실과 불화했으며 그래서 늘 불안의 동반자였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말테의 수기」는 불안한 청년 주인공 말테의 내면 영혼의 심연을 인상적으로 형상화한 소설인데, 우리는 말테를 통해 릴케의 불안기를 인상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이 도시에 모여드는데,내게는 그것이 도리어 죽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불안, 저런 불안으로 말테의 불안 프리즘은 다채롭다. 그런 까닭에 말테는 매우 핍절하게 불안의 통과제의를 수행한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말테가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 시인이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문제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불안은 인간 일반이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정동이기 때문이다. 쇠렌 키에르케고르를 과감하게 밀고 나가고, 데카르트를 패러디하자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불안하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러니까 말테만 특별히 불안한 것은 아니다. 인간 일반이 불안하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불안 기운으로 살아왔다. “서정주에 기대자면,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불안이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길게 얘기하지 않더라도,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불안은 가장 인간적인 주제임에 틀림없다. 불안하기에 인간이고, 불안 속에서 불안을 겪고 불안을 넘어서려 하고, 하나의 불안을 보내고 또 다른 불안을 마주하고, 가까스로, 겨우, 존재하는 게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명상이나 종교적 수행을 통해 해탈에 이르려는 모든 노력 또한 불안과 맞씨름이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예술 행위나 문학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불안한 기억을 불러내고 불안의 심리를 드러내면서 상처받아 불안한 내면 아이를 애도하고 달래면서 소망스런 치유의 지평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들이 예술이나 문학의 창작과 소통 과정에 참여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문학 연구에서 불안에 대한 논의는 인간학으로서의 문학, 인문학으로서의 문학에 대한 심층적 성찰의 벼리에 값한다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터이다.

욕망, 상처, 타자, 소통…… 이제는 ‘불안’이다

서강대학교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우찬제)의 관심사 또한 불안의 가장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욕망, 상처, 타자, 불안, 소통을 이어진 저자의 문학적 관심의 궤적은 문학을 통한 인간 이해의 지평을 확대 심화하기 위한 노력이었거니와, 그 중에서도 불안은 그 모든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복합적인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텍스트의 수사학」(2005)을 상자하면서 그 중 일부를 ‘불안의 수사학’으로 구성했었다. 수사학적 문학 연구를 위한 기본 설계도를 마련하고자 구상했던, 도정의 성격을 지닌 그 책을 내면서 저자는 그 책의 각 부를 독립하여 각각 하나의 완결된 체계를 갖춘 수사학 시리즈를 출간할 수 있기를 소망했고 그런 결심의 첫 결실이 이 「불안의 수사학」(소명출판, 2012)이다.

현대 사회와 문화의 새로운 키워드, ‘불안’

현대 사화와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관심사인 ‘불안’이 한국 현대 서사에서 어떤 상상력과 수사학을 보이고 있는가를 논의한 「불안의 수사학」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에서는 불안의 수사학을 구성하기 위한 서설적 논의를 펼친다. 어떻게 불안 문제를 설정하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입론이다. 제I부 「불안의 상상력과 그 수사학적 특성」에서는 불안의 주체 구성 방식과 그 수사적 구성 방식을 다룬다. 주로 하라리가 정리한 라캉의 불안 담론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는데, 이는 라캉의 불안 세미나가 매우 문제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후의 논의 전체를 라캉 패러다임에 맞추어 재단하지는 않는다. 어떠한 접근이라도 작가별 작품별 심미적 미학성과 개성을 훼손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II부부터 제IV부까지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한국의 서사 중에서 불안 논의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대표적인 열네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불안의 수사학을 구성했다. 작가별 작품별 특성을 먼저 고려하고, 시대와 주제별 맥락을 함께 고려하면서, 전체를 셋으로 나누었다. 불안의 상상력의 친연성을 보이는 4ㆍ19세대 작가 그룹, 불안의 사회역사적 맥락이 중시된 경우, 개인적 실존적 맥락이 중요한 경우 등 셋이 그것이다.
제II부 「대타자의 향락과 불안의 원무」에서는 최인훈ㆍ김승옥ㆍ서정인ㆍ이청준 등 대표적인 4ㆍ19세대들의 작품에 드러난 불안의 상상력을 다룬다. 제III부 「불안한 가족 서사와 ‘유리 병정’의 은유」에서는 불안의 상상력을 역사적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수사학적으로 조망한다. 개인 서사, 가족 서사, 집단 서사, 민족 서사와 같이 불안의 동심원이 확산되었을 때 불안의 수사학은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탐구이다. 제IV부 「현대성의 반란과 불안의 전복」에서는 존재론적 혹은 실존적 맥락에서 불안의 상상력의 수사학적 특성을 살핀다.

“불안의 수사학은 사이의 수사학이다.”

상처에서 치유의 지평을 탐문하는 치유의 상상력과 긴밀하게 연계된 사이의 수사학이다. 현대문학과 비평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이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1. 불안의 문제 설정
2. 한국 현대 서사와 불안의 수사학

제I부 불안의 상상력과 그 수사학적 특성
제1장 향락·불안·욕망
제2장 환상 원리와 불안
제3장 불안과 그 수사학적 구성

제II부 대타자의 향락과 불안의 원무
제1장 광장 불안과 회색의 불안 의자:최인훈
1. 광장 불안과 밀실 불안
2. 대타자와의 대결과 이데올로기적 설명
3. 지각적 묘사에 의한 불안의 극화
4. 회색의 불안 의자
5. 창 없는 모나드의 창
6. 자기 정립을 위한 보헤미안의 불안
7. 드라마 거세 시대의 불안
8. 불안한 곤경과 가족 서사를 넘어서
제2장 감수성의 혁명과 ‘자기 세계’에 대한 불안:김승옥
1. 4·19세대의 양가감정과 불안
2. 거세 위협과 자기 세계에 대한 불안
3. 자기 세계의 분열과 연민
4. 고백, 불안, 치유
제3장 불안의 원무와 원무의 불안:서정인
1. 혼돈과 불안, 그 소설 언어의 새로운 길트기
2. 불안의 강물과 우수:「강」
3. 직선적 현실과 복잡순환의 불안 서사
4. 불안과 여수(旅愁), 그 길의 미학
5. 불안한 현실과 소설적 진실
제4장 원초적 장면과 대타자의 향락:이청준
1. 말의 꿈, 꿈의 불안
2. 원초적 장면, 그 응시와 시선의 역학
3. 대타자의 향락과 주체의 광장 불안
4. 대타자의 향락과 주체의 진술 불안
5. 타자의 응시와 불안의 진실
6. 불안의 상상력과 자유에의 꿈

제III부 불안한 가족 서사와 ‘유리 병정’의 은유
제1장 불안한 ‘유리 병정’의 리얼리티 효과:조세희
1. ‘리얼리즘의 확대와 심화’
2. 불안한 시대, 불안한 ‘유리 병정’의 꿈꾸는 정신
3. ‘유리 병정’의 시선과 응시
4. 창의 은유와 몰핑
5. 불안의 초극을 위하여
제2장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환상과 불안한 가족 서사:김원일
1. 분단 상황과 불안한 성장
2. 불안한 가족 서사와 타자화된 자아
3. 어머니라는 기호의 복합성과 상처받은 불안한 ‘내면아이’
4. 불안 속의 정체성 탐색
제3장 ‘객지’의 불안과 ‘삼포’의 향락:황석영
1. 불안한 노동 현실과 초극의 이념
2. 거리 좁히기의 현실성과 미학성
3. 이름의 상징성과 인간의 길
4. ‘삼포’의 사회적 상징과 불안의 초극
제4장 환자-분석자의 역설과 불안 콤플렉스:신상웅
1. 불안한 공간과 문제적 인물
2. 하강의 패러다임, 그 반복의 패턴과 통합의 구조
3. 환자(피분석자)-분석자의 역설과 불안 콤플렉스
4. 반생명적 악(惡)의 문제성
제5장 이데올로기의 불안과 정치적 무의식:임철우
1. 상처 많은 역사, 불안한 실존
2. 폭력적 입사식, 그 불안과 공포의 통과제의
3. 불안을 조장하는 폭력에 대한 인문적 항의
4. 불안의 예조(預兆)와 기아(棄兒) 모티프

제IV부 현대성의 반란과 불안의 전복
제1장 백일몽의 서사와 불안의 심연:허윤석
1. 백일몽의 서사
2. 철의 새장과 순교자형 백일몽
3. 불안의 심연과 분열증
4. 마음의 열쇠를 위한 카오스모스의 수사학
제2장 외상 불안과 분리 불안:오정희
1. 오정희와 그녀의 소설시대
2. 거부당한 영혼, 분리 불안, 죽음의 이미지
3. 탈난 ‘여성구성체’ 인식과 우주적 허무
4. ‘집 안의 넋’과 ‘집 밖의 꿈’
5. ‘그’를 향한 불안한 의식의 흐름
6. 불안을 넘어서, 잃어버린 존재를 찾아서
제3장 현대성의 반란과 실존적 불안:최인호
1. ‘청년 문화의 기수’의 상징적 악몽
2. ‘견습환자’를 위한 치유의 시선
3. ‘자기의 방’과 ‘타인의 방’
4. 불안과 허무의 여로
제4장 소통 욕망과 불통의 불안:이인성
1. 불안한 실존과 열린 텍스트
2. 타자와의 소통 욕망과 불통의 불안
3. 욕망의 배리와 불안의 궁륭
제5장 불안과 상처, 그 감각적 치유:최윤
1. 불안과 상처, 그 복합심리
2. 애도의 지연과 불안
3. 불안한 가족 서사의 해체
4. 무관심과 불안의 심연
5. 반복적 불안과 탈주 욕망
6. 불안한 현실과 감각적 치유

에필로그:불안의 수사학과 치유의 상상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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