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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

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

  • 나병철
  • |
  • 소명출판
  • |
  • 2012-07-20 출간
  • |
  • 390페이지
  • |
  • 153 X 224 X 30 mm
  • |
  • ISBN 9788956267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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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책은 소설과 문학의 위기가 우리의 삶의 위기를 알리는 숨은 신호라는 생각에서 씌어졌다.

이 책은 가라타니 고진의 「문학의 종언」에 대한 비판의 형식으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늘날 직면한 주체와 윤리의 위기, 그리고 사랑과 혁명의 종언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문학과 소설의 위기란 윤리의 상실이나 혁명의 종언을 예고하는 숨은 신호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심화된 소설의 상품화와 정치의 무력화는 그것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문학과 소설의 종언의 근거를 소설과 네이션의 관계에서 찾고 있다. 그에 의하면, 소설은 네이션을 상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해왔는데, 네이션 스테이트가 확립된 오늘날 그 역사적 역할이 종언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소명출판, 2012)는 소설이 과거와 똑같이 중요한 윤리적.정치적 역할을 떠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라타니의 문제점은 소설의 윤리적.정치적 역할을 주로 민족주의와 연관해서 생각한다는 점이다. 물론 소설과 네이션의 연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가령 식민지 시대 우리 소설은 단지 민족주의를 표현하기 위한 양식이 아니었다. 식민지 소설은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네이션이 생성되는지 보여주면서, 그것의 특별한 의미를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총독부에 대한 타자의 위치에서 네이션을 생성해야 했다. 이 때 식민화를 통해 상처받은 것이 네이션이었기에 리비도가 그 표상에 집중되었지만, 식민지 조선인은 네이션의 이름으로 실상은 ‘제국과 자본을 넘어선’ 해방된 공동체를 소망했다. 제국과 자본에 대해 조선인은 매번 패배했으나, 식민지 소설은 조선인이 윤리적으로는 항상 승리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소설이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더 심층적인 윤리적 기능을 한다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소설이 ‘국가(제국)와 자본은 넘어선’ 세상을 꿈꾸는 것은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인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과거의 타자가 피식민자였다면 오늘날은 실직자, 비정규직, 주부, 이주노동자들이다. 또한 자본이 인격성의 영역에 침투하는 지금은 개인들의 특이성의 해방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박민규와 김중혁의 소설이다. 그들의 소설은 ‘21세기의 소설의 귀환’이다.
물론 오늘날은 윤리의 상실과 함께 정치의 종언이 예고되는 시대이다. 그러나 상실의 시대는 귀환의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가 소망하는 귀환은 되돌아온 동시에 새로워진 창조적인 변혁이다. 그 점은 소설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제 소설의 위치에도 얼마간 변화가 필요하다.
근대는 자본주의와 소설이 긴장관계 속에서 길항하는 시대이다. 오늘날은 자본주의가 소설까지 상품화한 반면 소설은 새로운 테크놀로지들을 수용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하다. 소설과 자본주의의 균형은 여기서 흔들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은 신매체인 영화나 인터넷과 동맹관계를 맺어야 한다. 소설과 신매체의 동맹은 비판적 서사의 힘을 증폭시킨다.
예컨대 「도가니」가 영화화되고 인터넷에 비판의 글이 실리면서 정치적 이슈로 떠오른 것에 주목해보자. 이 서사가 말하고 있는 것은 비단 장애아의 문제가 아니다. 신음처럼 울부짖는 장애아들의 반항이 우리에게 공명된 것은, 우리 역시 권력의 네트워크에 에워싸여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유혹과 은폐의 권력이 우리를 둘러싸는 숨 막히는 시대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상의 곳곳에서 물밑의 네트워크가 생성되는 하위정치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은유를 통해 보이게 해주는 것이 소설과 영화, 인터넷이다. 이 책은 그런 하위정치를 ‘은유로서의 정치’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일상 자체에서 윤리의 회생을 소망하는 이야기를 포함해 새로운 귀환이 필요한 서사들을 ‘도전적 서사’라고 명명하고 있다.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상실의 시대는 귀환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것이 인간이 숨기고 있는 최고의 비밀일 것이다. 우리는 잊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충동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움트는 도발적인 징조를 감지한다. 그것을 느끼는 사람들은 ‘소설의 종언’에 대해 결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상실한 것들은, 기억하는 한 반드시 돌아올 것이므로.
「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는 소설과 문학의 위기가 우리의 삶의 위기를 알리는 숨은 신호라는 생각에서 씌어졌다. 따라서 그에 대한 대응은 비단 소설뿐만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탐구되어야 했고, 저자는 마땅히 탐구되어야 할 가치들을 조용히 그러나 예리하게 살펴보고 있다. ‘소설의 죽음’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내뱉어지는 현 사회에 저자의 이러한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은 반성과 동시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어, 신선한 지(知)에 목말라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3

제1장 소설의 귀환
1. 소설의 죽음과 귀환 17
2. 귀환과 새로운 창조 21
3. 소설의 결집의 힘과 도전적 서사-근대사회에서 소설의 특별한 위치 26
4. 가라타니의 ‘문학의 종언’에 대한 반박 33
5. ‘상상력’을 넘어서는 가상공간의 ‘은유적 정치’ 47
6. 가라타니의 보르메오의 매듭의 문제점 55
7. 후기자본주의와 두 가지 서사 62
8. 사유의 두 영역과 서사의 귀환 68
9. 도전적 서사의 귀환 77
10. 서사적 사유와 문학교육 82
11. 서사의 귀환과 주체의 귀환 88

제2장 주체의 귀환
1. 주체중심주의에서 주체의 해체로 93
2. ‘주체’라는 전쟁터-후기자본주의와 다중 99
3. 서사적 사유를 통한 대서사와 미시서사의 접합 103
4. 대상없는 진리와 주체, 그리고 사건 114
5. 주체를 둘러싼 논쟁--타자, 특이성, 민족, 민중, 다중 122
6. 주체 생성과정에서의 사건과 네트워크-은유로서의 정치 133
7. 은유로서의 네이션과 윤리적 네트워크 138
8. 대서사의 기획적 차원과 수행적 차원-유령의 도발과 이론의 자기갱신 144
9. 탈식민적 주체를 통한 딜레마의 해결 150
10. 탈식민적 주체의 위치 159
11. 존재의 이중성과 새로운 주체 167
12. 바디우의 주체이론-대상없는 주체 176
13. 레비나스의 주체이론-윤리적 주체 185
14. 서사적 주체의 귀환 193

제3장 윤리의 회생
1. 서사의 귀환과 윤리 119
2. 차가운 윤리와 따뜻한 윤리 202
3. 사건과 윤리 206
4. 정의와 ‘인간에 대한 예의’-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 212
5.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반박 220
6. 이성적 윤리와 감성적 윤리-자유와 자연의 조화 229
7. 스피노자의 윤리와 라이프니츠의 울림 239
8. 윤리에 대한 향수로서의 음악-윤후명과 김중혁의 소설 248
9. 신을 대신하는 윤리 256
10. 레비나스와 바디우의 윤리-존재의 이중성과 서사적 윤리 261
11. 욕망과 조화된 윤리-앙티 오이디푸스적 윤리 268
12. 가짜욕망과 유사정의 시대의 윤리-박민규의 소설과 이창동의 ?시? 275
13. 윤리 회생의 프로젝트 283
14. 21세기의 윤리의 역할과 도전적 서사의 새로운 힘 293

제4장 청년의 회생
1. 청년의 탄생과 ‘윤리적 무의식’의 발견 299
2. 미적 청년의 의미와 청년들의 연대 302
3. 청년의 죽음과 회생-임화의 시 308
4. 21세기의 청년의 회생 312
5. 변혁을 변혁하는 청년 319
6. 아픔에 반항하니까 청춘이다 323
7. 청소년의 탄생 329

제5장 사랑과 혁명의 귀환
1. 사랑의 세 가지 유형-소유?낭만?타자성 335
2. 진정한 사랑에 이르는 방법 342
3. 여성적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 345
4. 사랑과 혁명의 결합 355
5. 타자성의 울림으로서의 사랑과 혁명 360
6. 사랑과 윤리의 미시서사와 역사적 거대서사-타자성의 사랑과 다중 364
7. 서사적 주체와 새로운 혁명의 귀환 372

찾아보기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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