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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 아 세트

생크 아 세트

  • 김경원
  • |
  • 창해
  • |
  • 2010-11-30 출간
  • |
  • 271페이지
  • |
  • 153 X 225 mm
  • |
  • ISBN 9788979199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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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 삶은 기대와 바람들로 짜인 아라베스크 무늬 같다!
심리적인 외상을 안고 살아가는 여자들의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의 기록

소설가 김경원은 매일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메일 쓰는 여자』와 『와인이 있는 침대』를 출간해 작가적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중편소설과 단편소설이 실린 창작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소재로 이만큼 쓸 수 있게 된 것도 근래 들어서의 문학의 진전, 사회의 성숙과 관련되겠는데, 시종일관 과장이나 흥분 없이 생활을 문학으로 짚어가고 있었다. 위태로움이 넘쳐 공연히 쥐어짜는 문학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안정감은 오히려 희귀한 덕목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초初’라는 글자가 초심, 초발심에 연결된다고도 나는 읽었다.

『문학의 문학』(2008, 여름호) 제1회 신인상 당선작, 김경원의 중편 『적도의 방』에 대한 심사평이다. 심사위원은 소설가 김주영과 윤후명이었다. 심사평이 대개 ‘찬사’의 언사로 흐르기 마련이긴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바로 ‘안정감’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오늘의 소설 문단에는 서사의 흐름이 위태롭고 과장된 생각과 기교가 넘치는 소설이 횡행한다. 작품 생산에서 다른 어떤 장르보다 자본에 더 밀착되는 것이 소설의 현주소가 아닌가? 자본의 타락과 횡포를 경계하고 비판하는 데 앞장서야 할 장르인데도 오히려 그것에 더 밀착해 예속적인 측면을 드러내 보인다는 점에서 소설의 진정성 상실은 뚜렷하다. 그럼에도 생활을 문학에 담아내는 데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은 위 심사평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희귀한 덕목’으로 꼽힌다.
김경원이 소설이라는 형식에 새긴 현대인의 삶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평가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소설가가 그렇겠지만, 김경원은 재봉틀로 옷을 짓기보다는 손바느질로 한 땀씩 작품을 완성해나간다. 자신이 만든 옷이 자기만 만들 수 있는 고유한 것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이 강한 작가다. 그의 과작에 대한 밑그림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작품 내용

네버랜드는 있다
동화구연가인 ‘나’는 낮에는 동화를 구연하고, 밤에는 인간들의 음험한 탐욕만이 가득한 밤거리에서 성냥팔이 소녀처럼 매춘을 한다. 엄마의 가출로 외할머니 손에서 키워진 어린 시절 ‘나’는 항상 빈집을 지켰다. 사춘기에 아버지의 술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가출도 했고, 폐교의 빈 교실에서 처음 본 남자에게 순결을 잃었다. 비루했던 과거를 지금은 땡볕에 말려버리기로 했다고 하지만, 결국 창녀가 되어 밤의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생크 아 세트
황혼이 깃들고 땅거미가 지는 ‘생크 아 세트’라는 시간은 프랑스에서는 연인과 만나 방종과 쾌감을 즐기는 매혹의 시간이다. 전형적인 중산층의 문화와 안락한 삶을 누리는 정신과 여의사인 ‘나’의 엄마는 내가 열세 살일 때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기차를 타고 떠난 엄마 옆에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고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나는 외가에 보내졌고, 이듬해 아버지는 새엄마를 데리고 왔다. 사춘기에 들어선 나는 한 번도 그 여자를 새엄마라 부르지 않았고, 아버지는 새엄마와 떼어놓으려고 나를 서울 중학교로 보냈다. 현재의 ‘나’는 생크 아 세트에 한 남자를 만난다. 그를 만나면서 느끼는 불안은 오히려 쾌감을 증폭시키기도 하며 자기 삶의 에너지로 쓰인다는 것을 절감한다.

고래 무덤
나의 남편은 폭력배한테 성폭행당하는 누이를 구하지 못하고 지켜봐야 했던 유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누나는 우울증을 앓다가 바다에 뛰어들고 말았으며, 누나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다. 남편의 가슴속에는 “죽은 누이의 바다가 있었고, 바다로 사라져간 피투성이 누이의 슬픔이 있었다.” 그는 내가 생리일 때만 섹스를 한다. 섹스할 때 남편은 마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다. 나는 남편의 병적인 성 취향에 조금씩 길들어간다. 고래 울음소리 같은 환청에 시달리는 남편은 직장에서 퇴직하고 수중 장비를 사들이는 일에 편집증을 보인다. “바다로 가고 싶다”던 남편은 결국 집을 떠나 바다로 가고, 아내인 ‘나’는 뱃속의 아이를 지워버린다. 그리고 성적 향락에 빠진 옆집 여자를 따라 낮술도 마시며 일탈의 길로 들어선다.

두 개의 시선
나의 엄마는 군복을 입은 낯선 남자를 데려오는 날이면 동생과 함께 집에서 비 오는 거리로 내몰았다. 동네 남자 아이들이 동생을 “너네 엄마는 똥갈보야.”라고 놀리며 괴롭히던 일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엄마의 허벅지에는 담뱃불로 지져진 검은 반점이 훈장처럼 아직도 남아 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트라우마가 되어 현재 생활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병원 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방 안에만 갇혀 사는 엄마, 미국인과 결혼해 이 땅을 떠나려는 동생, 편의점에서 일하며 희망 없는 남자와 건조한 섹스를 하는 ‘나’의 모습이 그러하다.

파피루스 여자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남편은 칩거에 들어가고 나는 종이접기 강사 일에 몰두한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아간 나는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사정을 하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혼자 집으로 돌아와 지내던 중 남편은 남자아이 하나를 데리고 불쑥 나타난다. 남자아이를 아들로 삼자는 남편의 제안에 나는 혼란스럽기만 하고, 아이는 나를 보고 “엄마”라고 부른다.


항해를 떠났다가 실종된 아버지는 ‘나’에게 칼을 남겼다. 한때 일식집 요리사였던 아버지의 유품은 칼뿐이고, 엄마는 아버지의 실종 때문에 패닉 상태다. 한강 유람선에서 일하는 ‘나’는 유람선을 타고 내리는 세상 사람들에게도 저마다 아픔과 절망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의 상처도 강물에 띄워 보낸다. 태풍이 불던 날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되고, 나는 칼같이 반짝이던 아버지의 기억들을 버리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

적도의 방
나는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는 중 아래에 힘을 주지 말라는 의사의 말에 심리적 저항감을 느낀다. 나는 여자의 월경을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임신과 수유와 출산과 양육이라는 구체화된 생명의 상징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금기로 알고 자랐다. 별다른 연애 감정 없이 결혼한 남편과의 두 번째 임신이 부담스럽다. 일곱 살짜리 딸이 있지만, 외도 흔적이 보이는 남편을 생각하며 두 번째 출산을 주저한다.
한편 프랑스로 유학 간 언니는 5년 동안 메일로 자신의 남성 편력을 알려온다. 언니의 유학 생활은 거의 남자들과의 화려한 연애와 자유로운 성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지나치게 자유스러운 연애 행각은 어려서부터 여자의 순결 의식과 금기만을 강조한 엄마에 대한 반항의 측면이 강하다.
나와 언니는 엄마를 둘 다 경멸한다. 남편을 함부로 대하고 자식을 편애하며 지나치다 싶을 만큼 여자의 순결을 강요하는 엄마의 고정관념이 늘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가 처녀 시절 동네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고 소문이 나기 전에 아버지와 결혼했다는 것, 심리적 외상을 가진 엄마가 딸들에게 순결에 대한 강박관념을 심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차츰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사하라
실업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는 대리운전을 하면서 반지하에서 아내와 궁핍한 생활을 한다. 나의 아내는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지만,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한다. 습기 가득하고 어둠이 드리워진 방공호 같은 지하실에서 코끼리처럼 큰 부피로 공간을 차지한 검은 피아노는 답답한 현실의 무게처럼 다가온다. 아내 또한 햇빛이 비치는 내일을 기억하며 지하실의 습기를 사하라사막으로 환치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그러나 순수했던 아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물질로 대변되는 세상과 타협하며 변질되어가고, 나는 그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의 기만으로 사하라 같은 건조하고 이상적 세계로 침몰한다.


목차


네버랜드는 있다
생크 아 세트
고래 무덤
두 개의 시선
파피루스 여자

적도의 방
사하라

작품평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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