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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출

학출

  • 오하나
  • |
  • 이매진
  • |
  • 2010-05-01 출간
  • |
  • 246페이지
  • |
  • 153 X 224 X 20 mm /364g
  • |
  • ISBN 978899398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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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는 잉여가치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야.”
80년대, 부채의식과 사명감을 안고 공장에 잠입한 대학생들,
쓰이지 않은 ‘학출’의 역사에 관한 때늦은 보고서.

80년대의 자발적 ‘루저’가 2000년대의 ‘잉여’ 88만원 세대에게
한국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학출’이라는 은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80년대는 대학 졸업장이 미래를 보장하던 시대였지만, 수많은 대학생들은 그 안락함을 내팽개치고 은밀히 공장행을 택했다. 이 사람들이 공장으로 간 대학생들, 바로 ‘학출’이다. 그때 그 대학생들을 이끈 동력은 사회의 모순을 모른 척하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큰 ‘양심의 가책’과 시대의식, 그리고 투철한 신념과 의지였다. 그런데 그 많던 학출은 다 어디로 갔을까? 넘쳐나던 학출의 기억은 당사자들조차 더는 꺼내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다. 학출은 노동운동 진영과 무한경쟁 사회 양쪽에서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다. 학출 담론만 사라진 게 아니라, 그것이 표상하던 꿈과 열정 또한 사라졌다.
2010년의 대학생들은 ‘루저’가 되지 않기 위해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암울한 현실에 좌절한 88만원 세대에게 지식인 대학생이 꿈꾸던 세상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된 지 오래며, 그런 대학과 세상에 자식들을 내보내야 할 나이가 된 학출의 당사자들에게 열정 넘치던 경험은 잊고 싶은 과거가 되고 말았다. 이 책 《학출》은 학출의 역사를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되살림으로써, 잉여 인간 취급을 당하는 88만원 세대에게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스스로 루저 되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결단의 계기와 과정과 결과를 복원함으로써 학출에 덧씌워진 나쁜 이미지를 털어내 ‘학출’의 멍에를 벗기고 ‘학출’의 명예를 찾아주려고 한다.

한국판 브나로드, 학출이라 불리던 자발적 공순이와 공돌이들
“무엇을 할 것인가?” 군부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70년대에는 야학이 민주화운동의 주요한 방법으로 떠올랐지만, 노동자들에게 기초적인 권리의식을 자각시키기는 했어도 노동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드러났다. 그때부터 좀더 급진적이고 의식있는 학생운동가들 사이에서 노동현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법이 모색되었고, 80년대 광주항쟁을 거치면서 노학연대와 대학생들의 노동 현장 진출이 전국 규모로 확대되었다. 학생 출신 노동자의 존재는 1985년 4월의 대우자동차 부평 공장의 파업 투쟁과 5월의 구로 동맹파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때 언론에서는 학생 출신 노동자들에게 ‘위장 취업한 불순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임으로써, 학출과 노동자를 구분하고 학출 노동자를 노동현장과 떼어놓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다. 그러나 이런 정권의 의도 때문에 학생 출신 노동자가 노동현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아니다.
공장에 들어간 학출들은 신분을 숨기려고 ‘먹물’의 흔적을 없애는 데 집착한 나머지, 노조 결성 등 현장에서 하려고 한 계획들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채 한 명의 평범한 노동자가 되는 데 그치거나, 공장생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거나 여기저기 떠도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가방끈 긴 ‘학삐리’들은 노동현장과 유리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학출들이 노동자의 위에 서려 하거나 노동운동 경험을 정계에 진출하는 경력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다. 학출이 노사 협상이나 파업을 이끄는 지도자로 나아가지 못한 채 단순히 실무자로서 자기 활동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흔했다. 그 결과 현재 노동운동에서는, 학출이라는 말이 저평가되어 ‘진짜 노동자’에 대비되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학출들의 생성 요인에서 그 사람들이 가진 고민들과 사후 평가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한 뒤 노동운동의 반지성주의 경향도 지적하고 있는 《학출 ― 80년대, 공장으로 간 대학생들》은, 학출과 80년대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80년대 대학생들의 의식과 실천에 관한 보고서
《학출》은 자발적 공순이와 공돌이에 관한 사회학적 보고서다. 관련 문헌과 자료를 망라한데다 지은이가 인터뷰한 ‘학출’들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동안 ‘위장취업자’라는 딱지를 단 학생 출신 노동자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연구는 드물었다. ‘학출’이 비밀리에 활동해 자료가 부족할 뿐 아니라, 노동운동사를 연구한다고 해도 대체로 70년대 노동운동이나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를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잊혀가던 학출을 무덤에서 불러 일으켜 세우고, 그 사람들이 현재 어디에 있으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규명하는 작업의 결과가 이 책 《학출》이다.
1부에서는 80년대 노동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구로 동맹파업을 비롯해 80년대의 노동운동의 역사를 기술했다. 2부에서는 학생 출신 노동자를 둘러싼 담론을 소개하고, 학출의 형성 요인, 학출들이 지닌 이상과 현실의 괴리 등을 통해 노동운동과 학출의 의미를 짚어보면서 이제는 잊히거나 부정적인 오명을 쓴 ‘학출’의 역사를 되찾아주었다. 부록에서는 이 연구를 둘러싸고 진행한 월례 발표회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없이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학생운동사의 말소된 한 페이지를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출》은,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마땅한 자료가 없어 갈증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추가 >
지식인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인텔리, 백면서생, 비현실성, 말 등)는 제도교육에 대한 부정이나 불신과 함께 표현되기도 했다. 그런데 ‘학생 출신’이라는 말이 지니는 의미가, 제도 교육의 체제 안에서 대학이라는 고등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노동자들이 이렇게 제도 교육을 불신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149쪽

그러니깐 자기 출세를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들도 있었던 것 같애. 그 출세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도 얘기가 되지. 노동당이 있으니까 거기 가겠구나 생각을 하는데. 옛날에도, 그때도, 나 있을 때도, 저것들 저렇게 해서 국회의원 된다, 다 야당에 가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거든. 그러니깐 실제로 자기 이력서를 남기기 위한 투쟁을 한다, 이력 남기는 거다, 이런 식의 얘기들도 하지. 170쪽

따라서 어느 정도 도식화된 ‘학생운동 → 노동현장 활동 → 운동 단체 상근’이라는 ‘코스’의 행간에는 학생 출신을 비롯한 지식인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에 대한 비판,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대중주의가 확산되는 현실, 그리고 학생 출신 노동자를 둘러싼 부정적인 담론이라는 여러 요인이 숨어 있다. 그리고 학생 출신 노동자 개개인을 통해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른바 하나의 ‘코스’가 형성된 것이다. 175쪽

그리고 이런 과정에는 학생 출신들 스스로 ‘학출’이라는 이름표를 거부함으로써 그 이름에 부여된 속성을 부정하고, 노동운동 내부의 지식인에 관한 비판적 시각을 수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학생 출신들의 ‘지식인 부정하기’는, 노동운동 내부에서 활동가로 자리잡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 언표이자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9쪽


목차


감사의 글 | 머리글 | 구술자 명단

1부| 학생 출신 노동자의 역사 ― 1980년부터 1987년까지
1장 노동자의 ‘대학생 친구’들 ― 1980년 이전
2장 노동운동 중심성과 정치적 노동운동 지향 ― 1980~1983년
1. ‘80년 광주’와 지식인의 자기반성
2. 논쟁 ― 노동운동 중심성을 공유하다
3. 70년대 민주노조 운동과 ‘반성문’ ― 경제적 조합주의에 관한 비판
4. 노동자와 지식인의 결합을 시도하다 ― 전국민주노동자연맹
3장 학생 출신 노동자의 부상 ― 1984~1986년
1. 그 많던 ‘위장 취업자’들
2. 대우자동차 부평 공장 파업
3. 구로 동맹파업
4. 서울노동운동연합의 결성
4장 지식인 비판과 학생 출신 노동자 운동의 위축 ― 1986~1987년
1. 구로 동맹파업에 관한 재해석과 서노련의 와해
2. 대중주의 노선의 비판 ― 대중 위에 올라타려는 지도자 지망생들?
3. ‘선진 노동자’와 ‘실무자 학출’ ― 노동자 대투쟁

2부| 학생 출신 노동자를 둘러싼 담론과 학생 출신 노동자의 자기재현
1장 학생 출신 노동자 형성의 요인
1. 폭력과 혁명의 시대
2. 부채 의식과 소명 의식 ― 지식인의 자기 인식
2장 ‘지식인과 노동자의 결합’이라는 이상과 ‘이상적 노동자’라는 환상
1. 노동자 되기
2. 노동자, 그 ‘이상’이 되기
3장 학생 출신 노동자, 노동자이면서 또한 노동자가 아닌
1. ‘인간적인 학출’이거나 ‘창백한 지식인’이거나
2. ‘우리 노동자’와 다른 ‘학출’
4장 노동운동 안의 ‘학출’들
1. ‘학출’의 의미
2. “지식인은 아니다”라고 말하기

맺음글
부록 좌담 ― 한국의 노동운동과 지식인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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