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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지: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인물지: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 박찬철 ,공원국
  • |
  • 위즈덤하우스
  • |
  • 2009-12-23 출간
  • |
  • 519페이지
  • |
  • 254 X 374 mm
  • |
  • ISBN 978896086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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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인물지人物志
조조 인재활용술의 집대성!
≪인물지≫는 조조의 인사참모인 유소劉邵가 쓴 인사 교과서이다. 조조의 능력주의를 포괄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을 판별해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용인用人과 지인知人술을 집대성한 책이다.

당 태종, 강희제, 주원장의 인사 교과서!
중국의 역대 황제 중에 최고의 통치술을 인정받았던 당 태종 이세민과 강희제, 주원장이 인사 교과서로 삼았던 ≪인물지≫는 인사에 관한 철학과 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는, 시대를 넘는 고전이다.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인물지≫
원전 ≪인물지≫의 현대적 해설과 함께 중국 고대 상.주시대부터 명.청시대의 인물까지 약 100여 명의 중국 영웅들을 용인과 지인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사람의 대한 모든 경험과 지혜를 담고 있는 인사 교과서이다.

조조의 인재활용술을 집대성하다!
≪인물지≫는 조조가 세운 위나라의 명신인 유소劉邵가 쓴 인사 교과서다. 이 책은 기존의 경서들과 달리 지인知人과 용인用人에 대한 매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조조, 손권, 유비가 활약한 ≪삼국지≫의 시대이다. 사실 삼국시대는 과거의 인사 제도의 모순에서 파생한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 대체로 전한의 외척과 후한의 환관들, 그리고 상서의 직위를 장악하고 파벌을 형성한 파당들의 인사 전횡은 한나라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결국 이로 말미암아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황건적의 난으로 각지의 군웅들이 할거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대단한 배경도 없이 오직 자신의 능력과 순욱荀彧으로 대표되는 모신들의 힘에 의지해 나라를 세운 조조는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음이 분명하다. 결국 조조는 극단적으로 “능력이 있으면, 도덕적인 하자가 있어도 상관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허명만 갖춘 인사들의 폐단을 목도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소는 조조의 능력주의를 포괄하면서 그보다 더 체계적인 체제를 만들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인물지≫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원리들을 정리해냈다. ≪인물지≫는 한나라 이전의 인사 제도에서 수당 이후의 과거제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과도기적 저작이다. 그래서 ≪인물지≫에서 다루는 내용은 후대의 도식적인 과거제나 전대의 협소한 인재 추천 관행들보다 더 풍부하다. 오늘날에도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업적 달성 능력, 조직 운영 능력과 더불어 인재 육성 능력을 꼽는다. 즉, 인재 없이는 목표한 업적도, 안정된 조직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인재를 올바로 인식하고 적재적소에 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리더들이 고민하는 과제다.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인물지≫도 바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저자는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인물지≫에서 원전 독해와 함께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인사’를 살펴보고 있다. 고전의 세계는 비록 과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인류의 사유와 경험을 집적한 지혜의 보고이기도 하다. 고전 읽기는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실제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고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즈음은 사회가 더욱 분화되어 전 국가적으로 인사를 관장하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학자이면서 인사권의 중심에 있었던 유소의 분석은 인사 이론을 거시적으로 검토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물지≫의 저자, 유소劉邵
≪인물지≫를 쓴 유소는 위나라의 명신으로 조조의 인사참모였다. 이 책은 기존의 경서들과 다르게 매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 왜 이런 책이 등장했는지를 이해하려면 유소의 삶과 조위(조씨의 위나라) 시기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삼국지≫의 기록에 의하면 유소는 원래 조조의 모사들 중 으뜸이었던 상서령 순욱荀彧의 관부에 있었다. 순욱은 그의 말을 매우 좋게 여겼다고 한다. 그 후 그는 태자사인太子舍人, 비서랑, 상서랑上書郞, 산기시랑散騎侍郞 등으로 승진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그가 권력의 중심에서 기밀과 인사를 처리하는 직책을 역임했다는 사실이다. 상서랑은 황제에게 들어가는 문서를 먼저 검토하는 직위이고, 산기시랑은 황제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는 비서와 같은 역할이다. 황제가 인재를 구하는 조서를 내리자, 당시의 산기시랑인 하후혜夏侯惠가 유소를 천거하며 이렇게 평했다. 성실한 인사들은 그의 화평하고 방정함에 감복하고, 청정한 인사들은 그의 현묘하고 겸양함을 흠모하고, 문학하는 인사들은 그의 논리의 정치함을 찬양하고, 법리를 다루는 인사들은 그의 정밀한 해석을 익히 알고 있으며, 사색하는 인사들은 그의 깊고 확고함을 알고 있으며, 문장을 쓰는 인사들은 그의 저술, 논변 및 문장들을 사랑하며, 제도를 다루는 인사들은 그의 제도에 대한 인식과 요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귀하게 여기며, 책략을 내는 인사들은 그의 명철한 사고와 기미에 통달한 점을 연모합니다. 즉, 당시의 유소는 학문적으로 이미 인물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주위로부터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유소를 평가한 인물 기준은 ≪인물지≫에서도 모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인재 유형들이다. 유소는 ≪인물지≫ 외에도 ≪법론≫ 등 100여 편을 저술했다고 하니 중앙정계에서 정치와 학문을 연결시킨 명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중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이 황제의 조서를 받아 저술한 ≪도관고과都官考課≫라는 저술이다. 이 조서는 위나라 명제 조예曹叡의 경초 원년에 내려졌으므로, 제국을 반석에 올리고자 하는 황제의 의중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그 제목을 풀면 “관리를 감독하고 성과를 측정한다”는 뜻인데 역시 조씨 위나라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유소는 소를 올려 이렇게 말한다. 백관의 고과는 왕도정치의 큰 기본이지만, 역대로 여기에 힘쓰지 않아서, 통치의 법전이 완비되지 못했지만 이를 보충하지 않아서, 능력이 없는 자들까지 섞여 들어와 구분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유소가 말하는 것은 한나라 이래 시행된 중국의 인사제도의 모순을 지적한 것이다. 대체로 전한의 외척과 동한의 환관들, 그리고 상서의 직위를 장악하고 파벌을 형성한 파당들의 인사 전횡은 한나라의 근간을 휘둘렀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학자이면서 인사권의 중심에 있었던 유소의 분석이 집약된 ≪인물지≫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인물지≫
≪인물지≫는 황제와 그 하위의 인사권자를 위해 도식적이리만치 자세하게 인물 파악의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인물의 특징, 그 인물을 간파하는 법, 인사권자의 자질, 그리고 인재 자신이 경계해야 할 일까지 조목조목 설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물지≫의 중심은 인성론이고 절반은 조직론이다. 즉, 조직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하며, 그 인재들의 본성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파악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러나 저자가 본질적으로 더 강조하는 것은 인성론이다. ≪인물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매우 명료해서 알아듣기가 쉽다. 이 책의 원문을 한 번 통독해도 얻는 것이 적지 않을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의 강점인 인성론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 인성은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조직은 오랜 시간을 통해 진화해왔다. 예를 들어 3천년 전 춘추시대의 인사와 오늘날의 인사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혹은 중앙집권제와 봉건제가 섞인 한나라와 거의 완전한 관료제 국가인 청나라의 인사를 동일하게 볼 수 있을까? 쉽게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고전을 기반으로 한 인재 활용 서적들이 상당히 등장했다. 그러나 여러 고전의 문맥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그 역사적인 맥락에 따라 고전의 의미를 해석하는 수준의 책들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고전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이야기들을 현대의 상황에 무리하게 끼워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현실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기 위해 고전을 이용하는 경우도 생겼다. 물론 이런 방식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더 큰 맥락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지≫라는 고전을 좀더 현대적인 의미로 살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인물지≫의 인성론을 가지고 한 권의 계통성 있는 작은 인물사를 만들 생각을 했다. ≪인물지≫의 각 항목과 부합하는 중국 역사상의 고사들을 취합하되, 중구난방식이 아니라 계통성 있게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저자는 ≪인물지≫의 각 편의 고사들을 당시의 사회상에 맞추어 배열하고 분석했다. 말하자면 ‘요약한 중국사의 인사편’, 혹은 ‘인사로 본 중국사’ 정도가 되겠다. 이를 통해 ≪인물지≫의 조직론을 보강하여 ≪인물지≫의 영역을 넓히려고 시도했다. 그래서 상고 시절의 이상적인 인사에서 시작하여 춘추전국시대로 나가고, 진한대의 극적인 국면에서의 인사를 검토한 후, 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국시대의 군웅들의 인사로 나아가고, 대 혼란기인 5호16국과 남북조시대 및 재통일 정권들인 수와 당의 인사를 살핀 후, 특이한 문치 시대를 만든 송의 인사와 그리고 거친 초원 민족들의 활달함을 보여주는 요ㆍ금ㆍ원의 인사를 대비시켰다. 그리고 환관들의 도움을 받아 황제의 전권을 이룩한 명대의 인사와 또 중원에 새 활력을 불어넣은 청조의 인사를 함께 살피면서 마무리했다. 각 시대마다 왕조가 처한 상황과, 사회의 기본적인 성격이 차이가 있었기에 인사의 유형도 차이가 있었다. 물론 차이의 이면에는 변함없는 인사의 원칙들이 놓여 있었다. 이 시기들을 따라가며 함께 인사를 고민한다면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태종 이세민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곧장 장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태원太原(당시 그의 근거지)에서 할거하면 도둑이나 되었다가 다 망합니다.” 그리고 그의 불같은 성격처럼 곧장 장안으로 진격하여 당을 세웠다. 그러나 주원장의 일급모사 주승朱升은 이렇게 말한다. “(할거하여) 성을 높이 쌓고, 양식을 비축하고, 천천히 왕이 되어야 합니다.” 과연 주원장은 자신의 의뭉스런 성격처럼 그 전략을 썼고, 그 또한 천하를 얻었다. 얼핏 보기에도 두 전략은 얼마나 다른가? 흔히 말하는 지리ㆍ천시ㆍ인화도 변하고, 사회의 성격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우리가 현재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매우 다양하다. 단지 황제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온갖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이 인사를 고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을 읽고 작은 정치 조직인 친목단체의 인사를 고민할 수 있고, 작은 이익조직인 구멍가게의 인사도 고민할 수 있다. 나아가 정치 조직의 최고위에 있는 민주적인 국가의 인사를 한 번 고민할 수도 있고, 이익집단의 최고위에 있는 거대 기업의 인사를 고민할 수도 있다. 인사 담당자가 볼 수도 있고, 그저 한 단계 높은 인간관계를 위해 봐도 된다. 사람인 이상 자신의 이익과 남의 이익을 똑같이 고려하는 인사는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나의 이익과 남의 이익을 6:4나 7:3까지 고려할 수 있다면 큰 인사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의견마다 부딪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정적 왕안석을 평하여 사마광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의 행동은 과격하지만 다 나라를 위한 것입니다.” 인사자의 마음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인물지≫의 창조적 해석을 위하여 _어떤 인재가 될 것인가?
≪논어≫에 “관직을 담당하고 여유 있으면 배우고,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관직을 담당한다(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는 자하의 유명한 말이 있다. 안으로는 수신하여 성인의 도를 닦고, 밖으로는 출사하여 관직을 얻어 경세제민의 뜻을 펼치는 것은 중국과 우리나라 사대부 지식인의 인생관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인물지≫가 제시하는 인재상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관점을 계승하고 있다. 그래서 공자의 기준에 따라 최고의 인재를 중용의 덕을 가진 인재로 보았다. 하지만 그들이 목표로 하는 중용의 도는 공자의 시대에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현실 역사에서도 이를 실천한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공자 시대보다 훨씬 복잡하고 치열한 역사 속에서 우리가 살펴본 인재들은 모두 중용에서 벗어난 결함이 있는 인재, 즉 편재들이었다. 저자는 ≪인물지≫를 통해 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덕성과 능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하였다. 어떤 사람은 그가 가진 덕행과 치국의 능력으로 이름을 날렸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그가 저지른 악행과 무능으로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거나 군주가 바뀌면 한 때의 미명은 오명으로, 오명은 미명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것이 과연 한 개인이 가진 원래의 자질에서 비롯되었을까? 아니면 개인의 배움이 부족해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해서였을까? 아니면 운이 좋지 않아서였을까? 아마 모두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 또 그 인물을 관찰하는 우리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인물 평가는 항상 새롭고 재미있다. 이처럼 인재에 대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르고 또 인재를 쓰는 군주에 따라 각기 달랐다. 예를 들어 난세의 인재 기준과 평화시의 인재기준이 다르다. 위징의 말처럼 난세에는 재주 있는 자를 찾지만, 평화 시에는 재주와 행실을 같이 찾는다. 재주만 있고 덕이 없는 사람은 이 경우 인재가 되기 힘들다. 또 장수의 능력은 전쟁 시에는 최고의 인재지만 전쟁이 끝나면 우환이 될 수 있다. 한신은 ‘배수진’의 결단력과 ‘다다익선’의 통솔력으로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통일의 기초를 제공했지만, 평화 시에는 그의 군사적 실력을 두려워한 유방의 계략에 걸려 ‘토사구팽’되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재능은 그 사람을 인재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인생을 불행으로 이끌기도 한다. 또 현군이 보는 인재 기준과 우군이 보는 인재 기준이 다르다. 어떤 군주는 자신의 뜻을 잘 헤아리는 사람을 인재라고 보고 중용하지만, 어떤 경우는 자신과 코드가 다르면 인재라 보지 않는다. 굴원은 내정과 외교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어리석은 회왕 밑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쫓겨난다. 그의 말처럼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 또 오기나 상앙처럼 변법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땅을 넓혔으나 끝이 좋지 않은 비극적 인재 또한 역사 속에서 계속 변주되어 등장한다.

그렇다면 누가 진정한 인재이고 오늘날 우리가 과연 준거로 사용할 인재상은 무엇일까?
사실 중용의 덕목이라는 것도 긴 시간의 역사 속에서는 한 편의 불완전한 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인물지≫를 통해, 편재들이 갖는 성공과 좌절, 또 리더들의 성공과 좌절을 살펴보고 있다. 여기서 결국 어떤 인재가 되고,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는 각자 처한 현실에 따라 과거 역사를 거울 삼아 창조적으로 독자 여러분의 선택할 사항이다.

< 책 속으로 >
≪인물지≫는 구체적인 재능 분류로 들어가기 전에 중요한 전제를 하나 단다. “사람의 재질 가운데에는 큰일에는 능하지만 작은 일에는 능하지 않는 것이 있다”라는 세간의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크고 작은 일에는 적합한 재질이 있다’고 해야지, ‘큰일에는 능하지만 작은 일에는 능하지 않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송아지를 삶을 수 있는 솥이라면 어찌 닭을 삶을 수 없겠는가? 재능이란 재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의 크기로 재능의 유무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어떤 일에 재질이 있는 사람은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능하기 때문에, 용인의 경우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은 그 일에 적합한 재질인지 아닌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방통의 고사를 다시 생각해보자. 비록 ≪연의≫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유비는 방통의 첫인상이 나빠 그냥 조그만 현령에 임명한다. 그런데 방통이 매일 술만 먹고 일을 하지 않으니, 장비가 급파된다. 하지만 방통은 따지러 온 장비 앞에서 백여 개의 송사를 두세 시간 만에 처리하여 장비를 놀라게 한다. 또 정사에서 노숙이 방통을 추천하면서 말한 “방사원은 백리재百里才가 아니니, 치중治中, 별가別駕의 임무를 맡겨야 비로소 그 뛰어난 재능을 충분히 펼칠 것입니다.”라고 한 것은 방통이 백리를 다스릴 현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치중과 별가에 맞는 재질을 가지고 있으니 그에 맞춰 일을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조그만 지역의 현령으로 삼는 것은 방통의 재능을 적절하게 쓰지 않고 낭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_p.151

군주 즉 리더의 재능은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인물지≫는 군주의 재능을 신하의 재능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하는 수신하여 관직에 나아가는 것을 재능으로 삼지만, 군주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을 재능으로 삼는다. 신하는 말을 잘하는 것을 재능으로 삼지만, 군주는 잘 듣는 것을 재능으로 삼는다. 신하는 일을 잘 실행하는 것을 재능으로 삼지만 군주는 상벌을 적절하게 내리는 것을 재능으로 삼는다. "

≪인물지≫는 용인用人은 군주의 도이고, 행사行事는 신하의 도라는 전통적 ‘제왕학’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군도君道의 핵심을 아는 군주라면 문무백관 스스로 책임지고 해야 할 구체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 관원이라면 응당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군주는 대체만 알고 세세한 것은 믿고 맡기는 것이 군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군주의 도는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간언하는 말을 잘 들으며, 공과에 따라 신상필벌을 엄정하게 하는 것이다. 당 태종은 청나라 강희제와 더불어 중국 역사 상 최고의 황제라 할 수 있다. 흔히 정관의 치라고 부르는 40여 년의 치세는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대이기도 했다. 그가 정관의 치라는 전성기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위에서 이야기한 군주의 도를 잘 실천했기 때문이다.
_p.159

고조가 장자방張子房(장량)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곧 한 고조를 쓴 것이다. 조선 건국의 실질적 이념을 제공했던 정도전의 말이다. 이 말에는 자신이 이성계를 선택해 역성혁명을 이끌었다는 사대부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하지만 용인이나 리더십에 관련된 여러 담론들은 거의 모두 군주나 리더의 입장에서 용인의 테크닉이나 리더의 덕목을 다루고 있다. ≪인물지≫도 “군주의 도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을 재능으로 여긴다.”라고 했다. 한 고조가 스스로 분석한 것처럼 자신이 장량과 소하, 한신을 써서 천하를 쟁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돌려 생각해보면 유방이 아무리 사람을 쓰고 싶어도 장량이나 한신이 그를 따르지 않았다면 유방으로서는 그들을 쓸 기회가 있었을까? 그런데 이들은 왜 유방에게 의탁했을까? 아마 유방에게 리더로서의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으로만 보자면 유방보다는 항우가 리더로서의 매력이 뛰어났다. 그렇다면 장량이나 한신은 왜 유방을 자신의 주군으로 택했을까? 이에 대해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항우는 싸워 이길 때마다 부하들을 향해 “어떠냐!(何如)”하고 자랑스럽게 외친 반면, 배포만 있지 전쟁 경험도 없는 시골 건달 출신 유방은 부하들을 향해 “어떻게 하지?(如何)”하고 물은 것에서 양자의 리더십의 차이를 비교하곤 한다.
_p.166

인물 감별의 6번째 방법은 군자인지 소인인지를 판별하는 방법이다. 주어진 상황이나 말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그가 가진 뜻과 자질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정기情機란 감정의 미세한 움직임을 말한다. 군자는 타인과 교제함에 있어 남이 침범해도 되갚지 않는다. 남과 되갚으려 하지 않으므로, 공경하게 자신을 낮추게 되고 그럼으로써 그 해로움을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인들은 그렇지 못하여, 상대의 감정 상태를 미리 살피지도 않고 무조건 남들이 자기를 따라주기만 바란다. ≪인물지≫는 사람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미워하는 감정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를 남과 비교하는 마음에서 생긴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이 희로애락을 느끼는 정황을 잘 관찰하면 그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고, 또 그가 겸손한 사람인지 아닌지, 군자인지 소인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소인은 마음 속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을 도와주면 기뻐하고,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마음 속에 지향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면 원망한다. 그 기뻐하고 원망하는 근거를 파악하면 그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예들 들면 물질에 기뻐하고 원망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명예에 기뻐하고 원망하는 사람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 대하면 즐거워하고, 반대로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잘난 척하는 사람은 소인이다. 이러한 사람은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 항상 남보다 앞서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충고도 모함으로 받아들여 미워하고, 잘난 상대와 비교하면 질투심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들 소인배들은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장점만을 드러내는 성향을 보이면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배우려 하지 않고 오히려 무시하며 능가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_p.289

인재란 어디에나 있다. 조직의 내부나 외부 모두 훌륭한 인재가 있을 수 있다. 과오가 조금 있더라도 장점을 알아보고 그들을 쓰는 일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러나 리더가 인재의 진면목을 식별할 지혜가 없이 무조건 주위에 인재 없음을 탓하기만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시 ≪자치통감≫에 수록된 당 태종의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자. 태종은 즉위하자마자 여러 차례 백관들에게 인재 추천을 요구했다. 그런데 승상 봉덕이封德彛는 오랫동안 아무도 추천을 하지 않는다. 태종이 그 이유를 물이니, 봉덕이는 “지금 특출난 인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추천하지 못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태종이 나무란다. 군자가 사람을 쓰는 것은 도구를 다루는 것과 같아 그 장점을 취해야 한다. 자신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지 어찌 세상 사람들을 모욕한단 말인가?
_p.366


목차


1부. 총론 : 인재를 알아보는 첫 단계
1. 구징九徵 _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 것인가?
: 사람의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2. 체별體別 _ 사람의 재질은 왜 차이가 나는가?
: 사람은 타고난 성정과 재질이 다르고, 각각 그 장단이 있다.

2부. 인재의 분류와 용인用人의 기술
3. 유업流業 _ 인재는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가?
: 사람마다 잘 하는 일이 따로 있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1. 상商ㆍ주周시대 - 이상적인 인재들의 시대]

4. 재리材理 _ 탁월한 인재와 한 분야에만 뛰어난 인재는 어떻게 다른가? : 인재의 깊이는 말로 드러난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2. 춘추전국시대 - 무한 경쟁 시대의 인재들]

5. 재능材能 _ 어떤 인재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 적재, 적소, 적시에 인재를 쓰라.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3. 동한과 서한 - 창업과 수성의 인사]

6. 이해利害 _ 인재를 쓸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 인재의 장단을 알고 올바로 쓰라.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4. 삼국시대 1 ? 과점 시대의 인사]

7. 영웅英雄 _ 어떤 인재가?위대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가?
: 영웅의 재질은 인재를 모으는 것이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5. 삼국시대 2 ? 시대를 이끈 영웅들]

3부. 지인知人의 기술
8. 접식接識 _ 왜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가?
: 자신의 관점으로만 인재를 평가하지 말라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6. 위진남북조 시대 ? 편협한 인재 풀의 시대]

9. 팔관八觀 _ 어떻게 인재를 감별할 것인가?
: 인재를 감별하는 8가지 방법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7. 수.당시대 ? 관리와 자율의 인사]

10. 칠류七繆 _ 인재를 감별할 때 흔히 범하는 오류는 무엇인가?
: 인재를 감별할?때 생기는 7가지?오류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8. 송.요.금.원.호방함과 섬세함의 대비]

11. 효난效難 _ 왜 인재발굴과 육성이 어려운가?
: 인재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난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9. 명.청시대 - 배제와 포용의 인사]

4부. 결어
12. 석쟁釋爭 _ 진정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 자신을 낮추는 인재가 궁극의 승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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