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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왕

눈물의 왕

  • 이평재
  • |
  • 열림원
  • |
  • 2010-06-01 출간
  • |
  • 284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70636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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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책은 등단 직후부터 특유의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상소설의 심미적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탐문해 문단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던 소설가 이평재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 어떤 매체나 지면에도 발표되거나 노출된 적 없는 전작장편으로, 범상치 않은 문제의식과 실험적 패기, 그리고 미학적 야심이 작품 전반을 완벽하게 통어하고 있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눈물의 왕』이 갖는 세계문학적 문제의식
문학작품의 존재 의의는 언제나 다양한 함의 속에서 논의되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언적 가설 이래, 현실의 충실한 재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민계급인 부르주아지의 적자랄 수 있는 소설이, 엄정하고 완고한 고전주의나 리얼리즘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작가들은 단순히 재현과 모방만으로는 미학적 쾌감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 결과 수많은 기법들이 모색되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었던 모더니즘과 초현실주의 운동이 그 대표적인 움직임이랄 수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보르헤스를 중심으로 한 일군의 라틴문학권 작가들을 중심으로 환상적 리얼리즘이나 마술적 리얼리즘 같은,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문학적 실험이 일어나 세계문학의 본영이랄 수 있는 유럽과 미국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평재의 소설 작업이 놀라운 것은, 세계문학의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문학적 선취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현 소설의 역할과 가능태, 그리고 새로운 미학적 요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로 작품들이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 스스로가 「작가의 말」을 통해, 그동안 천착해온 것은 환상문학이었으며, 그것은 장르로서의 판타지가 아닌, 앙드레 브르통이 주창한 쉬르레알리즘의 전통에 닿아 있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대목에서 의심 없이 증거된다. 본인의 고백처럼 이평재는 거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신화와 환상에 천착해왔다. 천착한다기보다는 신화적 코드에 본능적으로(본인은 ‘기질적’이라고 표현) 접속한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녀가 선보인 소설들, 이를테면 『마녀 물고기』와 『어느 날, 크로마뇽인으로부터』가 보여준 세계는 인간 욕망의 바닥을 신화적 상상력과 정신분석학적 탐구의 자장 속에 끌어들여 그로부터 소설의 서사를 인공적으로 빚어내 진정성과 내면 탐구, 혹은 현실 비판적 리얼리즘을 중심축으로 하는 기왕의 한국소설 문법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비껴 서 있다는 점에는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죽음에 맞서고 있는 인간의 욕망과 선의지의 분열적 양상을 효과적으로 변주해 보여줌으로써 현장비평가를 중심으로 한 비평가 그룹으로부터 크나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눈물의 왕』의 가치와 의미
첫 번째 장편소설 『눈물의 왕』은 이와 같은 작업의 연장선상에 놓이면서도 사뭇 다른 궤도를 보여준다. 신화적 원형 모티프를 서양신화가 아닌, 한국의 그것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눈물의 왕』의 공간적 배경을 살피면 다분히 동양적 사후세계의 구조틀이 그대로 작품 공간으로 이동해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기존에 그녀가 만들어낸 인공적 상상계의 질서와는 다른 시도로 보인다. 한국적 신화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인 이유를 이평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눈물의 왕』은 죽음이 서양신화의 비인격적인 ‘타나토스’적 의미가 아닌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서양의 신화적 환상 및 전설, 민담 등을 다뤘던 그간의 나의 작품 세계에 대한 숙제, 다시 말해 우리나라의 신화와 전설, 민담을 한 번쯤 다루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스스로와의 채무감과 맞물려 창작되었다. 때문에 ‘눈물의 왕’의 그 주된 근거는 삼국유사의 ‘기이’ 편이다. 차용되어 상상력으로 확장된 이야기는 ‘비형랑’ 부분과 ‘바리데기’ 부분이다. 그 외의 차용된 많은 것들도 순수한 우리나라의 전설, 민담 속의 것들이다. 소설 속 장소의 변화도 우리나라 나무를 30여 종 소개하는 식으로 이어나갔고, 호칭 또한 우리의 것에서 근거를 찾아 사용했다.”
실제로 소설 속에는 무당들을 대변하는 신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속신화에 등장하는 ‘바리데기’가 사후세계인 ‘영혼계’를 관장하는 절대적인 존재로 등장하고, 여기에 ‘비형’, ‘여희’, ‘수리’, ‘익비’ 등 우리 민담이나 전설 속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각색에 의해 창조되고 움직인다.
소설의 이야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에 의해 전개된다. 작가는 화자로 수리라는 존재를 내세우는데, 그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형식을 취한다. 윤회 사이클을 거쳐 인간 세상에 세 번째 태어난 그는 193세이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존재다. 『눈물의 왕』을 서사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수리의 모험담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수리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수리는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약초를 연구하는 아버지와 이웃나라 군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족외혼을 금하는 어머니 나라의 금기를 피해 달아나 수리를 낳지만 늘 추적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수리가 아홉 살 되던 해 어머니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수리와 수리의 아버지는 소도에 들어와 숨어 살게 된다. 수리는 어느 날 자귀나무 숲에 들었다가 인간계를 떠나 ‘생령계’에 들어가는데, 살아 있는 ‘생인’의 자격으로 생령계에 들어왔다는 전제에서 여러 사건들의 단초가 발생한다. 작가 이평재는 생령계를 “사람이 죽어서 영혼계로 가기 전 잠시 머무르면서 인간계와의 인연을 끊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다. 삶과 죽음은 윤회의 고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윤회의 원리를 체현하는 것이 곧 인간계-생령계-영혼계의 사이클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이와 같은 상상을 통한 공간의 창조와 그 속에서의 모험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방민호는 소설 속의 “규칙은 말 그대로 설정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적인 것인지 옳은 것인지 등은 물을 필요가 없다”고 전제하면서 소설이 품고 있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매우 예리한 관점에서 포착하고 있다.
“(소설 속의) 규칙은 말 그대로 설정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적인 것인지, 옳은 것인지 등은 물을 필요가 없다. 독자들은 그 규칙이 체현된 세계를 경험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그만이다. ……이평재 씨의 소설은 원초적 욕망을 긍정함과 동시에 죄책감과 상처를 감싸는 대자아의 사랑을 표현한다. 이평재 씨는 작중 인물의 마음의 움직임을 통해서 나타나는 이러한 사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 ‘소리’는 인간이 육체와 정신의 서로 분리된 두 차원을 가진 존재로 개념화하기 이전의, 인간 전존재의 표현으로서의 ‘소리’다. 이것은 타인과 교섭하면서만 자신의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인간 개체의 근원적이면서 심리적인 움직임 모두를 의미한다. 들뢰즈의 용어를 빌려 말하면 정동적인(affective) 흐름 또는 물결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정동(affect)이란 말은 일종의 번역어여서 아주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혼의 움직임 또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평재 씨는 이 ‘소리’를 회화적, 상징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다. 이번에 출간되는 『눈물의 왕』은 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자신의 기획을 거시적인 안목으로 제출한 것이다.”
해설자가 적확하게 짚어낸 것처럼 한국 문학의 독자들에게 분명 보기 드문 희유한 미학적 체험을 안겨줄 『눈물의 왕』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독자적 신념을 가진 한 성실한 작가의 귀중한 에스프리다.

줄거리
약초를 연구하는 아버지와 이웃나라의 공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족외혼을 엄격히 금하는 어머니 나라의 금기를 피해 수리를 낳지만 늘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수리가 아홉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수리와 아버지는 소도로 숨어든다. 하지만 이곳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친 수리는 자귀나무 가지로 둔갑한 노인에 이끌려 살아 있는 사람(생인)이 사는 곳이 아닌 죽은 존재가 영혼계로 가기 전에 머무는 생령계로 잘못 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에도 사라졌던 어머니를 만난다. 어머니는 어머니를 쫓던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의 꾐에 넘어가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생령계는 생인이 지내기에는 너무나 위험했기에 어머니는 수리를 다시 인간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어머니는 자유자재한 능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휴게소의 비형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비형은 여희라는 생인을 사랑했으나 결국은 인간계로 돌려보낸 아픈 사연이 있다.
생인은 생령계에서 죽게 되면 윤회 사이클에서 벗어나 완전히 소멸되어버린다. 따라서 수리는 비형의 도움으로 고양이로 둔갑하지만 정령들에 의해 끊임없이 생인이라는 의심에 시달린다. 또한 자신을 데리고 온 노인인 우거차비를 발견하고 따라가다가 생인을 보고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맹수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비형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또 동물계에서 가장 높다는 용신(龍神) 미르의 도움도 받는다. 우거차비가 이번에는 어머니를 죽인 검은 복면을 한 사람들을 생령계로 데리고 온다. 다시 한 번 그들을 쫓아가던 중 협곡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곳에서도 수리는 거센 물살에 휘말려 또 한 번 위기를 맞지만, 이번에도 비형에 의해 구출된다. 하지만 거듭된 위기로 수리의 건강은 많이 악화된다. 비형은 수리를 정성스레 치료하며 수리가 없던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은 누군가 풀어놓은 우물 속 독약에 의해 몰살을 당했는데, 이것이 어머니의 사주를 받은 아버지의 행동이라고 믿고 어머니를 또 해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미르에 의해 구출되고, 여전히 수리의 안부만을 걱정한다. 비형과 미르는 수리가 무사히 인간계로 돌아갈 방법은 우거차비를 제거하는 일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운다. 물론 그것은 생령계를 관장하는 최고 정령인 바리데기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다.
바리데기는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고 나누는 마음 때문에 완전한 여신으로 인정받아 생령계를 다스리는 존재다. 수리의 사연을 들은 바리데기는 결국 우거차비를 제거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단 이것은 생령계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던 중 수리는 정령들을 마구 잡아먹는 인면어의 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지고, 비형으로부터 성숙한 영혼을 나누어 받고서야 한참 만에 깨어난다. 수리는 자신이 아직도 생인인지 혼란에 빠진다. 한편 수리의 어머니는 바리데기에게 심판을 받고 비로소 생령계를 떠나 영혼계로 옮겨 간다. 수리는 어머니가 영혼계로 떠나자 큰 상실감을 느끼고, 익비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익비는 수리와 소도에서부터 인연이 있던 소년으로 역시 우거차비에 의해 생령계로 들어오게 된다.
비형은 마뜩치 않았지만 수리와 함께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미로인 나무그림자의 길로 들어가버린 익비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나무그림자의 길에서 수리와 비형은 환영과 공포, 그리고 혼란에 빠지게 되지만 미르의 도움으로 빠져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익비를 만나게 되지만 익비는 소도에서와는 다르게 난폭한 모습이다. 게다가 우거차비와 함께 수리의 아버지를 목에 쇠사슬을 걸어 무자비하게 끌고 다니는 것이다. 한편 비형과 미르는 검은 복면을 쓴 자들과 우거차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우거차비를 제거한다. 그러나 수리의 아버지는 싸움에서 일어난 불길에 희생되어 영원히 소멸되어버리고 만다. 우거차비를 제거한 생령계는 평온해졌지만 수리는 여전히 혼란스러워한다. 또한 생령계로 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와 막연하게나마 인간계로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형의 휴게소로 다시 돌아온 수리는 자신과 영원히 함께 지내는 것이 어떠냐는 비형의 제안 때문에 더욱 고민한다. 그러나 히말라야 산맥의 한 마을에서 갓 태어난 아기의 교신을 받고, 결국은 세상으로의 여행을 다시 한 번 떠나기로 결심한다.


목차


자귀나무 숲의 쓸쓸한 소년
소도 / 어머니 / 불두화 / 뾰족턱 / 생령계 / 휴게소 / 신비한 비형랑

허공을 걷는 자들의 심장
통로 / 고양이 / 눈빛 / 익비 / 짐승의 숲 / 미르 / 우거차비 /협곡

성스러운 넋의 안식처
결단 / 아작 / 바리데기 / 여희 / 사랑 / 희생의 소리 / 마법의 리듬 / 경계선 / 인면어

정교한 자연의 법칙
영혼 / 자연사 / 윤회 사이클 / 미로 / 나무그림자의 길 / 쇠사슬 / 검은 자귀나무 / 사미 / 여행

작품 해설-환상담에 담긴 사랑의 의미와 가치(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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