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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 김지현 ,김효진 ,이미경 ,이소은 ,이어진
  • |
  • 이매진
  • |
  • 2014-10-15 출간
  • |
  • 334페이지
  • |
  • 152 X 215 X 20 mm /444g
  • |
  • ISBN 979115531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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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살아줘서, 이야기해줘서 참 고맙다!
나약하고 무기력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주체적인 힘을 지닌 생존자의 말하기로
성폭력 피해자들의 곁에서 함께 치유하고 같이 성장한 여성주의 쉼터 열림터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한 그 뜨거운 20년의 기록을 환한 얼굴로 돌아보다

“잘 견뎠다, 수고했다, 멋지다” ― 스무 살 열림터와 생존자들 함께 말하다
“아빠한테 강간당했는데 기억할 수 있어요?” 친아버지에게 3년 동안 성폭력 피해를 입은 스무 살 소라는 피해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자기를 거짓말쟁이로 모는 변호사에게 이렇게 묻는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전체 성폭력 중 ‘아는 사람이 저지르는 성폭력’이 70퍼센트가 넘지만, 가족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친족 성폭력은 특히 피해자가 저항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웃과 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성폭력은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 문제기 때문이다.
1994년 9월 한국 최초의 성폭력 피해자 쉼터인 열림터가 문을 열었다. 올해가 20주년이다. 지난 스무 해 동안 ‘모든 여성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으며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게 하는 터’ 열림터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할 뿐 아니라 자립해 살아가기 위한 삶의 터전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360명(2014년 7월 1일 기준)이 이곳을 다녀갔으며, 72퍼센트가 친족 성폭력 피해자다. 피해자 10명이 모여 사는 작은 집이지만, 헌신적인 활동가들과 함께 피해자가 고소 등을 거쳐 자기가 입은 피해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돕고, 사회에 나가 기본 생활을 할 수 있는 훈련을 하며, 성폭력 피해를 치유해 ‘생존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돕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한 지난 20년을 정리하기로 한 열림터 활동가들은 쉼터에 살다간 피해자들 중에서 자기 이야기를 들려줄 16명을 만났다. 2년 남짓 피해자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씨줄로 하고 열림터에 남은 기록과 활동가들의 기억을 날줄로 삼아 열림터 생활, 수사와 재판 과정, 자립, 후유증, 어머니, 가해자 등 6개 쟁점으로 뼈대를 만든 뒤,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해석을 덧붙여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친족 성폭력 생존자와 열림터, 함께 말하다》를 썼다.

“네 잘못이 아니야” ― 말하기와 기록하기를 거쳐 피해자를 넘어 생존자로
1장 ‘열림터 ―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곳’에서는 쉼터의 일상을 배경으로 집이면서도 집이 아닌 쉼터에서 치유와 자립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와 자립을 위한 공간이지만, 새로운 사람과 낯선 생각이 만나 이런저런 갈등을 겪는다. 열림터가 “익숙하고 편안한 집” 같다는 19살 정윤이, 열림터를 다니며 자기를 돌보는 법을 알고 내면의 힘을 깨달은 원미, 피해자에서 생존자로 거듭나는 열림터의 일상이 “새 신을 갈아 신은 시간”이었다는 여운이 이야기가 성폭력 피해자와 이웃이 함께 사는 사회를 고민하게 한다.
2장 ‘아버지를 고소하는 딸 ― 법에도 마음의 자리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가족인 가해자를 고소하기 전까지 겪는 갈등과, 고소 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을 살펴본다. 14년 동안 이어진 아버지의 성폭력에서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가 고소였다는 유림이, 의붓아버지의 성폭력에 맞서 당당히 법정에 선 진아, 친아버지의 성폭력을 벗어나려는 몸부림 끝에 고소를 택한 소라는 진술 과정에서 흐릿한 어린 시절의 기억에 맞서 싸우고,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법정에서 서서 갈등하며, 2차 가해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치유의 여정을 걸어간다.
3장 ‘내비 없어도 내비두기 열림터 ― 가족 없이 나홀로 흔들리는 자립’에서는 열림터를 퇴소한 피해자들이 자립이라는 과제 앞에서 좌충우돌하며 자신만의 삶의 지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엿본다. 생존자들은 사회가 주던 도움이 끊긴 상황에서 홀로 애쓰면서 고단하고 외롭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에 뿌리내리려 노력한다. 가족이라는 환상을 붙잡으려 애쓰는 민아, 명절에 갈 친정이 없어 속상한 승자, 조금 다른 삶의 리듬 때문에 힘들어하는 옥지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자립에 필요한 시간은 모두 다르다. 삶에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정상 가족’을 꿈꾸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꿈과 현실의 간극을 메워줄 ‘비정상 가족’들이 필요하다.
4장 ‘후유증 ― 피해 ‘이후’를 살아내기’는 아직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으로 피해자를 바라본다. 피해를 겪은 시절에 가족 안에서 몸에 밴 삶의 방식은 피해를 벗어난 뒤 낯선 환경 속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유림이, 수희, 현주는 피해 자체도 힘들었지만 피해자를 바라보는 편견에 가득 찬 시선이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씻을 수 없는 영혼의 상처’를 입어 영원히 훼손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면 자기가 입은 피해를 솔직히 드러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피해자를 괴롭히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라는 주홍 글자가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존자의 노력에 눈을 돌리면, 매일매일 이어지는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힘과 다양성을 볼 수 있다.
5장 ‘그때……엄마 어디 있었어? ―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는 피해자의 어머니를 둘러싼 환경과 어머니가 하는 여러 행동의 맥락을 살펴본다. 피해자들은 어머니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며, 피해 이후 모녀 관계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알아본다. 다혜, 민아, 향기의 어머니들은 자기를 둘러싼 폭력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을 수밖에 없었다. 가해자보다 피해자인 딸의 잘못을 먼저 탓하고, 당장의 생계만을 걱정하며, 한부모 가정이 받아야 하는 편견과 차별에 주눅 들고,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의 ‘엄마’들. 그 어머니들에게 ‘어머니다움’이라는 가혹한 기준을 내세워 단죄하고 낙인을 찍기보다는 어머니들이 놓인 처지를 먼저 돌아보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6장 ‘체념과 화해 사이 ― ‘괴물’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선택’은 생존자들이 가해자-피해자 구도를 넘어서는 다양한 선택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가해자를 향한 감정이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성폭력 피해 자체보다 돈과 권위를 지닌 ‘삶의 멘토’를 가장한 의붓아버지의 부정적 공격을 더 힘들어한 영애, 가해자를 다시 한집에 살게 하고 결혼식에 불러 아버지 노릇까지 하게 하면서 ‘가해자’보다 ‘양육자 아버지’를 더 크게 여기는 수아, 가해자하고 한집에 살면서 평범한 아버지라는 가면에 기대는 지민이의 또 다른 선택은 회피나 굴복이 아니다.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치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 피해자라는 정체성에서 한발 비켜서 자기 인생을 살아가려는 노력이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 우리 곁에서 살아가야 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들
친족 성폭력 피해자가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에 모범 답안은 없다. 모두 각자의 속도가 있고, 피해자는 단 한 명도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사회는 불행하다. ‘짐승’과 ‘괴물’이라는 ‘가해자’와 상처 입은 ‘피해자’라는 통념은 친족 성폭력을 둘러싼 복잡한 현실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창립 20주년을 맞은 열림터와 활동가들은 존재 자체가 치유의 증거가 되는 ‘생존자’들을 만나 함께 말하고 마음을 담아 기록했다. 가족. 관계, 사랑, 아픔, 공동체, 폭력, 성, 책임 등 익숙한 개념들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는 이런 진실한 울림이 친족 성폭력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통념에 작은 틈이라도 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제, 피해자들, 아니 생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자.

|추천사|

은수연(《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저자) 당신은 이미 너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 사람들을 마주쳤을지 모릅니다, 친구나 이웃으로, 동네 카페에서, 도심 공원 산책길에서, 나른한 여행지에서. ‘먼나라 이야기’나 ‘쉬쉬해야 하는 비밀’이 아니라, 우리하고 365일을 함께 살고 있는 생존자들의 일상이 좀더 편안하게 보여 기뻤습니다. 천천히,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늘 응원합니다.

이명숙(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는 생존자들의 말하기는 생존을 위한 용기이자 자기의 존엄에 관련된 정당한 권리입니다. 이 과정을 지나며 더욱 단단해진 성폭력 생존자들의 삶을 그려낸 이 책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한 생존에 눈을 뜨게 되기를 바랍니다.

권인숙(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 소장,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낯설기도 하고, 낯선 것이 다행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가족, 관계, 사랑, 아픔, 공동체, 폭력, 성, 책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낯설다고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실을 만나게 된다.

책속으로 추가

법적 절차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가해자의 유무죄를 넘어 생존자들은 이제 다시 치유의 길을 걷고 있다. 소송을 마치고 난 뒤 일상에서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세상에 말 걸기, 소통하기는 어디에도 정답이 없고, 스스로 노력하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다. 그 사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하다가도 어느 날 불쑥 기억이 되살아나며 그동안 쏟은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일상이 온통 흔들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 상태에서 또다시 일어서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성폭력 생존자들을 둘러싼 현실이다. ― 본문 135쪽

‘가족’이라는 이름에 너무 많이 지워진 짐을 사회가 나누고, 우리를 사람답게 살게 하는 많은 요소들을 보장해주면 어떨까. 꼭 혈연과 혼인으로 맺어진 배타적 가족이 아니더라도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면 어떨까. …… 민아도 가족이라는 환상을 붙잡으려고 그토록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명절에 갈 친정이 없는 승자도 좀더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옥지도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자기의 고유한 리듬에 맞춰 살아갈 수 있다. ― 본문 183쪽

친족 성폭력 피해의 후유증은 무엇일까? 언론은 친족 성폭력을 두고 ‘아빠의 탈을 쓴 악마’가 저지른 ‘영혼의 살인’이라고 보도한다. 영혼이 파괴된 친족 성폭력 피해자는 어두운 구석에서 웅크린 채 숨죽여 울고 있는 사람, 폭력에 압도된 무기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열림터에서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영혼이 파괴됐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매일 함께 지지고 볶는 일상 속에서 피해자들은 동정이나 가여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자기가 살아온 환경 속에서 만들어낸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질기디 질긴 생명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기 싸움에서 나는 매번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 본문 186쪽

“솔직히 좀 부족해요. 아무리 털어놓고 털어놔도 부족하구요. 대화로 했잖아요, 치료를. 나는 뭔가 막 부수고 싶었어요. 깨부수고 그래야 쪼끔이라도 풀릴 것 같았거든요. 어떤 방법을 해도 지금도 원망이 계속 커서 너무 강하게 내 머릿속에 박힌 거 같아요. 내가 직접 그 사람을 때리는 게 낫지, 상담으로는 이걸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해 봤자……. 차라리 가서 한 대 때리고 말지. …… 근데 분노는 그대로예요.” ― 본문 213쪽

후유증은 ‘피해 뒤의 부작용’보다는 환경에 적응하는 변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환경에 적응하려는 피해자의 노력을 보지 않고 ‘증상’만 본다면 피해자가 갖고 있는 힘과 다양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삶이 정해진 개념이 아니듯이 피해자들의 삶도 어떤 증상에 가둘 수 없다. 피해자라는 ‘명사’가 아니라 살아가고 변화하는 ‘동사’인 피해자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피해자는 패배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피해자의 이야기가 기승전결을 갖춘 고난 극복의 영웅담인 것도 아니다. 피해자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나 도식에 갇히지 않는다. 피해자에게는 그저 매일매일 이어지는 삶의 현장이 있을 뿐이다. ― 본문 235쪽

“고소를 굳이 해야 되냐, 니 오빠인데. 어쨌든 내가 낳은 자식이고 아무리 너한테 못된 짓을 했어도 내가 낳은 자식이니까. 오빠가 벌을 받으면 내 가슴도 아프니까, 고소 안 하면 좋겠다. 그리고 니 오빠는 인생 너처럼 살지 못할 거다, 그랬어요. 엄마는 제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평범한 또래 여자랑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그렇지 않거든. 나는 아직도 무섭고, 아직도 겁이 나고 그렇거든.” ― 본문 261쪽

어떤 조건에서 어떤 대처를 한 어머니이든 친족 성폭력 앞에 선 어머니들은 커다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의 어머니에게도 위로와 상담과 지지 체계가 필요하다. 향기와 다혜의 어머니는 한부모 가정 생계비 지원금을 받으면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 이런 최소한의 지원만 해도 어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살아갈 힘을 낼 수 있는 만큼 친족 성폭력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적 지원은 아주 중요하다. ― 본문 282쪽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분노, 억울함, 공포 같은 부정적 감정에 더해 연민, 고마움, 안타까움 같은 긍정적 감정도 함께 갖는다. 바로 양가감정이다. 친족 성폭력 피해자는 양가감정 속에서 가해자를 성폭력 가해를 한 나쁜 사람인 동시에 자기를 양육하고 도움을 준 좋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 성폭력 가해를 한 사람을 미워하다가도 늙고 병든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거꾸로 가해자하고 지낸 좋은 추억이 쌓이면서 마음이 풀리기도 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런 감정의 변화와 흐름을 인정하고 드러내기 어렵다. 가해자에게 적개심이 아니라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은 자칫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원한 것으로 해석되거나 가해자하고 화해한 증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문 286쪽

“아빠는 …… 아무리 나쁘게 해도 이렇게 이렇게 살아온 거를 봤잖아요. 내가 결혼까지 한 걸 봤고. 내 신랑도 봤고. 그니까 …… 내가 이렇게 애까지 낳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내 애를 보여주고 싶은 거 있잖아요. 그런 게 하고 싶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거 보면, 참 그래도 …… 아빠를 밉다 밉다 해도 내가 아빠를 많이 기대고 살았구나. 많이 그리워했구나, 이런 거 있잖아요.” ― 본문 315쪽

영애, 수아, 지민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많은 시간이 지났고 각자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이제는 피해 경험에서 거리를 두고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일상들이 모이면 가해자나 피해 경험에 관련해 새로이 할 얘기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가해자에게서 한발 비켜서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발걸음은 회피나 굴복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 누리고 싶고 해야 할 더 많은 일들을 잘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친족 성폭력 피해자인 자기를 위해, 아직도 피해를 말하지 못하는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기꺼이 말하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 본문 330~331쪽

피해자에게는 상처와 결핍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유머와 웃음이 묻어나는 일상이 있다. 피해자들은 피해 경험을 감싼 희로애락의 파도 위에서 넘실대고 있다. 자기도 “남들이랑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고통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통을 있는 힘껏 통과하면서 그 고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다른 의미로 전환시키려고 애쓰는 이들은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는 ‘생존자’다. 그리고 자기 경험을 세상에 이야기함으로써 또 다른 생존자의 아픔에 손을 내민 ‘치유자’기도 하다. ― 본문 334쪽


목차


추천사|진실한 증언은 마음을 울린다 최영애
책을 펴내며|열림터, 뜨거운 20년의 기록 백미순, 문숙영
프롤로그|말하기의 힘을 믿는다

1장|열림터 ―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곳
‘떠돌이 개’의 익숙하고 편안한 집 ― 정윤이 이야기|스스로 찾아낸 내면의 힘 ― 원미 이야기|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 여운이 이야기|성폭력 피해자와 이웃이 함께 사는 사회
2장|아버지를 고소하는 딸 ― 법에도 마음의 자리가 있어야 하는 이유
잘 견뎠다, 수고했다, 멋지다 ― 유림이 이야기|나를 살리기 위한 고소 ― 진아 이야기|기쁨과 슬픔은 반반으로 온다 ― 소라 이야기|법이여, 마음을 열어라
3장|내비 없어도 내비두기 ― 가족 없이 나 홀로 흔들리는 자립
잘 살고 있다, 나는 ― 민아 이야기|그래도 말 못하는 비밀 ― 승자 이야기|같이 방황할 사람이 필요하다 ― 옥지 이야기|자립이 필요한 사람, 자립에 필요한 시간
4장|후유증 ― 피해 ‘이후’를 살아내기
피해자라는 포근한 옷 ― 유림이 이야기|“삶이 개판 같은 느낌이 만성이 됐어요” ― 수희 이야기|보통의 존재가 되기 ― 현주 이야기|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5장|그때……엄마 어디 있었어? ―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그럼 우리는 뭐 먹고 사니?” ― 다혜 이야기|엄마라면 그럴 수 없다 ― 민아 이야기|“왜 그러고 살았어, 엄마” ― 향기 이야기|‘어머니다움’의 낙인을 지우고 귀 기울이기
6장|체념과 화해 사이 ― ‘괴물’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선택
평범한 아빠라는 괴물의 그늘 ― 영애 이야기|이제는……그리운 아빠 ― 수아 이야기|“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 지민이 이야기|가해자를 비켜나, 피해 경험을 다시 바라보기

에필로그|살아남아 말하는 우리가 치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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