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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바라본 문학의 의미

현장에서 바라본 문학의 의미

  • 이경재
  • |
  • 소명출판
  • |
  • 2013-09-30 출간
  • |
  • 357페이지
  • |
  • 158 X 232 mm
  • |
  • ISBN 9788956269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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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학은 그 어떤 철학적 경구나 역사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힘을 지닌다. 문학은 구체적인 형상성의 힘을 통하여 인생과 세계에 대한 보편적 진실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방점은 ‘보편적 진실’이 아닌 ‘구체적 형상성’에 주어져야 한다. 구체적 형상성은 공감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며, 공감이 가져다주는 정서적 크기만큼이 바로 문학의 권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문학평론가 이경재가 세 번째 평론집 『현장에서 바라본 문학의 의미』를 출간했다. 두 번째 평론집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가 종언론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그리고 묵묵히 문학적 실천을 통하여 한국문학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탐색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평론집은 문학 현장에 가능한 밀착하여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우리 시대 문학의 의미를 미시적으로 살펴본 결과물이다. 『현장에서 바라본 문학의 의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평론집에는 문학의 역동적이고 다양한 현장의 표정이 가감 없이 포착되어 있다.

……공감의 비평에서 신성한 잉여로
문학의 역동적이고 다양한 현장의 표정을 포착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학의 고유한 공감의 힘을 통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고유한 공감의 층위를 세 가지로 나누어 정리한다. 첫 번째 공감은 작가가 세상과 맞부딪칠 때 생겨나는, 작가가 세상과 감성의 층위에서 직접적으로 행하는 공감의 영역이다. 오르한 파묵(『소설과 소설가』, 이난아 역, 민음사, 2012)은 소설을 정치적으로 만드는 순간은 소설가가 정치적 관점이나 소속 정당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 문화, 계층, 성별 등에서 우리와 전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라고 주장한다. 이는 오늘날의 문학이 작동시키는 공감과 동일시의 폭과 깊이만큼이, 오늘날의 문학이 직접적으로 선보이는 문학의 폭과 깊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두 번째 공감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공감 즉, 작가와 비평가가 작품 속에서 나누는 의식상의 영역을 말한다. 비평의 가장 큰 기쁨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사유와 의식을 만나는 것이었고, 나아가 작가가 내 안에 머무는 일이었으며, 작품이 나를 가득 채우는 유일한 실체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는 저자 이경재는, 선생님 말을 경청하는 모범생처럼 최대한 충실한 자세로 작품 속에 드러난 저자의 의식을 파악하고, 나아가서는 저자의 의식과 하나가 되고자 노력하였다. “진정한 비평적 사고의 귀착지라고 할 수 있는 독서 행위는 독자의 의식과 작가의 의식이라는 두 의식의 일치를 전제한다”(『비평적 의식』, 조한경·이현진 공역, 지식을만드는지식, 2013, 3)는 조르주 풀레의 비평적 명제에 충실하였던 것이다. 그는 비평가로서의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최대한의 중립성과 개방성을 유지함으로써, 저자의 사유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생각하고, 상상해 나갔다. 궁극적으로는 작가의 의식과 나의 의식이 하나로 융화되는 순간을 최고의 이상적인 순간으로 추구한 것이다. 말하는 비평이 아니라 듣는 비평, 주장하는 비평이 아니라 보여주는 비평을 가장 이상적인 비평으로 여기고 풀어낸 저자의 문체는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듯 조심스럽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러한 비평의식을 취할 때 저의 문체는 작품의 감각적 문체를 미메시스하는 또 하나의 감각적 문체일 수도 없으며, 이성과 논리만으로 가득한 투명한 수정체일 수도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작가의 의식을 말하는 척 하면서 나의 의식을 말하는 가식적 태도와, 작가의 의식과는 무관하게 나만의 의식에 도취되는 태도를 지양하며, 제 자신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작품만을 그 결대로 가장 잘 이해시키는 겸손한 문체로 풀어나간 것이다. 이번 비평집이 여타의 비평집과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감의 비평에서 신성한 잉여로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필자의 비평이 ‘독자와 작가, 두 의식의 일치’라는 명제를 기본 바탕에 깔고 있었다면, 이번 평론집은 임화가 일제 말기에 주장한 신성한 잉여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임화는 작품에는 작가의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잉여물로 남는다고 주장한다. 작가의 지성과 감성(직관)의 차이로 발생하는 잉여물이란, 작가의 의도가 작품 형성 가운데 미치지 못한 틈을 타서 침입한 여분의 요소를 말한다. 지성이 항상 감성이란 베일을 통하여 대상과 관계한다면 감성은 새로운 대상과 직관적으로 맞붙어 있기에, 지성과 감성의 대립으로 생겨나는 잉여의 영역은 작가의 지성이 정복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의 일폭이라 할 수 있다. 잉여의 영역이란 작가의 의도에 반하는 것이며, 의도의 의식성에 비하여 그것은 무의식성을 보인다. 작가의 의도란 것이 작품 가운데서 현실을 구성하는 하나의 질서 의식이라면, 잉여의 세계란 작품 가운데 든 작가의 직관 작용이 초래한 현실이 스스로 만들어낸 질서 자체이다. 비평가는 작가의 의도가 의식하지 않고 직관으로 초래한 잉여의 세계가 지닌 독립된 가치를 승인하고 나아가 그 존재와 성장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임화는 주장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잉여의 세계를 작가의 의도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라고 승인하는 기준을 현실에서 끌어낸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비평의 기능이 작품의 잉여세계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긍정할 능력이 되려면 적어도 새로운 세계와의 ‘공감력’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평론집은 작품과 작가는 물론이고 그 너머에 있는 현실과의 공감을 무엇보다 중요시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중립성과 개방성을 상실한 현실과의 공감이란 ‘문학 이전’ 혹은 ‘문학 이후’의 행위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이번 평론집에서도 중립성과 개방성 그리고 상수로서의 성실성은 핵심적인 비평적 태도로서 기능한다.
작품 속에 존재하는 신성한 잉여를 해명하기 위해 비평가가 세상(현실)과 나누는 공감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문학비평보다는 문명비평으로, 해석이나 설명보다는 표현이나 형상으로서의 비평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작품에 대한 중립성과 개방성을 상실한 현실과의 공감이란 ‘문학 이전’ 혹은 ‘문학 이후’의 행위에 불과하다는 확고한 믿음 아래, 문제는 언제나 문학적 실천임을 기억하고 실행해 온 저자는 중립성과 개방성 그리고 상수로서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이경재의 세 번째 평론집인 『현장에서 바라본 문학의 의미』에는 공감과 잉여로서의 비평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그의 수줍은 미소와 문체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하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소설(가)의 자기성찰
2000년대 소설의 기원과 특징-정이현?김애란
소설가의 두 가지 행로-김이설?김애란
위기와 소설-편혜영, 김이설?박형서
메타소설의 변신-이기호?성석제?조현
명명(命名)하는 자의 고통과 보람-이기호?구경미?김연수
마르케스주의자의 변신-손홍규
소설을 만들어 내는 교양의 힘-박민규?김금희?김연수
말할 수 없는, 그러나 말해야 하는-정찬

2부 관계의 시학
세 가지 빛깔의 모성(母性)-이청준?이현수?박완서
스무 살의 윤리-김애란?박원?은희경
관계의 시학-권여선?이호철?박금산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현기영?한창훈?이상섭
윤리를 시험하는 기억-최수철?백영옥?백가흠
신비주의의 오늘-오수연?정찬
모두이면서 하나인 이야기-김경

3부 현실과 정치
손녀의 무릎을 베고 누운 할아버지-김경욱
우리는 인간인가?-정용준
I’m fine, thanks-정찬?정미경?박민규
이분법의 예각-이장욱?천정완?권여선
Real에서 Reality로-최민우?한창훈?최윤
불행의 기원-이승우?김영하?이기호

4부 한국문학과 로컬리티-인천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난 인천-강경애?현덕?오정희
세상을 끌어안고도 남는 넉넉한 품-인천의 문학 현장 1:김진초
경계에서 세상 보기-인천의 문학 현장 2:이목연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인천의 문학 현장 3:홍인기?조혁신
경계를 넘어, 세계를 향해-알라 참관기

5부 비평의 현장
한국 근대문학이 일본에서 읽고 배운 것-김윤식
지구적 세계문학을 위한 첫 번째 발걸음-김재용
머무르지 않는 논리의 힘-방민호
종언에 응전하는 젊은 비평의 현주소-함돈균?복도훈

보론
종말을 기도하는 자의 손목 자르기-사사키 아타루
한국 현대시와 말년성(lateness)의 양상-허만하?고은?신경림?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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