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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부의 이력서

창부의 이력서

  • 최희숙 ,김홍중(엮음)
  • |
  • 소명출판
  • |
  • 2013-11-01 출간
  • |
  • 345페이지
  • |
  • 140 X 210 X 30 mm
  • |
  • ISBN 9788956269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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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는 불새다
단 한 마디 때문에 세상에 얼굴을 보이기도 전에 죽어버린 글이 있다. 첫 소설부터 한때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최희숙의 《창부의 이력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소설은 이른바 시대의 ‘금기’였던 소설이다. 사후 금기의 사슬을 끊고 다시 태어난 소설이다.
[여원]에 《반월》이라는 시로 등단한 최희숙이 어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쓴 《슬픔은 강물처럼》이라는 소설은 영화화가 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음과 동시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책의 내용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최희숙은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에서 퇴학당하고, ‘정신적 창녀’라는 사회의 딱지가 붙었다. 감각적 문체로 사물의 이미지를 현란하게 그려내고 사건 진행의 속도를 경쾌하게 이끌어가는 서술적 능력은 한국 사회에서는 그 소설의 자극적인 소재에 묻혀 빛을 발할 수조차 없었다. 작품을 내놓으면서 사랑보다는 공격을 지레 걱정하게 되어버렸던 최희숙이 쓴 네 번째 작품인 《창부의 이력서》는 그녀가 한국 사회와는 끝내 화해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결정적인 작품이었다.
최희숙은 이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기에 앞서 이 소설의 주제를 이렇게 말했다.
여자는 모두 창부의 기질을 가졌고, 거기에 놀아나는 사내들은 얼간이다.
그녀는 이 말을 문학적 진리의 의미에서 한 것이었지만 보수적이고 위선적이었던 60년대의 한국 사회는 이 말을 ‘문학적 진리’의 측면에서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이 한 마디 말은 사회적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독자들의 거친 항의로 인해 《창부의 이력서》는 단 1회도 신문지면에 선보이지 못하고 사고社告로 대체되었다. 이 일은 역시 큰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최희숙은 이 사건에 대한 찬반동의 논란 때문에 절로 피신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논란 속에서 정작 글을 본 사람은 최희숙 단 한 사람뿐이었다. 소설은 단 한 줄도 읽히지 않은 채, 그 소설이 세상에 선을 보이는 일에 대한 찬반의 목소리만 높았던 것이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선보일 수조차 없었던 《창부의 이력서》(소명출판, 2013)가 수십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재조명되기 위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드러나지 않은 삶 속에 숨겨진 진실
최희숙이 말했던 것처럼 소설에는 ‘창부’의 기질을 가진 여자가 나온다. ‘창부’의 기질을 가진 여자, 오지우를 바라보는 것은 당시의 명문인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 민경아이다. 민경아의 눈에 비친 오지우는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해서 힘겹게 제 뒷바라지를 하는 부모님, 더럽고 초라한 하숙집이 자신의 세계라면 지우의 세계는 ‘도넛’을 해주시는 어머니, 아침마다 용돈을 주시는 고관대작 아버지, 화려한 파티에 둘러싸인 것이다. 지우는 찬란히 빛나는 드레스를 입고 상류사회 파티에 참석하며 그에 대해 쉽게 ‘위선이 득실거’리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그 ‘위선이 득실거’리는 파티는 경아에게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다. 그녀를 만난 순간 경아는 제 일상이 ‘권태로운 찌꺼기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그녀를 한없이 동경하고 질시하게 된다. 그러나 이 애증의 관계는 쉽게 무너진다. 학교 친구에게서 그녀가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심지어 친구는 지금껏 경아가 동경해온 지우를 두고 ‘창녀 같은 년’이라고 말한다. 경아는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지우는 자신의 말을 쉽게 번복한다. 아버지가 어느 정당의 최고간부라는 그녀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고, 그 거짓말은 심지어 지우에게는 ‘거짓말 했다’는 사실마저 기억되지 못할 만큼 아무 것도 아닌 것이었던 것이다. 동경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너는 왜 좀 더 평범한 여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니? 스스로 몸을 망치면서 공부를 해야 하고, 화려한 옷을 걸쳐야 하느냐 말이야. 너는 결국 창녀와 뭐가 다를 게 있니? 네가 좀 더 현명할 수만 있다면 적어도 이러한 형태의 너는 아닐 거야.”
지우는 맥빠지게 하품하며 몸을 비비 틀었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지만 필요했다고 하지 않니, 참으로 나도 혼자라는 것이 두려웠거든, 그가 없을 때 나는 허전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나는 인생을 한꺼번에 살고 싶은 거야. 발광하면서……미치면서……”
그녀의 마지막 말은 입 안에서 스러졌다.(45쪽)

자신이 동거하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지우의 말에 경아는 그녀를 질타하지만 지우와 대화하는 동안 경아는 외려 제 삶이 더욱더 초라해지는 것을 느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는 지우의 삶이 ‘끓는 물처럼 달리는’ 것인데 비해 경아의 삶은 스스로가 보기에도 ‘바다에 버려진 조개껍데기’처럼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생인 것이다.

지우는 열광했고, 그 속에는 지치지 않는 생명력이 있었다. 자주 거짓말이 되었고, 남의 눈을 속여 상점에서 치약 따위 같은 것을 훔쳐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슬퍼지기를 잘했다.(31쪽)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무료한 삶을 이어가는 자신과는 달리, 인텔리 남자의 품에 안겨 잠드는 지우의 인생에는 무언가 ‘아름다움’이 있었다. 무너진 동경이 아이러니하게도 ‘질투’가 되어갈 무렵 경아는 지우가 몰래 쓴 글을 읽게 된다.

“모든 여자는 창부다”
경아는 지우의 글을 통해 화려한 가면 뒤에 숨어있던 지우의 민낯을 보게 된다. 이 소설의 후반부에 속하는 지우의 글에는 두 명의 창부가 나온다. 그러나 두 여자의 모습은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 한 여자는 뒤에서는 제 아들뻘의 남자와 정사를 벌이면서도 겉으로는 정숙한 여인 행세를 하는 위선적인 사람이고 오지우는 ‘차라리 거리의 창부가 되더라도 나의 정신을 희생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120쪽)고 말하는 사람이다.

거리의 여인이 될지언정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지우와 사회의 평판과 재물에 연연하느라 위선을 떠는 여인의 대비를 통해 드러나는 생의 진실이야말로 “모든 여자는 창부의 기질을 갖고 있다”라는 말의 진의였을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 한국 사회에서는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없었다. 수십 년의 세월 속에서 비록 그 소재의 파격성은 무뎌졌지만 사회와의 불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최희숙이 말하고 싶었던 진실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의미할 것이다.


목차


창부의 이력서
작가의 말
1부
1·2·3장
2부
1·2·3·4·5장
3부
1·2·3·4·5·6장
4부
1·2·3·4·5장

최희숙의 문학과 삶
연미복을 입은 귀뚜라미
불멸의 사랑을 안고 간 여인
추억
최희숙의 문학세계
욕망의 껍질을 벗으며
영혼의 우물을 들여다본 작가, 최희숙
초월이라는 자유-완벽한 자존감의 완성
뉴욕의 희숙이
인터뷰-머리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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