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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경험과 로컬 정체성

장소경험과 로컬 정체성

  • 부산대학교한국민족문화연구소(엮음) ,신지은 ,차철욱 ,차
  • |
  • 소명출판
  • |
  • 2013-05-20 출간
  • |
  • 318페이지
  • |
  • 154 X 222 X 30 mm
  • |
  • ISBN 9788956268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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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삶은 땅 위에 뿌리 내리고 영원히 지속되듯이,
땅에 뿌리 내린 집은 인간의 실존적 일상을 담고 있다.
사람들이 언제나 기억하며 떠올리는 원풍경으로서의 집은
인간의 귀환처이자, 개인적ㆍ집단적 기억의 공유지이다.

장소의 의미
장소는 실존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거처이자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이 영위되는 곳이다. 장소는 인간에 의해 의미화되고 장소 정체성을 부여 받지만, 인간 역시 장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 그런데 특정 장소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경험될 수도 있지만 공통적 경험이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에 개별성과 공통성을 동시에 띤다. 이 때 장소에서의 공통적 경험은 정서적ㆍ심리적으로 깊은 유대를 느끼는 로컬의 생성 기반이 되기 때문에 로컬 정체성은 내밀한 결들의 차이를 내포한 가운데 유사성을 띠게 된다. 따라서 물리적 경관으로부터 사람들이나 조직 같은 사회적 관계를 통한 경험과 그 의식의 변화과정을 살피는 것은 로컬의 생성, 나아가서는 로컬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읽어내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로컬 생성과 로컬 정체성 굴절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장소 경험과 로컬 정체성(소명출판, 2013)이 출간되었다.

로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에서는 가장 먼저 인간과 장소의 만남에 주목한다. 장소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로컬ㆍ로컬 정체성 생성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년기 기억의 부재 회복을 위한 쓰인 조르쥬 페렉의 글을 통해 장소를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장소와 인간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본다. 이 첫 번째 글은 사적이거나 공적인 기억이 언제나 장소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러한 장소에 대한 기억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끈질긴 추적이자 망각과 죽음을 늦추는 일이라는 것과 종국적으로 인간과 장소의 관계 회복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 다음으로 부산 국제시장이라는 장소에 정착해 가는 한국전쟁 피란민들을 통해 로컬리티 생성 과정을 논의한다. 전후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험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해야 했던 피란민들은 국가권력이나 미군의 감시와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나름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는데 이처럼 새로운 삶터에 정착하는 과정은 로컬 생성을 구체적으로 고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로컬 생성의 과정을 살필 수 있는 또 다른 예는 돌산마을이다. 돌산마을은 ‘무덤마을’이라고도 불렸는데, 마을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무덤’이 많다는 특성은 이곳을 산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아니며 국가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의 삶터라는 중층적인 의미를 포함한 장소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장소 의미는 이곳을 ‘살아야만 하는 장소’라는 인식과 함께 장소애착으로 환치되었고, 이 장소애착은 안정적 주거권 확보와 사회적 기반시설 확보 같은 장소만들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미시적 연구는 장소경험이 장소애착으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배제된 공간이 로컬로 생성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로컬의 변화와 갈등
로컬 정체성 형성에 관한 논의는 장소경험의 흐름을 바꾸는 권력과 자본의 기획을 통한 로컬 정체성의 변화로 이어진다. 국가나 자본 같은 외부적 요인은 일방적으로 로컬에 변형을 가하고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데, 이에 대한 로컬인들의 다양한 대응을 살핌으로써 로컬 정체성의 변화를 탐색하고 로컬 차원의 대안을 궁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위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는데 그 첫 번째가 울산공업지구이다. 울산공업지구는 국가권력에 의해 지정된 예외 공간으로, 이에 속한 주민들은 ‘법의 지배’에 포섭된 뒤 ‘배제’의 상태에 놓이면서 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된다. 주민들의 삶의 일부로서의 구체적 장소에서 국가권력과 자본의 논리가 관철되는 추상공간으로의 로컬의 변화는 주민들과 국가ㆍ자본가 사이의 갈등을 야기했는데, 이러한 사례는 로컬 정체성 굴절의 양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부산 안창마을을 중심으로 도시 재개발 사업을 고찰한 글도 주목할 만하다. 이 글에서 중점적으로 살피는 것은 동질의식을 가지고 살았던 주민들이 지자체의 일방적인 기획(행정구역 분리, 행정지원, 복지서비스)에 따라 차별을 경험하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양상이다. 이 사례는 위로부터의 일방적인 로컬 변형이 로컬의 정체성을 어떻게 굴절시키는지를 확인시켜 준다.
한편 이러한 로컬의 변형을 전략적으로 수용하여 이를 로컬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재구성하는 사례도 있다. 안동의 재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안동 지자체와 지역의 파워엘리트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루한 지역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유교 관련 문화콘텐츠산업을 진흥시키고 한국의 정신문화수도 담론을 유포시켰다. 그 과정에서 서로 결이 다른 지역 정체성들이 전략적으로 타협되고 공존하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는 로컬이 자본의 논리에 포섭되어 변화하면서 다층적 형상을 띤 로컬 정체성이 어떻게 배제ㆍ동일화되고, 또 새로운 정체성으로 재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로컬을 상상하다
『장소경험과 로컬 정체성』은 장소경험이 로컬 생성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로컬의 변형이 로컬 정체성의 굴절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각 양상별로 추출한 사례를 시간과 공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며, 당사자의 주관적 시각에 따라 연구했다. 구술 발화의 인용이나 관찰 사례 이용 등이 이 책에서 주로 이용된 방법인데, 이러한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양적연구에서 숨겨지고 소외되었던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생생한사례중심의 이 책은 그동안 담론 중심으로만 진행되었던 인문학 연구가 모색해온 현실과의 접점 찾기의 한 방안이며, 인문학 연구 방법론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로컬에서 행복하게 살기’이다. 오늘날 자본과 권력에 포섭된 비진정성에 기반한 공간의 확장은, 뿌리 뽑힌 자들을 양산함으로써 인간 존재와 그 실존의 방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장소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을 감싸는 안전지대의 상실과 함께 정서적 애착의 부재를 통해 정체성의 혼란과 심리적 불안을 경험한다. 이 책은 장소경험을 통해 형성된 진정성에 기반한 로컬 정체성을 탐구함으로써, 장소와 인간의 관계 회복을 상상한다. 진정성에 기반한 로컬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장소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을 잠재우는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장소경험과 로컬의 생성

장소와 기억, 그리고 기록─신지은
1. 기억의 상실
2. 상실의 기록-역사의 재구성
3. 장소 기억, 장소 기록
4. 메멘토 모리

한국전쟁 피란민의 부산 정착과 국제시장 로컬리티의 생성─차철욱
1. 피란민과 로컬리티
2. 국제시장의 탄생과 상인 구성
3. 국제시장 상인의 관계맺기와 갈등
4. 생성되는 국제시장 로컬리티

무덤마을 주민들의 경험과 장소애착─차윤정ㆍ차철욱
돌산마을 사례를 중심으로
1. 경험의 공간, 장소
2. 돌산마을 주민의 이주와 정착
3. 돌산마을의 경관과 장소 의미
4. 경험과 장소만들기

일상의 리듬과 장소성 형성─장세용ㆍ신지은
1. 일상과 리듬
2. 시공간성과 리듬분석
3. 해운대 쇼핑센터에서의 리듬 반복
4. 구포역의 이동성과 리듬
5. 창조적 리듬의 모색

2부 로컬의 변형과 정체성의 굴절

로컬리티의 타자화와 로컬공동체─하용삼
1. 세계화시대의 로컬리티
2. 로컬리티의 타자화
3. 근대와 세계화시대의 로컬리티
4. 로컬공동체
5. 로컬공동체와 지구공동체의 연결

울산공업단지의 탈장소화와 갈등─박규택
1. 공업도시 울산
2. 울산공업단지 해석의 틀
3. 울산공업지구 지정과 변화ㆍ갈등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산동네 주민들의 경험과 타자화─공윤경
부산 안창마을을 중심으로
1. 타자의 공간, 산동네
2. 사회적 배제와 재개발사업
3. 안창마을의 현실과 문제
4. 갈등과 배제 그리고 타자화
5. 공생의 공간, 안창마을

문화콘텐츠산업의 전유와 안동 문화정체성의 재구성─조관연
1. 전 지구화와 문화 전유
2. 창조산업의 수용
3. 안동 문화정체성의 재구성
4. 문화의 전유와 정체성의 재구성

광저우의 ‘13행’ 기억과 장소성의 재구성─이은자
1. 광저우의 13행 기억과 유적 개발
2. 13행 상관에서 광저우문화공원으로
3. 13행역사박물관 건립과 장소성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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