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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축제일

로마의 축제일

  • 오비디우스
  • |
  • 한길사
  • |
  • 2005-05-15 출간
  • |
  • 372페이지
  • |
  • 160 X 235 mm
  • |
  • ISBN 9788935656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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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오비디우스 르네상스

지식인들이 라틴어로 글을 쓰던 서양 중세에서 그리스 로마 작가들 가운데 오비디우스만큼 많이 읽힌 작가는 없다. 그래서 중세학자 트라우베는 서양의 12~13세기를 ‘오비디우스 시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단테가 그랬듯이 서양 작가들이 라틴어가 아닌 자국어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리스 로마 작가들이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비디우스의 경우 셰익스피어와 밀턴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등 여전히 많이 읽히는 라틴 작가였으나, 낭만주의 시대에는 시인으로서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완전히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러다가 20세기 1980년대 이후로 오비디우슨 고전학자들과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애호하는 이뿐 아니라 시인과 문인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어 제2의 ‘오비디우스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20세기의 1970년대만 해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한 고대 작가가 이토록 인기를 누리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 시대는 그리스 로마 작가들에게 특별히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들 작가들이 표방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인문주의적 교양을 여전히 최고의 이상으로 받아들일 생각은 전혀 또는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에 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해야겠지만 오늘날의 독자들이 오비디우스에게 매혹당하는 것은 우선 그의 작품들이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읽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별다른 사전지식이나 주석 없이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비디우스에게는 다른 매력도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네스토르가 트로이야 전쟁 때 그리스의 영웅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스레 늘어놓는 장면을 알아야만 네스토르의 비겁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렇듯 오비디우스는 겉보기와는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사전지식이 있어야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박식한 시인’임을 우리는 군데군데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이중성이 그의 지속적인 인기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오비디우스의 생애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 기원전 43~기원후 17/18)는 베르길리우스에 버금가는 라틴 작가로, 우리에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집대성한 [변신 이야기]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원전 43년 로마에서 동쪽으로 150킬로미터쯤 떨어진 중부 이탈리아 술모 시의 기사(騎士) 집안에서 태어났다. 오비디우스는 한 살 위인 형과 함께 로마로 가서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당시 엘리트 청년들이 그러하듯 법률가나 정치가가 되기 위해 수사학을 공부한다. 공부를 마친 뒤 그리스의 아테나이와 소아시아와 시킬리아를 여행하고 로마로 돌아와 하급 관직에 취임했으나, 문학에 대한 미련 때문에 관직을 버리고 시인이 된다.
초기 작품으로는 [사랑의 노래]와 [여걸들의 서한집] [사랑의 기술] [사랑의 치료약] 등이 있다. 오비디우스는 기원후 2년에 자신의 대표작인 [변신 이야기]와 [로마의 축제일]을 동시에 쓰기 시작한다. 기원후 8년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신 이야기]는 전 15권의 대작으로, 천지창조부터 그 자신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신화와 전설 속의 변신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집대성한 것이다. 이때는 베르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와 프로페르티우스도 세상을 떠나고 오비디우스가 로마의 문학계를 대표하고 있었다.
이렇듯 시인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누리던 그는 기원전 8년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령으로 로마 제국 변방인 흑해 서안의 토미스(오늘날의 루마니아)로 유배된다. 그러나 그는 다시는 로마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곳의 야만인들 사이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비참하고 쓸쓸한 만년을 보내다가 유배된 지 10여 년 만에 세상을 떠난다. 시인 오비디우슨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문명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그가 쓴 책들은 공공도서관에서 철거되기도 했지만, 그는 호메로스, 3대 비극시인(소포클레스,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베르길리우스와 더불어 그리스 로마 문학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는 물론, 현대에 이르기까지 잊혀지지 않는 데 크게 기여한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완성의 [로마의 축제일]

라틴어 파스티(fasti)는 원래 법정에서 법률행위가 이루어지는 개정일(開廷日)들인 디에스 파스티(dies fasti)와 법률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 비개정일들인 디에스 네파스티(dies nefasti)와 선거 등을 위해 민회(民會)가 열리는 민회일들인 디에스 코니티알레스(dies comitiales) 등을 기록해놓은 달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비디우스의 [로마의 축제일]은 로마의 축제일의 여러 가지 의식과 기원(起源)을 월별로 설명하고 있다.
[로마의 축제일]은 오비디우스가 유배되던 기원후 8년 그의 의도와는 달리 완성되지 못한 것을 보인다. 아무튼 이 작품은 지금 1~6월까지 처음 여섯 권만 남아 있다. 그는 이 작품을 끝내 완성하지 못했지만 로마에 있을 때 써놓았던 부분을 다시 손질한 흔적은 군데군데 보인다. 예컨대 그는 트로이야인 솔리무스(Solimus)를 언급하며 자신이 유배되었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제4권, 79~83행 참조). 그리고 예언녀 카르멘타는 아르카디아에서 추방된 아들 에우안데르에게 그가 추방된 것은 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신이 노여워했기 때문이라고 위로하고 있다(제1권, 481~482행 참조).
오비디우스는 티베리우스가 게르마니아에서 승리하고 기원후 10년 콩코르디아 여신에게 신전을 봉헌한 일을 언급하고 있는데(제1권, 645~648행 참조), 그가 유배된 것이 기원후 8년인 만큼 이 부분은 유배지에서 쓴 것임이 틀림없다. 기원후 14년 아우구스투스가 세상을 떠나자 티베리우스가 제위(帝位)에 올랐음을 암시하는 구절이 두 군데나 있다(제1권, 533행과 615행 참조). 제2~6권에서는 대체로 아우구스투스가 수신인인 데 반해 작품 전체는 게르마니쿠스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작된다. 아우구스투스는 기원후 4년 아내 리비아가 데려온 의붓아들 티베리우스를 자신에게 입양하며 티베리우스도 그의 아우 드루수스의 아들인 게르마니쿠스를 입양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는 자신의 제위가 적어도 몇 세대 동안은 남계(男系) 가족에 의해 계승되기를 바랐기 때문인 듯하다.
게르마니쿠스는 알렉산데르 대왕에 비견되는 인기 있는 장군이자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그리스 시인 아라투스가 쓴 천문학에 관한 시 [현상들]을 라틴어로 번역했는데 그 단편들이 현재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게르마니쿠스는 [로마의 축제일]을 헌정받는 사람으로 적격이지만, 오비디우스는 그의 문학적 후원뿐만 아니라 자신이 유배지에서 로마로 돌아오거나 유배지를 바꿀 수 있게 그가 도와주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비디우스는 때로는 게르마니쿠스에게, 때로는 티베리우스에게, 또 때로는 아우구스투스에게 말을 거는데 이렇듯 수신인이 일치 않는 것은 이 작품이 부분적으로 서로 다른 시기에 씌어졌고 최종 교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로마의 축제일]의 주제

[로마의 축제일]의 주제는 크게 보아 별자리들의 내력을 설명하고,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축제들―예컨대 2월 15일에 개최되는 루페르갈리아 제(祭) 같은―의 기원을 밝히고, 개별 날짜에 얽힌 전선들―예컨대 4월 21일에 로마가 창건되었고, 2월 24일에 로마의 마지막 왕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가 추방되었다는 것 같은―을 들려주는 것이다. 그밖에도 이 작품은 틈틈이 프로세르피나의 납치 같은 그리스 신화 이야기와 정월 초하루에 얽힌 세시풍속과 티베리스 강에 던져지는 허수아비들에 관한 미신 같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별자리의 경우는 한결 여유가 있다. 우선 아침에 뜨는 경우와 아침에 지는 경우, 저녁에 뜨는 경우와 저녁에 지는 경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별자리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가지일 경우 필요에 따라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돌고래가 별자리가 된 것은, 넵투누스가 암피트리테와 결혼할 수 있도록 그것이 성공적으로 중매를 섰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가인(歌人) 아리온이 자신의 젊은 노예들의 손에 죽게 되었을 때 그를 구해주었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오비디우스는 후자를 선택하고 있다(제2권, 81~82행 참조). 오비디우스는 나중에 같은 제2권에서 물고기는 베누스와 쿠피도를 구해준 보답으로 별자리가 되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그의 돌고래 이야기는 물고기 이야기와 조화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비디우스는 독자에 대해서 다양한 태도를 취하는데 때로는 자신을 시인(vates, 정확히는 ‘예언자 시인’이란 뜻)으로 자처하는가 하면 때로는 고대 문화의 연구가로 자처한다. [로마의 축제일]은 이러한 연구의 성과인 셈이다. 그는 신들뿐만 아니라 우연히 만난 고참병이나 노파나 사제나 다른 지방의 옛 친구와도 인터뷰한다. 그는 또 어떤 사항에 관해 자신이 아는 대로 들은 대로 여러 가지 설명을 제시하는데, 예컨대 파릴리아 제에서 정화(淨化) 목적으로 불을 사용하는 데 대해 그는 가능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제4권, 783~806행). 그리고 제1권에서 그는 아고날리아 제와 관련하여 이 축제명이 가능한 어원을 여섯 개나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학자의 태도인 것이다.


목차


로마의 세시풍속과 별자리 이야기 : 옮긴이 서문

제1권 1월(Ianuarius)
제2권 2월(Februarius)
제3권 3월(Martius)
제4권 4월(Aprilis)
제5권 5월(Maius)
제6권 6월(Iunius)

오비디우스의 문학세계 : 천병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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