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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상처

사랑의 상처

  • 호르텐제울리히 ,요아힘프리드리히
  • |
  • 아일랜드
  • |
  • 2009-04-30 출간
  • |
  • 311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3566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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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든 일의 시작은 한 통의 메일이었다!

어느 날 메일함에서 모르는 상대에게서 온 메일을 발견한다면? 한 소년이 실수로 메일을 잘못 보내고, 그 메일을 받은 소녀가 흥분해서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핑크머핀@베리블루』(전2권)는 두 주인공이 주고받는 메일로만 이루어진 소설이다.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 호르텐제 울리히와 요아힘 프리드리히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에 밀착되어 있는 이메일의 형식과,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소설의 틀을 빌려 개성 넘치는 판타지를 완성해냈다. 실제로 이 소설은 두 작가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탄생된, 이메일에 의한 이메일 소설이기도 하다. 두 작가의 성공적인 작업을 대변해주듯, 독일에서는 4권까지 출간되며 고정 팬들을 확보했다.

기발한 상상력이 총동원된 엉뚱한 모험의 세계

베리. 본명 베리 크란츠, 메일 아이디 베리블루. 구시가지에서 자그마한 카페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돕는 듬직한 아들이다. 다부진 체형에 삐죽삐죽 솟은 머리가 트레이드마크. 스트레스 받는 걸 제일 싫어하며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전화번호부 읽기. 막스. 본명 마틸다 안토니아 크세니아 폰 하르덴베르크. 메일 아이디 핑크머핀. 잘나가는 화장품 회사 사장의 외동딸이다. 자녀에게 무심한 부모들에게 경고를 보내는"부모교육실태조사위원회"의 회장이자 유일한 회원. 어머니가 사주는 명품 가방을 이베이에 팔아 그 돈으로 노숙자들을 돕는다. 이렇듯 『핑크머핀@베리블루』의 두 주인공 막스와 베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메일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베리가 잘못 보낸 메일을 통해 베리와 베리네 카페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걸 알게 된 막스는 쿨하르트라는 사립 탐정을 고용해 베리를 도와준다. 한편 막스의 부탁으로 동물 학대의 증거를 찾기 위해 막스 아버지의 화장품 회사에 잠입한 베리는 화장한 생쥐 대신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고 있는 돼지"들을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막스 아버지의 옛 애인인 카밀라 호니히까지 등장하면서 일은 점점 복잡해진다. 막스와 베리는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문제와 비밀들을 쿨하르트와 함께 하나씩 밝혀 나간다.(1권)

"돼지 구출 작전"에 성공한 막스와 베리는 돼지들을 내놓으라는 카밀라의 협박에 시달린다. 둘은 쿨하르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좋아하는 여자에게서 거절당해 상처받은 그는 어디론가 잠적해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막스와 베리는 카밀라가 돼지들을 찾으려 하는 것이 피카소의 숨겨진 걸작인 「아비뇽의 돼지들」과 관련이 있으며, 모든 것이 막스의 집안에 복수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낸다. 둘은 몇 번이나 위기에 빠지지만, 결국은 그림을 되찾고, 돼지들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 (2권)

소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막스와 베리의 엉뚱한 모험을 속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을 낳는 할머니,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반응하는 개,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고 그림을 훔치는 돼지들, 피카노의 숨겨진 작품 「아비뇽의 돼지들」처럼, 소설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러스한 설정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때로는 읽는 이를 긴장시키고 때로는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막스와 베리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에 어긋나버린다. 둘의 만남이 과연 성사될지 지켜보는 것은 소설을 읽는 또다른 재미다.

만화 속에서 빠져 나온 듯한 생생한 캐릭터로 공감하다

한편 소설 속 다양한 캐릭터들과 그들이 뿜어내는 독특한 매력도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사립 탐정 쿨하르트, 중독이라고 할 만큼 알디에서 파는 물건이라면 뭐든 사들이는 탐정 비서 밀피나,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신기한 재주를 가졌고 실연의 아픔을 영화 관람으로 달래는 특이한 개 리핀스키, 사교계 명사로 품위를 중요시하는 깐깐한 막스 할머니, 복수를 위해 나쁜 짓을 서슴지 않는 악당 카밀라…….

그중에서도 범상치 않은 차림새와 특이한 말투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탐정 쿨하르트가 단연 압권이다. 그는 "에르큘 포와로 같은 탐정"처럼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순정파 남자이다. 이들 모두는 명랑만화의 컷 속에서 금방 빠져 나온 듯 넘치는 개성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주인공 막스와 베리를 통해 사춘기 청소년들의 내면을 엿볼 수도 있다. 착하고 다정하며 소심한 베리, 새침하면서도 영리하고 똑 부러지는 막스의 성격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특권이라 할 만한 순수한 정의감, 예민한 감수성,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우리 청소년들도 충분히 공감?s 수 있을 것이다.

메일, 메신저, 문자 메시지 등의 인터넷 통신과 현대인, 특히 청소년들의 삶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글쓰기가 문학의 영역에 받아들여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메일로만 이루어진 이 소설은 요즘 청소년에게 썩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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