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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비속한 취미 추리에 빠지다

대중 비속한 취미 추리에 빠지다

  • 오혜진
  • |
  • 소명출판
  • |
  • 2013-01-10 출간
  • |
  • 290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56267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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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칼은 나종에 증거를 남겨놀 것이니까 안되엇서! 그 뿐 아니라 첫재에 소리를 치면 야단이니까-또 피를 뿌려서 옷에 무더도 안 될 것이니까… 그러면 무에 조흘구?”

(…중략…)

“그러나 범행현장에 순영이 물건이 무에나 떨어저 잇서야 물적 증거(物的 證據)가 되지 안켓나!”
─염상섭, 『사랑과 죄』 中

대중이 홀릭(-holic)한 비속한 취미, ‘추리’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추리’에 빠져있다. 언제라도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시라! 어느 서점이 제공하는 목록이라도 상관없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추리 소설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틈틈이 남편의 사업을 돕는 주부였던 넬레 노이하우스(Nele Neuhaus)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소설 하나로, 대한민국 서점가를 점령했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속한 타우누스 시리즈는 계속적으로 번역ㆍ출간되며, 그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넬레 노이하우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의 책이라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법이다.
소설만 그렇겠는가. 2000년에 최초 방송된 CSI 시리즈는 미국과 동시 방영이 될 정도로 국내에 독보적인 수사물 시리즈이다. 영국에서 소설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현대화한 드라마 《셜록(Sherlock)》은 공중파에서 외화 드라마로 방영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셜록》 시즌 2가 영국에서 방영되자마자 국내에 소개될 정도로 국내의 팬층이 두텁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영상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얼마전, SBS에서 반영된 《추적자》는 비싼(?) 대스타 없이도 성공한 국내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추적ㆍ스릴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긴박한 긴장감과 함께 짙은 사회성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의 드라마나 영화는 멜로를 정면으로 내세우거나 가족 연속극이 아니고서야 추리적 요소를 배제한 것을 찾기 어렵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대중은 ‘추리’라는 요소에 빠져있는 것이다.
『대중, 비속한 취미 ‘추리’에 빠지다』(소명출판, 2013)은 추리소설 혹은 추리서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학술서이다. 책의 제목에 나온 ‘비속한 취미’란 표현은 1930년대 이무영이 신문소설을 “卑俗한 趣味와 興味中心의 스토리”(「新聞小說에 對한 管見」, 『신동아』 제31호, 1934.5)라고 비난한 데서 따온 것이다. 1930년대나 지금이나 추리소설이나 대중소설이 박수를 받은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늘 우리 곁에 여러 가지 형태로 추리소설이나 추리기법이 남아있다는 것은 대중들 역시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추리소설과 대중소설에 관한 고찰을 담아냈다.

추리서사ㆍ대중소설을 둘러싼 문제들과 독자로서의 대중 고찰
구체적으로 이 책은 근대 대중문학에 나타난 추리서사를 살펴보고, 1930년대 추리소설이 나오기 전까지의 과정에서부터 1950년대 이후의 추리소설의 전반적인 맥락을 짚고 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의 역사추리소설이나 추리서사를 활용한 드라마를 두루두루 훑어본다. 장르적 개념에 의해 단순하게 추리소설이라 명명된 소설만을 따져본다면 우리나라에 추리소설이 미국이나 영국, 일본처럼 다양하거나 양이 많은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추리소설이라는 한정적 장르개념을 벗어나, 추리서사, 즉 추리소설의 기법이나 서사, 특징을 차용한 소설은 그 수가 적지 않다. 조선시대의 송사소설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추리적 기법은 이해조의 신소설로 이어지면서 그 명맥을 유지한다. 192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외국 추리소설이 번역, 번안되면서 비로소 근대적 형태의 추리소설이 소개되기 시작하고 많은 작가들이 이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근대소설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드디어 1930년대 추리소설계의 독보적인 존재 김내성이 등장함으로 추리소설은 나름대로의 한 장을 차지한다. 흥미로운 것은 김내성의 추리소설 이외에도 당대 유행했던 연애소설이나 대중소설에 추리기법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고, 이는 1950년대 이후로도 이어진다. 이어 70년대는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김성종의 등장으로 활기를 띠고, 한편으로 이청준이나 이문열 등의 작가에 의해 추리기법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결국 작가나 독자 모두 추리기법의 매력에 흔들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0년 이후에는 팩션(faction)의 활기에 힘입어 역사추리소설이 전면으로 등장했다. 이는 기존의 추리소설의 형식에 역사적 사안을 상상력으로 융합한 형태로, 드라마나 영화로도 적극적으로 변환되고 있다. 사실, 우리 소설사에 뚜렷한 탐정 캐릭터는 없다. 김내성의 유불란이나 정비석의 장비호, 김성종의 오병호 등이 눈에 띠지만, 독자들 뇌리에 깊이 각인된 탐정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역으로 서구식 탐정의 한정되고 정형화된 형태를 벗어나 소설 속 누구나 탐정이 될 수 있는 여건과 자유로움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으로 거듭난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전 방영되었던 이정명의 소설을 드라마화 한 《뿌리깊은 나무》의 채윤이 탐정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정약용이 탐정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소설사에서 ‘추리’의 문제를 다룬 후 추리 소설이 속한 ‘대중소설’의 문제들도 들여다본다. 대중소설 속에 나타난 남녀 주체의 의미, 193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대중소설 관련 평론이나 대담, 논쟁이 그것인데, 끊임없이 통속성과 외설시비에 시달리는 대중소설의 옹호와 의의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흥미롭다. 그리고 1930년대 추리소설가로 이름을 날렸던 김내성의 해방 후 작품과 생애를 정리하고, 박경리의 소설 속에 나타난 여성 주체의 다양성과 깊이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저자가 글쓰기ㆍ소설 감상 강의를 하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 담고 있다. 이는 저자가 피부로 느끼는 문제를 연구한 것인데, 현재의 독자인, 혹은 미래의 잠정적 독자인 대중이 주체이다. 저는 이 책의 말미에서 대학에서 독서ㆍ글쓰기의 현황, 그리고 그러한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추적’의 가닥을 추적하는 또 하나의 ‘추적 스토리’
영국에서 기사작위까지 받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은 불멸의 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아버지로 유명하다. 도일은 이 불멸의 탐정을 자신의 진지한 문학이 주목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염증과 싫증으로 죽이기도 했으나, 독자들의 염원(?)에 힘입어 다시 살려내기도 했다. 『셜록 홈즈』는 셜로키언(Sherlokian)ㆍ홈지언(Holmseian)이라는 매니아들을 오늘날까지 이끌며, 이제는 신화의 반열에 올라있다.
우리 소설사에도 근대에서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많은 탐정들이 활약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셜록 홈즈적 캐릭터가 되지는 못했지만, 탐정과 추적의 면면들은 우리 소설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 ‘추리’의 흔적들은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기보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존재한다. 이 책은 우리 소설사에서 산재한 그 흔적들을 추적하며, 그 가락을 엮어보는 또 하나의 ‘추적 스토리’라 해도 좋을 것이다.
올해는 손에 들고 있는 추리소설을 살짝 내려놓고, ‘추리’를 ‘추리’하는 『대중, 비속한 취미 ‘추리’에 빠지다』를 펼쳐봄도 좋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근대와 현대를 횡단한 추리콘텐츠

제1장 근대 추리소설의 기원 연구
1. 근대 추리소설의 출발점
2. 추리소설의 맹아, 송사소설
3. 탐색과 범죄의 신소설
4. ‘偵探小說’ 혹은 ‘探偵小說’
1) 이해조의 『쌍옥적(雙玉笛)』
2) 박병호의 『혈가사』
5. 단절과 연계

제2장 추리와 연애, 장르믹스의 잡식성_염상섭의 『사랑과 죄』와 김말봉의 『찔레꽃』을 중심으로
1. 대중소설과 장르
2. 1920년대부터 발현된 장르적 성향과 특성
3. 어색한 멜로드라마와 추리서사의 결합_염상섭의 『사랑과 죄』
4. 장르믹스를 통한 대중소설의 묘미_김말봉의 『찔레꽃』
5. 장르믹스의 확산

제3장 1950~90년대까지 추리소설의 전개 양상
1. 현대의 추리소설
2. 미약하지만 다양한 색깔의 추리소설 전개_1950~60년대
3. 김성종의 대두와 추리서사의 확산_1970년대
4. 다양한 작가군과 새로운 움직임 모색_1980년대 이후
5. 결론

제4장 계몽과 낭만의 소통, 역사추리소설로 거듭나다
1. 팩션의 성행
2. 낭만과 계몽의 융합_‘세종’과 ‘훈민정음’
3. 역사속의 진실과 화려한 로망의 세계_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
4. 전복과 귀환의 양면성_김다은의 『훈민정음의 비밀』
5. 새로운 민족주의 담론에 대한 가능성

제5장 역사 추리 콘텐츠, 활자를 거쳐 영상으로 꽃피우다
1. 팩션, 추리와의 만남
2. 역사적 진실 위에 상상력의 날개_오세영의 『원행』과 《정조암살미스테리-8일》
3. 그림과 역사의 해석_이정명의 『바람의 화원』과 드라마 《바람의 화원》
4. 조선시대 홈즈의 탄생, 정약용_《조선추리활극, 정약용》
5. 대중문화의 아이콘화

제2부 대중소설의 풍요로움

제6장 근대주체를 향한 열망 혹은 좌절_1930년대와 1970년대 대중소설을 중심으로
1. 대중의 시대, 주체의 의미
2. 1930년대 대중소설에 나타난 주체
1) ‘의사’근대 주체의 도피처, 가정
2) 무기력과 희생의 수난서사
3. 1970년대 대중소설에 나타난 주체
1) 폭력적 주체와 소비의 육체
2) 근대화의 주역과 자발적 희생
4. 결론

제7장 대중소설론의 변천과 의의
1. 대중소설의 등장과 의미
2. 대중소설론의 출발과 활성화_1930년대
3. 대중소설 옹호와 도덕적 비판_1950년대
4. 산업화 시대의 논의_1970년대
5. 등장 배경과 비평사적 위치

제8장 전근대와 근대의 교차적 여성상에 관해_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토지』를 중심으로
1. 박경리 소설의 여성상
2. 윤리적 주체로 거듭나는 여성들
1) 신여성에서 윤리적 주체로의 각성
2) 불교적 자비로움의 현현
3. 사랑과 시대와의 불협화음
1) 신여성들의 사랑과 좌절
2) 가부장적 질서에 맞서는 열정적 사랑
3) 관습의 노예들
4. 여성, 혹은 주체

제9장 김내성의 해방 후 작품에 관한 서지학적 정리 및 작가 생애 고찰
1. 김내성의 생애에 관해
2. 해방 후 작품의 서지학적 정리
3. 왕성한 작품 활동과 안정적인 가정생활
1) 대중소설로의 방향 선회, 『청춘극장』 발표
2) 소설과 평론의 적극적인 개진과 급작스러운 죽음
4. 결론

제3부 ‘교양’으로의 감상과 글쓰기

제10장 ‘분석 독서’ 후 함께하는 글쓰기
1. 교양으로의 글쓰기
2. 글쓰기 수업과 독서의 결합
3. 함께하는 ‘과정’의 독서
4. 글쓰기를 통한 완성
5. 한계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제11장 소설 감상과 글쓰기
1. 대학 수업에서 소설 감상이 가지는 의미
2. 필수 과목인 ‘글쓰기’에서의 서평
3. 선택 과목에서의 소설 감상과 이해
4. 보다 나은 소설 감상을 위해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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