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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어와 한국문학

민족어와 한국문학

  • 홍기삼
  • |
  • 생각의나무
  • |
  • 2010-01-12 출간
  • |
  • 372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84987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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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국어와 한국문학은 민족공동체의 기억의 창고

이 평론집은 1996년 『문학사와 문학비평』(해냄) 이래 15년 동안 필자가 탐색해온 민족공동체의 기억창고인 민족어와 한국문학에 대한 지적 여정이 담겨 있으며, 한국문학의 기반인 민족어에 바치는 극진한 헌사다. 필자는 한국문학을 한반도의 경계에만 한정하지 않고 재외한국인문학으로 확장하였으며, 한국인의 기층 문화를 구성하는 불교와 인문학의 소통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그의 평론은 미래 인류사회의 화두로 불교생태학이라는 문명사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전통적인 문학은 이른바 보편적 가치, 지속적 가치가 높은 ‘영원성’이라는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자부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작가를 ‘인류의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오랜 관습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인이나 작가의 사회적 역할도 문학의 사회적 영향력도 과거와 현저히 다르게 되었고, 그들은 ‘인류의 스승’의 자리에서 물러나 매우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오락산업의 종사자가 되거나 시민적 교양을 갖추지 못한 천박한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차마 그것을 문학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들을 쏟아낸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학의 현실에 직면하여 한국문학에서 드러나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에 유의한 글들, 한국문학의 너비, 또는 한국문학의 지형을 생각한 글들과 민족어의 문제에 관련된 몇 편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경계를 넘어선 민족문학의 확장

저자 홍기삼은 한반도 그것도 남쪽에 주로 집중된 문학의 지평을 한반도 이북 그리고 세계 곳곳에 이산된 한민족으로 그 지평을 넓힌다. 한민족 문학지형의 확대와 관련해 먼저 한반도 이북 북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북분단은 민족문학의 정체성조차 이질적인 것으로 분열시키면서 한쪽이 다른 한쪽을 허구로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갈등을 지속하게 하였다. 저자는 북한의 문학과 사회는 문화적 다원주의를 거부하고 단원적 유토피아의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 공동체주의 사회의 한 이념적 전형을 이룬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북한의 문학은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게 되고, 이런 북한문학의 정치철학과 미학적 세계관의 토대를 이루는 것이 주체사상이며, 그 실천적 미학의 방법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통해 실현된다. 이런 바탕 속에서 북한문학은 최고 지도자의 ‘교시’에 의해서 시작되고 완결된다는 사실을 가감없이 인식해야 함을 지적한다. 이처럼 통제적이고 경직된 상황이지만 북한문학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북한의 소설이야말로 거의 유일하게 북한주민의 실제적 삶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북한문학의 탐색은 현재에는 남북한 간의 이해의 간격을 좁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한반도 남북한을 넘어서서 한민족 문학의 영역을 넓혀질 때에는 보다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문제들이 많아진다. 흔히 한국에서 한국어로 만들어진 작품을 한국문학의 범주에 넣는다. 재외 한국인문학의 경우에는 사용하는 언어의 문제까지 포함해 과연 한국문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논란이 생겨나는 것이다. 저자는 재외 한국인들이 외국에 살면서 발표한 작품 역시 우리 문학사가 버려도 무방한 작품이 아니라고 문제제기한다. 오히려 조국을 떠난 동포들은 한국에 사는 문인들이 쓸 수 없는 문학사의 여백을 채웠고, 외국 체험 없이 쓸 수 없는 작품을 생산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풍부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한국문학의 영역을 넓히는 입장으로, 남북한 문학을 기반으로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발표되고 있는 한국인의 문학작품을 ‘한민족문학권’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령 재일한국인 작가 김달수의『태백산맥』과『박달의 재판』이 일본어로 쓰여졌다는 것은 “모국어가 아닌 타자의 언어로 모국어의 정신을 전달하는 것”이지 일본어를 통해서 일본어를 통해 일본의 정서와 전통과 문화를 전달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한국문학의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자칫 순혈주의로 제한될 수 있는 한민족의 문화적 자산을 보다 풍성하게 고찰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한국 정신문화의 정수인 불교와 한국문학

불교는 수 천년 동안 한국문화의 핵을 이루었다. 불교를 배제하고 우리의 문화와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저자는 이러한 불교를 바탕으로 형성된 불교 창작문학을 크게 정토계 불교문학과 비정토계 불교문학으로 나눈다. 정토계로는 이광수의 여러 소설과 김동리의「등신불」을, 비정토계로는 한용운과 김정한의「사하촌」「수라도」등을 꼽는다. 이는 불교 특히 극락정토를 어떻게 다루었는가로 분류가 되는데, 한용운과 같이 아미타불의 극락정토 자체를 부정하는 유형과 이광수처럼 극락정토에 불교적 관심을 집중하는 유형으로 나누어보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한용운과 이광수의 불교, 불교문학이 확실하게 상반된다고 주장한다.
또 선시와 관련해 선과 문학이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어 선시라는 일반적 개념이 사용되는 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선과 시가 같은 범주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비록 선이 시의 형식을 차용하여 선사들의 정신적 고투와 그 성과를 나타낸다 할지라도, 그것이 곧 창조적?심미적 의미의 시와 동일한 것이라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칫 혼용될 수 있는 시와 선의 내용의 결을 세밀하게 접근하여 그것이 다른 영역에 위치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현재에 이루어지고 있는 불교문학 전반에 대한 비판을 살피고, 불교문학 또는 정신주의 문학에 대한 옹호를 시도한다. 가령 불교는 현실세계를 초월하는 종교라 ‘세속질서에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보는 ‘불교의 부정적 초월성’의 입장이 있다. 이러한 입장은 불교가 한국사회의 근대화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견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근대적 가치와 관련해서는 불교의 역할이 두드러진 바가 없다는 것은 일정 정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근대성을 앞세운 서구중심주의가 보편적 가치로 위장한 백인우월주의에 불과했고, 유럽식 합리주의가 인류사회를 가장 병들게 만든 비합리적 모순의 체계로 점차 인식되는 요즘 오히려 세계는 점차 전근대적 전통적 보수적 윤리체계로 은폐되거나 폐기하였던 동양사상 특히 불교적 세계인식에 주목하는 추세다. 과거 중국이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켰으면서도 인간이나 자연에 해악을 끼치지 않은 것은 중국 불교적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저자는 불교와 불교문학에 가해진 비판으로서 ‘초월’과 ‘전근대성’의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풍부한 관점으로 재론되지 않으면 안 될 주요한 과제로 지적한다. 이는 인류의 절박한 미래 문제와 직결되는 세계인식의 과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교와 불교문학과 관련된 저자의 풍성한 논의들은 한국사회의 소중한 전통을 보존하고 가꾸는 것을 넘어서서 여러 현안을 풀어내는 역동적 힘으로 재가공될 것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목차


서문·4

Ⅰ부 민족어와 한국문학
민족어와 민족문학
한국문학과 재외 한국인문학
재일한국인문학론
김달수론 『태백산맥』과 「박달의 재판」을 중심으로

Ⅱ부 21세기 현실과 분단문학
21세기 소설의 전망
현대시와 사회사적 접근
이범선론 분단과 아이러니의 이중성
이병주론 생명의 존엄을 위한 옹호
‘숨은 영웅 찾기’에서 ‘주체사실주의’로

Ⅲ부 불교 생태주의와 정신주의
불교문학의 두 방향
선과 정신주의 시
불교와 인문학의 소통
동아시아의 ‘화’ 사상
지식기반사회에서 대학의 역할과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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