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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

  • 현길언
  • |
  • 물레
  • |
  • 2014-02-28 출간
  • |
  • 375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8898865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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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섬 하나씩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섬을 끊임없이 그리워한다.

현길언의 소설집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에는 세 부류의 섬사람이 등장한다. 섬으로 돌아가려는 사람, 섬을 외면하는 사람, 섬을 이용하는 사람. 그들의 섬에는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며, 욕망과 원죄가 함께 존재한다. 누군가는 그 섬에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또 누군가는 육지를 욕망한다. 작가 현길언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섬과 바다, 그리고 고향을 향한 진정한 마음을 그려본다.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고향은 섬이다. 그러나 섬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각기 다르다. 떠나거나 머무르거나, 부정하거나 수긍하거나. 그러나 섬이 있기에 그들이 있었고, 그들이 있기에 섬은 존재했다. 섬은 그들 자신과 같다. 그렇기에 결국 현길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섬을 떠나지도, 머물지도, 뛰어넘지도 못한다. 그들은 그저 섬을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제주도 출신으로 변방의 삶과 주변부 세계의 진실을 추구해온 현길언은 이번 소설집을 통해 고향에 대한 원초적 심상을 섬이라는 공간으로 이야기한다. 또한 ‘섬’과 ‘바다’라는 테마와 공간을 무대로 한 최초의 소설집으로, ≪문예중앙≫이나 ≪문학사상≫ 등의 계간지에서 발표한 작품들을 엮은 소설집이다. 작가는 소설을 엮고 재편집 하는 과정에서 작가 자신의 삶의 궤적과 고향을 회고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우리에게 섬은 ‘단절’ 혹은 ‘귀양’이나 ‘유배’와 같은 고립의 의미가 강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섬의 속성을 통해 주변과 변방의 존재성을 드러내고 ‘중심’과 ‘중앙’의 문제의식을 들춰내고 있다.

그들 각자의 고향, 그리고 ‘섬’
소설 속에서의 섬은 회귀, 부활, 죽음, 탄생 등의 형이상학적이며 존재론적인 상징을 담고 있는 또 하나의 완전한 세계이다. 육지와 달리 그 작은 섬에는 이념의 대립 같은 역사적 서사부터 어느 개인의 신화적 서사까지 혼재한다. 또한 곳곳에 동굴에서의 부활(예수 부활)이나 바다에서의 고난(요나 신화) 등과 같은 종교적 신화를 녹여냈고, 섬과 바다만의 무속적인 민속 신화 또한 그려냈다. 결국 소설은 종교적 상징과 무속적 공간이 어우러진 작가만의 새로운 공간으로써 섬을 보여주고 있다.

석양빛이 바위 위에 누워 잇는 주검 위에 내려앉았다. 주검은 마치 긴 여행에서 돌아와 잠시 쉬는 것 같았다. 옹달샘에 누워 있는 주검은 온통 금빛에 싸여 있다. 그것들이 주검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부활하기 직전의 주검이 저렇게 아름다울 것이다. _107p

여자는 숨을 거두었다. 선비는 여자의 부탁대로 그를 바로 그 자리에 묻고 훌륭하게 치산했다. 그 후 1년에 한 번씩 음력 정월 보름이 되면 온 섬사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었다. 섬에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되면서 그 제사는 섬의 큰 행사가 되었다. 사람들은 여기 모신 그 부인이 이 섬을 지켜주는 풍요의 신으로 믿게 되었다. _289p

섬에서 살면서 육지를 갈망하지 않을 수 없고, 섬에서 떠나 육지에서 산다고 하여 섬사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작가는 그런 그들을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경계인으로 묘사하는데,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의 인물 성균이 그렇다. 재야 변호사로 활동하다 서울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성균은 자신이 ‘청해도’ 출신임을 부정한다. 그의 아내와 자식도 그의 출신과 고향을 모른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여행>의 ‘나’도 그렇다.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나’는 죽음을 앞두고 아내에게 자신의 과거를 뒤늦게 고해성사하듯 고백한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와 뿌리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과연 그들뿐일까. 우리는 종종 섬을 고립과 단절의 상징으로 삼고 있고, 섬사람들은 자신의 출신에 대한 열등감과 부끄러움을 갖고 있다. 섬과 육지를 우열 관계로 보는 현대인들의 이분법적인 관점에 대한 작가의 우려가 소설 곳곳에 드러난다.
육지를 최고의 선(善)이자 목적지로 두는 섬사람들의 환상과 욕망은 <흔들리는 성>의 순희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순진한 섬 처녀인 순희는 백 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웅그룹에 취직하여 서울행을 결정한다. 서울에서의 정신적?육체적인 피폐함으로 순희는 섬을 지켜준 해신당에 불을 지르기까지 한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여행>의 ‘나’는 자신이 그동안 놓치고 외면했던 옛 모습을 섬에서 되찾고자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다. 섬에서의 과거를 부끄러워하던 그는 점차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허세와 허위의식으로 가득한 현재를 돌아보며 자각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찾았을 때, 그는 섬을 통해 자신의 삶을 구원 받게 된다.

“섬은 내 모든 것을 다 내게 말해주었다. 나는 이제 편안하게 이 섬을 떠난다. _276p

반면 섬에게 거부당한 인물도 있다. <섬을 찾는 길에서>는 소설가이자 사진작가인 위영이 독도를 찾아가지만, 결국 섬은 그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고향인 제주를 외면하고, 독도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자 방황한다. 그러나 결국 위영이 탄 배는 풍랑과 안개로 인해 끝내 독도에 도착하지 못한다. 독도가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그를 알아채고 거부한 것이다. 결국 독도 상륙을 포기한 상태에 이르게 되어서야 위영은 자신의 맨얼굴과 대면하게 된다. 이는 자신이 왜 더 이상 소설을 쓰지 못하는가에 대한 해답이기도 했다.

“제 소설에는 고향 이야기가 많고, 또 고향 문제를 진지하게 탐색해보려고 썼지만, 결국 그것은 근본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염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고향을 소설로 대신해보려는 음험한 제 의도가 있었음을 제 자신이 눈치 채게 되었습니다. _202p

그래서 우리는 왜 섬에 돌아갈 수 없을까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의 인물들은 정체 모를 향수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고독하고 외롭다. 그러나 끝없이 이념 또는 자기 자신과 투쟁하거나 그 안에서 서성이는 경계인이다. 그들의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고향을 잃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역사를 져버리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그들은 끊임없이 제2의 고향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정착하기 위해 이념 또는 타인을 거쳐 서성이고 투쟁한다. 그 과정에서 섬과 고향은 이념과 자본에 의해 상처를 받아 변해간다.

누구나 고향을 잘 안다고 하지만 제대로 모르고 살아간다. 고향뿐인가?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다. 고향은 아무리 붙잡아두려고 하지만, 나와 상관없이 변해간다. 자신도 그렇다. 내가 나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인물들은, 아니 우리는 왜 섬에 돌아갈 수 없을까. 평론가 이재복 교수의 말처럼 작가는 이에 대한 힌트를 평화로운 화해나 협정과는 거리가 먼 소설의 결말을 통해 던져준다. 절대 치열한 자기 탐색과 반성 없이 섣부르게 해피엔딩으로 끝내지 않는다. 그렇기에 소설의 결말은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소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섬이 유일하게 받아준 <지상에서 마지막 여행>의 주인공은 죽어가는 육체의 고단함 속에서 과거 자기 자신의 삶과 정직하게 대면함으로써 원죄에서 사면되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섬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길이다. 작가는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에서 섬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여행가이드는 청해도로 향하는 여행객에게 육지에서 갖고 온 모든 물건은 쓸 수 없으니 두고 와야 한다고 안내한다. 지상에서의 맛있는 음식도, 멋진 옷차림도 잊고 오직 빈 몸으로만 청해도에 들어갈 수 있으며, 그래야 섬이 그들을 받아준다고 말한다. 연수는 함께 청해도로 들어가는 게 어떻겠냐고 애순에게 묻는다. 애순은 대답한다.

“혼자 가세요. 전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있어서 그 섬이 받아주지 않을 겁니다.” _36p

섬은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자들은 받아주지 않는다. 오직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만이, 청빈하고 순수한 사람만이 섬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작가는 암시한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자신만의 섬을 갖고 있다. 그곳은 그들 각자의 고향이다. 그런 섬을 대면하고, 자신만의 고향에 당도하기 위해서는 현세의 욕망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끝없이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작가는 이 과정이 마치 고된 자기 수련과도 같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
3일간의 자유
섬을 떠나며
섬을 찾는 길에서
지상에서 마지막 여행
흔들리는 성(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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