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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들

존재들

  • 박경화
  • |
  • 문학들
  • |
  • 2015-12-01 출간
  • |
  • 240페이지
  • |
  • 140 X 210 mm /320g
  • |
  • ISBN 979118653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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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박경화의 세 번째 소설집,
탁월한 연출가가 빚어 낸
부조리한 사랑극(劇),

13세 무렵, 어느 유대인 소녀의 일기를 읽고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소녀가 벌써 세 권의 책을 펴낸 작가로 성장했다. 200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이후 소설집 『태엽감는 여자』와 장편소설 『딤섬』을 펴냄으로써 확고한 매니아층을 형성한 소설가 박경화가 이번에는 만고불변의 진리인 사랑을 끌어안은 세 번째 소설집 『존재들』(문학들 刊)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7편의 단편들은 사랑에 빠진 이가 사회로부터 휘둘렸을 경우 어떤 병리적인 현상에 도달하게 되는가를 세상의 비결정성(우연성)을 통해 풀어 쓴 작품들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대체로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타인에게 예속되는 사랑을 하며, 그럼으로써 자기 주변의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

사랑이 병이로구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알의 말을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반창고 투성이인 나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보았을 때 그토록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바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한 여자의 실체라는 걸 똑똑히 알았다.
- 「나의 첼로」 부분

고통스럽고 불안하고 어리석고 파괴적이라 해도 이대로 살 수밖에 없어요 난.
- 「맨발」 부분

박경화 소설가를 탁월한 연출가라고 부를 수 있는 까닭은 이처럼 부조리한 사랑을 품은 존재를 세상으로 내던짐으로써, 오히려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지리멸렬하게만 여겨 왔던 삶의 가치를 자각하게 하고, 더욱 아름답게 살아갈 것을 결의하게끔 추동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중추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존재들」에서 나오는 “자유와 고통이 뒤섞인, 설명할 수 없는 복합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설명할 수 없기에, 비논리적일 수밖에 없고, 부조리한 사랑으로 자기 자신을 해치더라도, 거대한 세상의 벽을 바라보며 그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결의는 또 얼마나 인간적인가. 전철희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이것이야말로 ‘박경화 소설이 지닌 미학이자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박경화는 타인에게 예속되었던 여성이 스스로 사고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을 내밀하게 보여 줄 능력이 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손쉽게 독자를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우리의 삶이 ?자유와 고통이 뒤섞인, 설명할 수 없는 복합체?(「존재들」)와 같은 것임을 생생히 깨닫도록 해 준다. 그 깨달음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리멸렬하게만 여겨 왔던 삶의 가치를 자각하고, 더욱 아름답게 살아갈 것을 결의하게끔 추동할 힘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박경화의 소설이 지닌 미학이자 미덕이다.
- 전철희 문학평론가


목차


마리안느 마리안느 9
마릴린과 히틀러 35
맨발 67
그리고 또 하나의 허밍 105
존재들 133
기린은 울지 않는다 181
나의 첼로 205

해설 | 우연성을 끌어안고 아름답게 홀로서기_ 전철희 문학평론가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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