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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를 위한 방법서설

꽁지를 위한 방법서설

  • 이진
  • |
  • 문학들
  • |
  • 2015-12-15 출간
  • |
  • 240페이지
  • |
  • 140 X 210 mm /320g
  • |
  • ISBN 979118653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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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과거는 ‘힘’이 세다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시대에 던지는 나의 이야기,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기억의 힘


소설가 이진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단편소설 5편과 엽편소설 4편을 묶었다. 앞서 출간한 소설집 『창』과 『알레그로 마에스토소』와 비교해 스타일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지금 여기’의 삶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인물의 내면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시대에서 작가는 소설 속 ‘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신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일상은 오직 속도경쟁 체제 속에 갇혀 있다. 시간이 개인의 활동을 강제하며 일상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소멸과 퇴락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시간과 속도에 휘둘려 현재를 소비하고 빠르게 과거를 지운다.
이진의 소설은 이러한 속도가 주는 압박에서 이탈해 과거로 돌아간다. 과거의 시간들을 천천히, 촘촘히 파악한 뒤 현재의 삶으로 다시 이르게끔 해준다. 그 여정은 곧 ‘내’가 ‘나’를 찾이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것이 이진 소설의 미덕이다. 과거는 힘이 센 것이다.
날마다 키가 줄어드는 남자, 매일 프러포즈하는 남자, 국민 화해 및 소통을 위해 화해의 장을 만들어 주는 부서까지(「그럴듯한 이야기는 있다?」, 「날마다 작아지는 사나이」, 「내 이름은 영웅이다」, 「쏘리 플라자」) 이진의 엽편소설은 묘하게 현실적인, 그럴듯한 이야기들로 묶여 있다. 이 짧은 이야기에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으며 실소를 자아내는 익살이 담겨 있어 누구나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읽기에 능숙하지 못한 독자들이라면 엽편소설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엽편소설의 유쾌한 풍자와 달리 이진의 단편소설은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소설들과 비교해 다소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소설은 있음직한 이야기, 언젠가 한 번 들어봤음직한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이진의 소설 세계는 억지 정답을 요구하거나,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거나,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소설 속 화자들은 평온한 어느 날 느닷없이 떠오른 사건으로 일상이 뒤엉킨다. 중산층 가정집에 업둥이가 들어오거나(「꽁지를 위한 방법서설」), 몇십 년 전 사라진 아버지가 유골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거나(「다이아몬드 더스트」)… 그들은 충격적인 소식(사건) 앞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골을 보러 간 아들이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업둥이가 어떻게 되는지 따위의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태로 ?그저 둠?으로 이들 인물들이 사건을 이성적으로만 대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인물들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지도 회피하지도 않지만 사고(思考)가 정지하는 것이다.
?나?의 평온한 일상에 불쑥 떠오른 기억은 무엇을 의미할까. 애써 부정하려고 하는 것은 더 간절하게 ?기억?하려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기억하기로서 소설쓰기가 가 닿는 곳은 이 세상에 상실되고 망각되는 것의 사라진 이름들을 불러내, 그들을 존재하게 만드는 데 있는 것은 아닐까. 이진은 고통스럽고 무기력한 개인의 상태를 망각하게 하는 이 현대사회를 넌지시 비난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리처드 세넷은 신자유주의시대가 이야기를 없애는 시대라고 했다. 이야기를 없애는 사회 즉,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회가 바로 지금 여기이다. 이런 사회에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 이야기한다는 것은 의미 있다. 급격하게 변해 가는 속도경쟁 체제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살기 버겁다. 자본주의 사회는 과거를 잊고 내 자신을 잊고 미래를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과거란 의미 없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진의 작품들을 통해 견뎌 내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알게 한다. 나의 이야기를 기억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사회가 주는 압박감에서 이탈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꽁지를 위한 방법서설』을 천천히 읽으며, 소설 읽기가 무엇인지 새삼 되짚어보게 된다.


목차


날마다 작아지는 사나이*9
자음 그리고 모음*23f
꽁지를 위한 방법서설*51
그럴 듯한 이야기는 있다?*77
다이아몬드 더스트*89
여전히, 거기*113
쏘리 플라자*143
자선의 계절*157
할리오나*185
내 이름은 영웅이다*215

해설 | 과거는 ?힘?이 세다_ 김필남*222
작가의 말*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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