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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뇌 속에 갇히지 않는다

신은 뇌 속에 갇히지 않는다

  • 마리오뷰리가드 ,데니스오리어리
  • |
  • 21세기북스
  • |
  • 2010-07-30 출간
  • |
  • 539페이지
  • |
  • A5
  • |
  • ISBN 978895092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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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에 기적이 있다고 믿는다면 이 책을 들어라!
대표적 유물론자 ‘리처드 도킨스’에 대한 놀라운 도전

카르멜회 수녀들의 종교적 경험들을 과학으로 증명하다.
신이 뇌를 창조했는가, 아니면 뇌가 신을 창조하는가? 종교적 경험은 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인가, 아니면 뇌 안에 존재하는 신경세포의 무작위 방출에 불과한 것인가? 『신은 뇌 속에 갇히지 않는다』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카르멜회 수녀들의 뇌 연구와 임사 체험에 관한 흥미진진하고도 새로운 연구에 기초해, 영적 사건들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들이 생각하기조차 싫어하는 문제 즉, 영적 경험을 일으키는 것은 뇌가 아니라 신이라는 사실을 매우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과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Breaking the Spell』와 같은 책들의 결론에 의혹을 제기한다. 따라서 과학과 종교의 교차점에서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는 독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신경과학자와 저널리스트의 합작품으로 자칫 지루하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신경과학적인 글이 공저자인 저널리스트 데니스 오리어리의 쟁점을 짚어내는 탁월한 능력에 의해 과학적인 논쟁과 쟁점에 관해 누구나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수많은 일이 과학으로 증명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진정한 과학자라면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다!”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고, 영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유물론적 과학자야말로 과학주의 이데올로기의 맹신도이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신경과학자인 마리오 뷰리가드는 신비 체험, 임사 체험 등 다양한 영적인 경험들을 뇌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화학적 반응에 의한 망상일 뿐(신 유전자, 신 스위치, 신 부위, 신 모듈 따위가 있다고 주장하는)이라고 설명하는 극단적 유물론자들에게 철저하게 과학적 실험(기도와 명상 중에 신비 체험 즉 신과의 신비적 합일)을 경험한 카르멜 수녀들에 대한 뇌 실험)에 근거하여 체계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 책은 유물론에 도전한다.

만일 유물론이 옳다면 사람들 대부분이 왜 이를 믿지 않는 것일까?
1966년 4월에 《타임》지는 미국인이 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성금요일을 택해 이 기사를 내보낸 《타임》지는 커버스토리에서 ‘신은 죽었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는 ‘그렇다.’라는 대답이 함축되어 있었다. 과학이 종교를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당대의 과학적 방법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비현실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이니 당연하지 않은가! 그때부터 철학이나 영성에서는 실존의 고통만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졌다. 《타임》지 편집자는 이 점에 대해 확신했고 결국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로부터 39년이 지난 2005년에 종교 웹사이트 〈빌리프넷Beliefnet〉은 미국인 1,004명에게 종교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79%가 그들 자신을 ‘영적인’ 존재로 묘사했고 64%가 ‘종교적’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2005년 8월 《뉴스위크Newsweek》지는 커버스토리에서 ‘미국의 영성’을 다루면서 “쉴 새 없이 복음을 전파하고, 대통령도 기독교적 신앙심을 공식적으로 언명하는 이 시대에 그런 기사를 읽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유물론을 믿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20세기 초반의 정신의학자들은 영성이 이상적인 아버지상에 대한 갈망이나 죽음을 회피하고 싶은 무의식적 갈망에서 초래된다는 이론을 제기했다. 그와 같은 주장은 영성을 설명하기 위한 그럴듯한 시도였지만 본질상 입증이 불가능했다. 또한 유럽에서 발전한 기독교나 유대교가 전 세계 종교를 대표한다고 가정함으로써 다분히 유럽 중심적이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과학의 진보는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기는커녕 터무니없는 주장만 무성하게 만들었다. 즉 오늘날의 이론은 예전보다 더 퇴보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경박스럽기까지 하다. 예컨대 종교적인 사람의 진화론적 적응, 뇌의 유독 화학물 테오톡신theotoxin, 뇌 손상, 밈meme(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만들어낸 용어로 문화 유전자를 뜻한다. 그러나 유전적 전달이 아니라 모방을 통해 사람들의 뇌에서 뇌로 전달되는 문화요소이다-역주), 신 유전자, 신 부위 등이 이에 속한다.

이 책은 진화 심리학에 도전한다.

이타심이 잘못된 설계 때문이라고?
20세기 후반 몇십 년 동안 진화 심리학은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고 많은 분야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본성과 정신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썼다.
이타심, 경제, 정치, 성욕, 사랑, 전쟁, 강간, 종교 등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인간의 원시 조상이 생존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특성을 고려할 때 가장 잘 이해된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급증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는 마치 인간의 뇌가 다윈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게 특별히 설계되어 있는 것과 같다.”라고 기술한다. 그러나 진화 심리학은 과연 유용한 연구인가?
우리는 태곳적 인류의 과거나 인류 이전의 과거에서 유전자 프로그램에 내재된 인간 본성에 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가?
진화 심리학은 다른 사람을 위해, 때로는 낯선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심처럼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행동을 통해 인간 본성을 밝히려고 한다.
그러나 진화 심리학은 종교나 영성을 설명할 때 서툴기 짝이 없다.

우리는 “나는 자전거를 사기로 마음을 정했어”라고 말하지,
“나는 자전거를 사기로 뇌를 정했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 핵심적인 견해를 입증하고 있다. 첫째, 인간정신에 대한 비유물론적 접근 방법은 비옥하고 핵심적인 전통으로, 현재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유물론적 접근 방법보다 훨씬 탁월하게 증거를 설명할 수 있음을, 둘째, 인간 정신에 대한 비유물론적 접근 방법은 유물론적 접근 방법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혜택과 치료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영적 경험이 삶을 변화시킬 때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자 모든 증거를 탁월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그러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실체 즉 참된 우주의 본성으로 이끄는 실체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임을 입증한다.
총 10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2장에서 4장까지는 무신론적 세계관을 지지하는 영적 경험에 대한 대중적 이론을 제시하고 비판한다. 예컨대 작가 매튜 알퍼Matthew Alper는 인간은 진화에 의해 신을 믿도록 고착화되었다고 가정한다. 그의 저서 『뇌에 존재하는 신 부위The God Part of the Brain』에 따르면 인간의 영성은 이성적인 추론이나 직관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인간 종의 특징이라고 한다. 2장에서는 알퍼의 주장을 살펴보고 그러한 주장이 영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데 무익한 이유를 제시한다. 또한 이와 유사한 ‘신 유전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주장은 분자생물학자이며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유전자구조 연구소장인 딘 해머Dean Hamer가 최근 출간한 『신유전자: 신앙심은 유전된다The God Gene: How Faith is Hardwired into Our Genes』에서 제기되었다. 3장에서는 UCLA-리드 신경연구센터UCLA-Reed Neurologic Research Center의 제프리 세이버Jeffrey Saver와 존 라빈John Rabin을 비롯한 여러 학자가 제기하는 뇌에 ‘신 모듈’이 있다는 주장을 검토한다. 4장에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서드베리 소재 로렌시안 대학교의 신경심리학자 마이클 퍼싱거Michael Persinger의 연구를 살펴본다. 그는 옥토퍼스Octopus 또는 신 헬멧이라고 이름 붙인 헬멧을 발명했는데, 이 헬멧을 쓰면 측두엽을 전자기로 자극함으로써 영적이고 신비적인 체험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연구의 문제점은 뇌의 자극을 통해 특정 유형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몬트리올 신경학 연구소의 와일드 펜필드Wilder Penfield가 통솔한 유명한 실험들을 통해 이미 입증되었다.
5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질문, 즉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다룬다. 현신경과학의 주요 도그마인 유물론적 관점에 따르면 정신은 뇌가 만들어낸 망상delusion이라고 한다. 따라서 현 신경과학에서는 이 질문에 기초해 일부 사람들이 실제로 기지의 영적 경험을 했는지에 대한 증거 여부를 논하지 않는다. 현 도그마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그들은 자신을 초월한 실체와 접촉하는 그런 경험을 했을 리가 만무하다고 한다. 이는 그러한 실체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경험은 뇌가 만들어낸 착각illusion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신과 뇌는 동일하지 않다는 증거가 있다. 이는 곧 자신을 초월한 실체와의 경험이 실제로 가능한 일임을 뜻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검토한다.
6장에서는 뇌에서 정신이 비물질적인 원인으로서 작용함을 입증하는 연구를 소개한다. 또한 정신이 뇌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가정도 소개한다. 7장에서 9장까지는 영적이고 신비적인 체험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중요한 철학적 문제, 즉 신이 뇌를 창조했는지 아니면 뇌가 신을 창조하는지에 관한 살펴본다. 영적/신비 체험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기독교인은 브라만교(힌두교)와 관련된 종교체험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슬람 교인과 유대교인 또한 기독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 신과 관련된 종교체험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확신하건대 신비 체험의 일부 측면은 문화를 초월한다. 한 가지 주요한 특징은 지식의 차원을 넘어선 앎, 통찰, 자각, 계시, 깨달음 등의 상태이다. 이를 통해 절대자와 하나가 됨을 자각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심연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고 여겨지는데, 사람들이 더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입증할 수는 없지만 영적/신비 체험을 한 사람들은 자기 외부에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어떤 힘(신)과 실제로 접촉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또한 이러한 경험이 지닌 변화의 힘은 궁극적인 실체 또는 신과의 진정한 만남에서 비롯됨을 뜻하기도 한다.

[책속으로 추가]

2003년에 BBC의 과학다큐멘터리 시리즈 〈호라이즌Horizon〉을 통해 방영되었던 ‘뇌 안에 있는 신’이라는 프로그램은 도킨스를 초대한 최종 실험을 과대 광고했다. 그리고 마침내 무신론계의 일인자 도킨스는 신을발견하기 위해 캐나다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퍼싱어가 고안한 ‘신 헬멧’을 썼다.
“로마 교황, 캔터베리 대주교, 달라이 라마도 하지 못한 일을 과연 퍼싱어 박사는 해낼 수 있을까요?”라고 광고에서 떠들어댔다. 그 프로그램은 도킨스가 약한 자기장으로 측두엽을 자극하는 신 헬멧을 쓰고 있는 40분 동안을 기록했다. 또한 RSME가 일어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예측되었다. 퍼싱어에 따르면 신 헬멧을 쓴 사람들 중 80%가 그런 류의 경험을 한다고 했다.
(중략)
그렇다면 RSME가 측두엽의 자기장 감응성에 달려있단 말인가? 진정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모두 무감응성 때문이란 말인가? RSME가 자기장 때문이라면 그 경험은 우리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인 영적 실체와 무관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기장에 민감한 사람들은 자기장의 방향과 강도만 적절하면 이러한 경험을 무작위로 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퍼싱어는 그와 같은 자기장은 RSME뿐만 아니라 유체이탈 경험과 UFO 납치 사건까지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과학 저널리스트들은 퍼싱어의 가정이나 그와 유사한 가정들을 타당할 뿐만 아니라 필연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CNN, BBC, 디스커버리 채널Discovery Channel, 대중적인 과학 인쇄매체 등 너나 할 것 없이 신 헬멧을 대서특필했다.
(중략)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는 신 헬멧이 종교적인 사람들에게 위협 요소인지 또는 불쾌한 요소인지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즉 우리가 고려해야 할 중요 사안은 신 헬멧이 과학으로서 유효한지에 관한 것이다. (143-146쪽)

유물론적 생물학과 현대 물리학의 충돌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해럴드 모로비츠가 지적하듯이 생물학자들은 최근에 19세기 물리학을 답습하는 극단적 유물론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물리학자들이 증거의 무게에 눌려 어쩔 수 없이 엄격한 기계론적 우주 모델을 내팽개치고 정신이 모든 물리적 현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견해로 전환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이 두 분야는 선로 건너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른 채 무작정 정반대 방향으로 고속 질주하는 열차 위에 올라탄 듯하다”고 빗대어 말한다. 이러한 사실로 말미암아 ‘만일 물리학이 생물학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입장을 재고해야 하는 쪽은 물리학인가 생물학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213쪽)

레이놀즈가 살아있다는 징후들이 모두 멈추었을 때 스페츨러는 수술용 톱으로 레이놀즈의 두개골을 절단했다. 바로 그 순간 레이놀즈는 자신이 몸에서 ‘펑’하고 빠져 나가 수술대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와 같은 유체이탈 상태에서 의사들이 죽은 것과 다름없는 자신의 몸을 수술하는 것을 지켜봤다. “의사들이 내 머리카락을 면도하는 방식이 매우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더라고요”라고 레이놀즈는 말했다. 또한 외과수술에 문외한이었음에도 두개골을 절단할 때 사용하는 마이더스 렉스Midas Rex 톱을 꽤 정확하게 묘사했다. 그뿐 아니었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무슨 일이 일었는지, 수술실에 있던 간호사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한편 어느 시점에선가 레이놀즈는 수술실에서 빠져나와 빛이 새어나오는 터널을 향해 가고 있었다. 터널 끝에 다다르자 오래 전에 고인이 된 할머니를 비롯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친척들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눈이 부시고 놀라울 정도로 따사로우며 애정이 넘치는 빛의 존재와 마주쳤다. 그 순간 영혼은 신의 일부가 되었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의 숨결과도 같은 빛에서 창조되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기이한 경험은 죽은 삼촌이 자신을 몸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을 때 끝이 났다. 레이놀즈는 몸과 합체될 때의 느낌을 ‘얼음 웅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것’ 같았다고 비유했다. 레이놀즈의 몸이 정상체온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신뢰도 측면에서 각기 차이가 나긴 하지만 임사 체험과 관련된 보고는 꽤 많은 편이다. 그러나 팸 레이놀즈의 사례는 두 가지 측면에서 꽤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레이놀즈가 임사 체험을 할 당시 몸에 온갖 의료장치가 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의학적 관찰이 가능했고 임상학적으로 사망 상태에 있었다. 임상학적 사망은 살아있는 징후들이 모두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즉 심장은 심실 세동 상태이고 뇌 피질의 전기 활동은 완전히 멈춘 상태(뇌파 소실)이다. 또한 각막반사 소실, 동공 고정 및 확대, 구역반사 소실 등 뇌간 활동이 완전히 멈춘 상태이기도 하다. 둘째, 레이놀즈는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사실들을 기억했다. 의식이 없었다면 전혀 알 길이 없는 그런 일들을 말이다.
팸 레이놀즈 사례가 다른 의학적 영웅담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첫째, 뇌 기능이 멈춤으로써 임상학적으로 사망진단을 받더라도 정신, 의식, 자아는 계속됨을 입증한다. 둘째, 종교적, 영적, 신비 체험은 뇌가 작동하지 않아도 일어날 수 있음을 입증한다. 즉 팸 레이놀즈 사례는 정신, 의식, 자아가 뇌의 전기화학적 과정에서 비롯된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유물론적 견해에 결정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어디 그뿐인가? RSME가 뇌 손상으로 말미암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 또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러한 유물론적 견해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신념에 기초하고 있지 않은가? (261쪽)
1976년에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Selfish Gene』를 출간함으로 써 유전자와 관련된 논쟁에 부채질을 했다. 그는 유전자가 성공적으로 후세에 대물림되기 때문에 진화가 일어난다고 확신했다. 즉 우리가 아니라 바로 유전자가 진정한 불멸의 존재인 것이다. 또한 도킨스는 동기나 결정론을 인격화해서 유전자에 귀착시켰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했지만 그의 언어는 모호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최근에 『이기적 유전자Selfish Gene』 출간 30주년을 기념하는 평론에서 도킨스의 모호성을 옹호하기까지 했다. 그는 “유전자는 이기적일 수도 없고 이타적일 수도 없다. 이는 원자가 질투심을 느낄 수 없고 코끼리가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으며 과자가 목적론적일 수 없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118)라는 철학자 메리 미즐리Mary Midgley의 주장을 비웃으면서 다름과 같이 기술했다.

인간의 뇌라고 불리는 물질 덩어리에서 구현되는 앎과 욕구의 상태가 정보 처리를 통해 제대로 설명된다면 그러한 상태를 다른 물질 덩어리에 귀착시키는 것을 막을 원칙적인 이성 따위는 없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도킨스가 동기를 유전자에 귀착시킨다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 인간이 너무도 쉽게 동기를 ‘정보 처리’로 환원가능한 우리 자신의 의식에 귀착시킨다는 사실이 바로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핑커와 도킨스는 우리가 어떻게 이기적 유전자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들은 둘 다 자유의지를 믿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365쪽)

2003년, 노스캐롤라이나의 12세 소녀 호프 스타우트Hope Stout는 골육종이라는 뼈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메이커-어-위시 재단Make-a-Wish Foundation의 관계자들이 가족과 꽃과 카드로 가득한 병실에 누워 있는 스타우트를 찾아왔다. 그리고 불치병으로 맘고생이 심한 스타우트를 위로하기 위해 마지막 소원을 말하면 들어 주겠다고 했다. 스타우트가 어떤 소원을 말했을지 추측해보라. 십대들의 패션쇼? 아니면 10대 무비 스타와의 점심? 휴양지로 놀러가기? 스타우트는 대뜸 “소원을 말하고 싶어 기다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더니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만 155명의 아이들이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럼, 제 소원은 돈을 모아서 그 아이들의 소원을 모두 들어주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스타우트는 돈을 모금하기 위해 마련된 화려한 공연을 보지는 못했다. 안타깝게도 공연이 있기 며칠 전에 사망했다. 그러나 사망하기 직전에 녹음한 인터뷰에서 “저는 신이 제게 많은 것을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디즈니랜드는 물론 다른 많은 곳들도 이미 다 가 본 걸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많더라고요”라고 말했다. (417쪽)


목차


머리말 6

1장 영적 신경과학을 향해 19
2장 ‘신 프로그램’은 존재하는가? 81
3장 ‘신 모듈’은 있는가? 106
4장 기이한 ‘신 헬멧’ 사례 138
5장 정신과 뇌는 똑같은 것인가? 174
6장 비유물론적 정신과학을 향해 212
7장 신비 체험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303
8장 종교적, 영적, 신비적 체험은 삶을 변화시키는가? 382
9장 카르멜회 연구: 새로운 시도 424
10장 신이 뇌를 창조했는가, 뇌가 신을 창조하는가? 472

주 484
용어해설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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