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의 시대, 배움은 어떤 빛깔이어야 하는가. 우리 스스로의 선택 하나하나가 이 지구별의 운명을 가르는 ‘인류의 시대’를 살면서, 앞선 세대의 공과를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어떤 시대보다 중요해졌다. 영장류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확보하게 했던 ‘학습’의 역할, 특히나 사회적 배움은 이제 어떤 갈래를 가져야 할까. 지금 우리는 물론 다음 세대까지를 위한 배움의 향방이 어때야 하는지, 전방위적 접근이 시작되었다.
미래학교자치연구소(미자연)는 이 흐름에서 태어나, 스스로 배움으로 바탕을 다지며 그 결과를 한움큼씩 모아, 우리 사회에 배움의 생태적 전략을 제안한다. <미래교육의제 20>을 통해서다.
미자연 의제설정 집필위원들은, 미래의 배움을 담보하는 수많은 갈래 전략을 딱 스무 가지로 모았다. 여기에는 기초학력 보장과 무상교육 실현을 통한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일로부터, 학생 참여 제도화로 학생 본위의 교육 실현, 학교 운영체제 정비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학교 운영 제안,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로 교육자치 완성,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한 행정체제 개편이며, 교원정책 개선으로 학교자치 강화, 학부모 역할을 재정립해 책임 참여를 실현하자는 것까지, 유기적으로 관계맺는 의제들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스무 개 선명한 의제 제안에 각각을 풀어주는 말랑말랑 에세이들을 한편씩 붙여, 읽기 편하다. 누구든 읽고 사유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안내하는 구성이다.
“답습으로 변화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도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학습은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만들어내며, 비전을 실행시킬 수 있는 힘을 준다. 이것이 근대 교육 체제의 관성을 끊어내고 우리 모두가 함께 미래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여는글에 밝힌 대로 이 책 <미래교육 학교자치로 가는 길>이 그 ‘학습’의 시작이다. 반드시 오고마는 미래교육의 길로 내딛는 의미심장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