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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깨어날 때

[큰글자도서] 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깨어날 때

  • 이유진
  • |
  • 나무연필
  • |
  • 2022-06-01 출간
  • |
  • 360페이지
  • |
  • 192 X 282 mm
  • |
  • ISBN 979118789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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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여자들에 대하여_ 지성은 여성의 것
날카로운 지성을 보여준 여성 거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1장에는 총 15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집’ 등은 여성의 공간으로 상징되는바, 이곳을 뛰쳐나와 세상의 공기를 맛보고 거리를 활보한 여성들, 한국의 신여성 나혜석, 일본의 소설가 하야시 후미코,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여행 이야기가 그 첫 시작이다. 세계를 직접 대면하는 이들의 용기, 낯선 거리를 누비는 이들의 자유로움이 글 속에 넘실거린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여성들은 이전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인물, 그렇게 스스로가 역사의 한 장면이 된 이들이다. 프랑스혁명기에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한 올랭프 드 구주, 그는 여성이 연단에 오를 권리를 위해 싸웠지만 결국 단두대에 오르고 만다. 그에 대한 재조명은 20세기 페미니즘 물결이 일고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맞은 1989년을 전후해서야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런 이들에게 비극적 결말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었으며 소수 의견을 제출하는 진보적 판사로 ‘악명’ 높았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그는 2010년대 디지털 페미니즘 운동의 영향으로 재평가받으며 당대의 가장 ‘힙’한 인물로 떠올랐다.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사와 피아니즘에 강한 흔적을 남기며 브람스, 리스트 같은 작곡가들에게 ‘여사제’로 일컬어진 클라라 슈만, 그는 여성의 권리 찾기에 관심을 보이진 않았지만 남성들의 텃세와 성차별 가운데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독보적 빛깔을 만들어낸 음악인이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죽음의 여의사’로 불렸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그는 혐오의 대상이었던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는 담론을 만들어내면서 죽어가는 이들의 벗이 되어주었다.
여성사의 선구자이자 페미니스트 역사가 거다 러너는 이렇게 말한다. “여성의 역사는 여성 해방에 긴요하며 가장 중요하다.” 그는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존재에 의미를 부여할 때 과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1장은 거다 러너가 말하는 여성사의 지도 가운데 하나일 터.
1장에 등장하는 또 다른 부류의 여성 인물은 지식인으로서 그 자신의 문제와 사회를 연관 지으며 연구를 해나간 이들이다. 시몬 베유는 감정적 휩쓸림을 경계하면서 고통에 동참했으며, 가난한 이들의 연대를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가운데 사유하는 단독자로서 냉정함을 잃지 않은 독특한 영성가이자 철학자이자 운동가이다. 비범한 학자이자 빼어난 작가, 비평가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죽을 때까지 야망을 놓지 않았던 수전 손탁은 다시없을 아름다움을 지니고서 경계를 위반하려 쉼 없이 도전했던 매혹의 지식인이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시인으로서 아버지의 집을 부수고 압제자의 언어에서 벗어났으며, 이론가로서도 레즈비언 이론과 모성애 이론이라는 페미니즘의 주요 두 축에 기여한 인물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강간에 대한 기념비적인 책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를 쓴 작가 수전 브라운밀러는 2000년의 인류 역사 동안 벌어진 강간의 문제를 종합함으로써 ‘강간 신화’의 실체를 면밀히 드러냈다. 근대 고전적 휴머니즘의 자장 가운데서 혐오, 수치, 분노, 용서 등의 감정을 법 제도와 연결해 연구해온 ‘감정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공공의 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한다.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잘 훈련받은 생물학도 출신이자 자기 삶의 관찰자로서 당대 현장의 진면목을 여실히 탐구한 사회 비평가이다. 2016년 페미니즘 도서 출간 붐이 일어났을 때 혜성과 같이 나타난 작가 록산 게이는 일상적인 성폭력과 성차별에 저항하면서도 ‘나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많은 여성들을 안심시킨 동시에 운동에 동참하게 했다. 여기 실린 글들은 그리 길지 않지만 동시대에 되짚어봐야 할 여성 거인들의 삶을 퍼즐 맞추듯 구성하고 그들의 핵심적인 주장을 전한 지형도라 할 만하다.

어떤 여자들을 위하여_ 말, 몸, 피, 신, 그리고 페미니즘
2장에서는 ‘말’ ‘몸’ ‘피’ ‘신’이라는 네 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많은 여성들이 고민하는 화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읽기와 쓰기는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통찰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여기에 더해 많은 연구자들이 ‘말싸움’ ‘분노’ ‘혐오 표현’ ‘사랑’ 같은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현재 자신의 문제를 되짚어보는 데 유용한 힌트가 될 것이다.
한편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에 나온 여성 관련 도서 가운데 상당수는 몸에 관한 것이었고, 몸 담론은 이 시기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여성을 향한 거의 모든 비난과 찬사의 중심에 ‘몸’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탈코르셋, 낙태, 강간, 성형, 처녀성 등을 비롯해 질병, 투병, 월경 등의 화두까지 아울러 살펴보는 작업을 시도했다. 여성이 그러하듯 여성의 몸 또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맥락에 따라 만들어져왔다는 점을 밝히면서, 젊은 여성에서 나이 든 여성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생애주기에 걸맞은 이슈들을 다채롭게 풀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이슈는 ‘신’의 문제다. 페미니즘의 현재적 문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몇몇 페미니스트들은 신, 믿음, 영혼의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인류의 역사가 전쟁으로 얼룩졌다는 가설을 뒤엎고 전쟁 이전 시기에 평화로운 시대가 있었다는 학설을 수립한 뒤 “남신의 개입 없이 홀로 후손을 생산하던 여신의 시대”를 제기한 고고학자 마리아 김부타스의 견해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남성 중심적인 신학계에서 끈질기게 권위에 맞서 싸워왔던 여성 신학자들을 발굴해내면서 여성주의 신학의 길을 만들어가려 한 연구자이자 수녀 테레사 포르카데스 이 빌라의 발견 또한 눈부시다. ‘현실의 변화’와 ‘사회 참여’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불교와 페미니즘이 화해하며 만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한 리타 그로스의 연구는 신앙을 갖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참조할 만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사실 이 모든 작업의 뒤편에는 어려운 이론서에 도전하고 지성적인 여자 이야기를 찾아 읽기 시작한 여자들의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자신의 언어를 찾으면서 현실을 해명하고자 했던 그들과 공명하는 시도이리라 기대한다.


목차


프롤로그 _지적인 여자 무리의 탄생

1장 어떤 여자들에 대하여: 지성은 여성의 것
세상을 활보한 여자들, 그 용기에 대하여 _나혜석, 하야시 후미코, 버지니아 울프
연단에 오를 권리를 위해 싸우다가 단두대에 오른 여자 _올랭프 드 구주
악명 높은 고령의 여성 대법관, 시대의 아이콘 되다 _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부조리한 세계를 기꺼이 마주하되 아둔하리 만큼 원칙적인 삶 _시몬 베유
냉소적이고 열렬했으며 죽을 때까지 야망을 놓지 않았던 지식인 _수전 손택
‘아버지의 왕국’을 고발하며 피와 빵과 시를 노래한 작가 _에이드리언 리치
위대한 여성 피아니스트,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낳은 후손 _클라라 슈만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사가 우리에게도 있다 _거다 러너
강간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여성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_수전 브라운밀러
공공의 선을 위해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_마사 누스바움
당대 현장의 그림자, 그 삶의 진면목을 탐구한 과학자 _바버라 에런라이크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진 않을 거야 _록산 게이
죽어가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 죽음의 여의사 _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2장 어떤 여자들을 위하여: 말, 몸, 피, 신, 그리고 페미니즘
읽기와 쓰기, 몸과 마음을 관통하다
걷기, 움직이고 사색하고 저항하는 발걸음
분노, 그 미칠 듯한 데서 구원할 사람은 나 자신뿐
말싸움, 공식을 배우고 기술을 익혀라
혐오 표현, 그 해석과 저항을 위한 여러 갈래 길들
사랑, 사고파는 영역으로 침투한 감정 혹은 노동
여성의 몸, 한국 사회 담론전의 최전선
질병, 그것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찾아서
투병, 겪는 이와 돌보는 이를 위한 약상자
월경, 생물학을 넘어선 문화정치학의 전쟁터
마음의 그림자, 잘 다뤄내야 할 중년의 과제
여신, 여성성을 뛰어넘어 우주와 맞닿은 세계
신학, 그 남성 중심적 권위에 맞선 여성들
불교, 상호연관성의 교리로 페미니즘과 만나다

에필로그 _꿈, 그리고 흔들리는 것들의 연대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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