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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 수업

행복론 수업

  • 이상일
  • |
  • 비티타임즈
  • |
  • 2022-05-23 출간
  • |
  • 327페이지
  • |
  • 155 X 225 mm
  • |
  • ISBN 979116345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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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자살, 인간의 유일한 작품은 무덤이다?

우리의 조부모와 부모 세대들은 일제 강점기와 6. 25사변 등의 수많은 전쟁과 이로 인한 굶주림과 가난과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오뒷세우스 같이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서 자기의 삶을 사랑하면서 꿋꿋하게 살아왔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 중의 일부는 상대적으로 타이몬 같이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 바에야 차라지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때 ‘폼생폼사’, 즉 “폼나게 살다가 폼나게 죽자”라는 말이 세상에 널리 회자(膾炙)했는지도 모른다. 타이몬이 읊조린 자조 섞인 말들이 그들에게는 마치 달콤한 유혹 또는 주술가의 주문(呪文)처럼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고통에서 자유롭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급히 서둘러 이곳으로 오라,” “내 나무가 도끼날을 맛보기 전에 스스로 목을 매라,” “짠 바닷물이 밀려오는 해변에 영원한 자택을 마련해 놓았다,” “인간의 유일한 작품은 무덤이고 죽음은 그 소득이다.” 어쨌든, 타이몬이 선택한 것은 ‘살자’가 아닌 ‘자살’이었다. 타이몬의 유혹 또는 그의 주문이 너무나도 호소력이 짙어서 우리는 그사이에 오뒷세우스가 말했던 ‘추억’ 또는 ‘사명’과 같은 핵심 단어들을 잠시 잊어버릴 수도 있다. 나에게 그런 거창한 단어가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 “나는 추억이니 사명이니 그런 것들 전혀 몰라요.”라고 중얼거리면서 냉정하게 외면해버릴 수도 있다.

마침표를 찍기 전에 쉼표를!

언젠가 행복론 수업이 끝난 후에, 어느 공과대학 남학생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왔다. 먼저 그 학생의 하소연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주의 깊게 경청했다. 그의 가정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어느 하나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다. 그 와중에 그 남학생은 그야말로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의 가정사를 다 듣고 난 후에, 나는 강의실 칠판에 이렇게 썼다. “Sleeping is Good, To die is better, The best is no to be born.”이라고. 그리고 이 문구를 읽은 소감을 물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의 입에서 곧바로 이런 말이 툭 튀어나왔다. “칠판에 쓰신 저 문장이 바로 제 마음을 표현한 거에요.” 이 대답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나는 칠판에 다시 이렇게 썼다. “신(자연, 운명)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라고. 사실 이 문구 어느 날 나와 아내가 불교와 관련한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내 눈에 들어 온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책 겉표지에 쓰여 있던 하나의 문구였다.

계속해서 나는 박태원의 ‘마침표가 단 하나뿐인’ 단편소설 『방랑장 주인(1936)』을 소개해주었다. 이 소설은 5,558자로 이루어진 단 한 문장으로 되어 있는 소설이다. 200자 원고지로도 대략 30장 정도의 분량인데 단 한 문장으로 그리고 단 하나의 마침표로 완성되었다. 만만치 않은 분량의 단편소설에 단 하나의 마침표만 있으니 독자들이 읽을 때 얼마나 숨이 막히겠는가. 그러나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러한 실험소설은 다행하게도 줄마다 쉼표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숨이 막혀서 죽을 정도는 아니다. 나는 이 소설의 구성 형식이 마치 우리의 삶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학생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 삶에 마침표를 찍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숨쉬기조차 힘든 삶이겠지만 그 속에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간들을 찾아보라. 찾고 또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기 힘들다는 것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무조건 쉬라는 신호가 아닐까? 일단 다 내려놓고 잠시라도 쉬어보라. 신 또는 자연이나 운명은 네 인생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반드시 남겨두었을 것이다. 내 말이 ‘희망 고문’일 뿐이라고 너무 쉽게 단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되면 그 이후에 너 자신만의 실험소설을 당당하게 써 내려 가보라. 반드시 멋진 자전적 소설을 손에 쥐게 되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행복, 즉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몹시 가난했다. 우리 집은 농촌 마을에 있으면서도 우리가 살집 한 칸 없었다. 그래서 방이 여러 개인 어느 집의 방 한 칸을 빌려서 한 가족이 한방에서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어려서부터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나의 삶에 관한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걸까? 나의 삶은 왜 고통의 연속일까?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어디에서 왔나? 나는 왜 사는 것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의 캐묻는 버릇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전세를 살고 있던 그 집 주인 아저씨로부터 꾸중을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야 이놈아, 그만 좀 물어봐라. 어린놈이 뭘 그리 꼬치꼬치 캐묻는 거냐.”라고. 나의 이러한 캐묻는 습관이 나를 철학 쪽으로 마음이 향하게 했는지 모른다. 여기에서 나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강조하는 의미로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소크라테스는 ‘캐물음’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아마 누군가 말하겠지요.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 침묵을 지키며 조용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여러분 가운데 몇몇 분에게는 이해시키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만약 내가 그것은 신에 대한 불족종이며, 그래서 내가 조용히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내가 핑계를 대는 줄 알고 내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내가 미덕과 그 밖에 내가 대화를 통해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캐묻곤 하던, 여러분이 들었던 그런 주제들에 관해 날마다 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최고선이며, 캐묻지 않는 삶은 인간에게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내 말을 더더욱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캐물어야 할까?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캐물음은 ‘사는 것’ 또는‘ 죽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즉,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또는 “나는 왜 죽어야만 하는가?”이다. 이에 대한 선택은 일단 ‘사는 것’으로 해두자. 데카르트가 언급했던 ‘방법적 회의’가 아닌 삶과 죽음에 관한 이데올로기적 회의주의자처럼 언제까지나 살지 말지를 고민하면서 마냥 헤매는 상태로 살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이제 우리에게는 두 번째 캐물음만 남아있다. 그것은 ‘잘 사는 것’ 또는 ‘잘 못사는 것’과 관련된 캐물음이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또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못사는 것인가?”를 캐묻는 것이다.

나는 나의 책이 로먼 크르즈나릭의 『원더박스』라는 책에 다소 신세를 졌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 싶다. 특히 나는 그의 책의 전체적인 구도 면에서 가장 많은 신세를 진 것 같다. 그는 어떻게 사는 것이 좀 더 괜찮은 삶, 즉 좀 더 행복한 삶인지를 네 분야로 제시하면서 각각의 분야에 세 가지의 주제를 배정한다. 첫째는 인간관계로서 사랑과 가족 그리고 공감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둘째는 먹고살기로서 일과 시간 그리고 돈이라는 주제를 언급한다. 셋째는, 세상탐구로서 감각과 여행 그리고 자연에 관하여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관습타파로서 신념과 창조성과 죽음 방식이라는 주제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의 이 책은 그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는 좀 더 행복한 삶과 관련해서 주로 ‘역사’에 주목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과 관련해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철학’, 특히 서양철학을 주요 기반으로 해서 책을 저술하려고 노력했다. 그와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나의 이 책은 전체적인 구도는 크르즈나릭과 부분적으로 유사하지만, 그 안에 있는 분야와 주제들을 좀 더 철학적 관점에서 어느 정도 수정을 가했다는 점이다. 나도 크르즈나릭처럼 기본적으로 행복과 관련해서 형식적으로는 네 분야로 제시면서 다만 각각의 분야에 따르는 주제의 수를 약간 확대했을 뿐이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좀 더 철학적 관점에서 그와는 약간 다르게 각각의 분야와 주제들을 약간 변경했다.

먼저, 나는 행복과 관련해서 과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철학적으로 규정해 볼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제1장에서는 “잘 산다는 것은 삶의 균형이다.”라는 주제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제2장에서 제5장까지는 형식적으로는 크르즈나릭과 유사한 구도로 그리고 내용상으로는 각각의 분야와 주제들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약간 변경해서 전개했다. 이 책의 제2장에서는 ‘의미찾기’로서 삶의 의미와 고통의 의미 그리고 죽음의 의미를 다루었다. 제3장에서는 ‘전인건강’으로서 이성, 감정, 자유의지, 욕구, 육체와 관련된 건강의 문제를 검토했다. 제4장에서는 ‘인간관계’로서 감사와 겸손, 공감과 존중 그리고 사랑과 돌봄 등을 언급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먹고살기’로서 체화와 창조성, 일과 여가활동 그리고 돈과 권력 등의 주제를 숙고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과정에서 크르즈나릭이 제시한 각각의 분야와 주제들을 최대한 많이 나의 책에 반영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좀 더 괜찮은 삶, 다시 말하면 좀 더 행복한 삶과 관련해서 역사적으로 접근해보고 또한 철학적으로 접근해봄으로써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적인 내 지식의 한계로 인하여 많이 미진할 것임을 인정한다. 앞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계속해서 더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 밝혀 둘 것이 있는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철학과 학생들을 위한 ‘행복론’ 교재로 쓰인 것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매 학기마다 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과의 수백 명의 학생들을 또한 염두에 두고서 집필했다. 그러므로 철학적인 내용은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점에 대하여 미리 밝힌다. 이에 관하여 철학과 학생들 또는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학생들에게 널리 양해를 구하고 싶다. 또 다른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책 안에는 철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문학 등과 같은 여러 인문학적인 자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최종적인 저술목적은 ‘우리가 실제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론 철학을 기본으로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행복하게 사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서 최대한 좋은 자료들을 다 포함하려고 노력했다. 각 주제에 따른 ‘후속활동프로그램’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모두 다 함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이 세상을 꿈꾸어 본다. 꿈꾸는 것은 ‘내 맘대로의 자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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