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 이정표’가 필요하다면, 연두의 재활일기

재활을 받게 되는 경우는 다양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혹은 질병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재활을 받게 된다. 재활은 대부분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갑작스레 긴 재활을 받게 될 때 우리는 어떤 것을 해야할지 아무 감도 오지 않는다. 연두 역시 그랬다. 예고 없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기 때문에, 정말 막막하고 당황스러운 마음뿐이었다. 또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된 본인도 본인이지만, 연두를 지켜보는 부모님은 그 모든 재활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갑작스레 병원을 알아봐야 했고, 간병인을 알아봐야했으며, 어떤 치료가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치료는 진행되는 지를 알아봐야만 했다. 연두는 이 모든 과정을 다른 사람들이 또 겪게 될 때 조금이라도 덜 우왕좌왕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만들었다.

간병인부터, 주변 환우들 이야기까지 결국은 우리 주변 가족의 이야기

연두의 재활일기에는 단순히 재활의 과정만을 담지 않았다. 재활병원에 가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환우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하루종일의 시간을 같이하며 도와주게 되는 간병인부터, 뇌졸중으로 인해 편마비를 겪게 되고 고생하는 환우, 척수 손상 중에서도 경추손상을 입은 환우 등 다양한 환우들의 이야기가 공감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이며, 아내이자, 남편, 자식인 사람들의 이야기. 결국은 갑작스레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 것 역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처음으로 갖게 된 장애, 그리고 그 장애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장애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고 장애가 생기는 사람이 있을까. 말도 되지 않는다. 실제로 장애를 갖게 된 많은 경우가 후천적인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갑작스럽게 장애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그 마음가짐에 대해 담았다. 아무것도 혼자서는 다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고, 지금도 장애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지만, 갑작스레 장애를 갖게 된 연두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루종일 계속되는 엄청난 통증과 움직이지 않는 몸과 싸워가며 반복되는 것이 대부분인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연두는 포기하지 않고 재활을 통해 새로운 몸을 만들어 나간다. 뿐만 아니다. 직업면에서도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한다. 새로운 꿈도 생겼다. 장애가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연두는 이 장애를 통해 웹툰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게다가 사람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식개선교육강사에도 도전한 연두. 포기하지 않으니 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