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인류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나도 새처럼 날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끊임없는 연구와 시도를 하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고 있는 비행기를 탄생시켰습니다.

비행의 역사는 육상이나 해상 운송수단의 역사에 비하면 일천하지만, 현재는 우리의 지구공간을 넘어 우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그 한계를 상상하기 쉽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항공 운송수단에 이용되는 비행기는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비행기, 연료 및 승객 등 비행기에 실린 총 무게를 능가하는 양력(Lift)이 필요한데, 양력을 어디서 주로 확보하는가에 따라 흔히 일컫는 비행기인 고정익기(Fixed-wing Aircraft)와 헬리콥터인 회전익기(Rotary-wing Aircraft)로 대별합니다. 비행기는 대량 운송에 적합하여 항공사가 상업적으로 여객을 운송하든가 화물을 운송하면서 이익을 창출합니다. 비행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항 및 활주로가 구비되어야 합니다. 이에 반해 헬리콥터는 이 착륙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 있으면 되기에, 대형 건물 옥상이나 산 꼭대기 등 어디든지 설치가 가능합니다. 헬리콥터는 민수 영역에서 기업 VIP가 이용한다든가, 의료기관, 산림청, 소방대 등 특수 목적에 사용하고, 군사적 목적으로는 병력 이동이나 무기 수송 등에 다양하게 이용합니다.

헬리콥터는 비행기와 달리 수직 상승(Ascending), 하강(Descending), 정지 비행(Hovering), 전진(Forward), 후진(Backward), 측면(Side) 비행 등이 가능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비행 시스템이 휠씬 복잡합니다. 양력은 회전 날개인 주로우터(Main Rotor)에서 발생되는데, 날개를 회전시키게 되면 동체가 반대로 회전하게 됩니다. 동체 회전을 상쇄하기 위해 후미에 작은 회전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조종은 상승·하강·정지 비행 시스템과 전진 비행 시스템이 별도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비행기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도 헬리콥터를 잘 이해한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필자는 헬리콥터 제작 현장에서 부품 조립, 검사, 최종 비행 시험 그리고 고객 지원 업무까지 두루 경험하였고, 퇴임 후에 대학에서 미래의 항공인들에게 강의를 해 왔습니다. 비행기에 대한 정보는 비교적 많이 보급된 반면 헬리콥터에 대한 교재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항공인으로 살아온 필자는 실무를 통해 경험하고 획득한 유익한 정보를 헬리콥터 업무에 새로 입문하거나, 실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독자의 입장에서 유익한 가이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집필하고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본 저서로 공부하면서 주시는 충고는 책의 완성도를 위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저서가 나오기까지 아낌없는 지원과 참여해주신 동료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집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