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블루칼라 보수주의

블루칼라 보수주의

  • 티모시J.롬바르도
  • |
  • 회화나무
  • |
  • 2022-03-15 출간
  • |
  • 496페이지
  • |
  • 225 X 515 mm
  • |
  • ISBN 9791196055691
판매가

24,000원

즉시할인가

21,6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1,6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현대 미국 우경화의 뿌리를 찾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48년 이래로 지금까지 공화당 출신의 주지사를 한 번도 선택하지 않은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1972년 필라델피아는 꽤 뜻밖의 인물을 시장으로 선출한다. 프랭크 리조였다. 그는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정치는 레이건, 트럼프와 유사했다. 실제로 당시 레이건은 리조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트럼프는 2016년 선거운동 당시 리조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정치 스타일이 리조와 비슷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곤 했다.

프랭크 리조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는 모두 자기 시대에 진행된 미국의 우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지금도 당시에도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았지만, 이 네 사람은 모두 블루칼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문제는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여전히 그 답은 모호하게 남아 있다.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 새로운 어법을 발견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호황 속에서 미국의 블루칼라는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에서 제공하는 건설 보조금을 통해 내 집을 소유할 수 있었고, 교육이나 의료 등 다양한 사회복지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이들은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동네에 빈민층을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서면 재산 가치가 떨어지고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며 공공주택 건설에 반대했고, 소수인종과 여성에 대한 고용 차별을 폐지하라는 요구는 자신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저항했으며, 인종적으로 분리된 학교를 통합하려는 정책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의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사실상 이들의 주장에 함축되어 있는 내용은 그 이전 시대처럼 인종이나 젠더 등 자신들과 다른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었지만, 어법은 이전 시대와 달랐다. 노골적인 차별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어법을 새롭게 찾아야만 했고, 마침내 ‘근면ㆍ희생ㆍ자기계발’이라는 블루칼라의 정체성과 자부심에서 새로운 어법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근거로 ‘자격이 있는 사람’과 ‘자격이 없는 사람’을 구분하고 사회의 정책들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들에 따르면 블루칼라에게는 사회적 ‘특권’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들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얻은 정당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자신들과 달리 사회로부터 그저 ‘거저 얻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당연히 사회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자격이 없었다. 그런데도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혜택을 베풀고 있었다. 그들은 잘못된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이런 정책들 때문에 세상이 나빠졌다며 분개했다. 이제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자신들이 정한 ‘자격’ 기준에 따라 수용해야 할 정책과 마땅히 거부해야 할 정책을 제대로 선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용과 거부’를 위한 싸움은 자기들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이기적인 싸움이 아니라 부당한 세상에 맞선 정의로운 싸움이었다.

블루칼라 정통성과 “우리 중 한 명”

프랭크 리조는 블루칼라 출신이었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면서부터 부유하고 좋은 대학을 나온 엘리트 정치인들과 자신을 대비시키면서 자신은 그들과 달리 블루칼라와 똑같은 보통사람임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말단 경찰에서 시작해 경찰청장이 된 그를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는 이미 자랑스러운 “우리 중 한 명”이라 부르고 있었고, 자신들을 지켜주는 ‘수호자’로 여기고 있었다.

블루칼라의 지지 속에 “우리 중 한 명”으로서 시장이 된 리조는 시장 임기 내내 ‘근면’을 통해 자격을 획득했다는 블루칼라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부추기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블루칼라의 반감을 자극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을 유지했다. 그리고 “우리 중 한 명”인 시장을 얻게 된 블루칼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더욱 대담하게 관철시켰다. 리조는 블루칼라의 요구대로 그동안 차별을 폐지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어왔던 정책들을 모조리 지연시키거나 폐기했다. 그 결과 리조 시대에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가장 차별이 심한 도시가 되었지만,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이 거둔 승리를 서로의 공으로 나누었고, 그들 간의 충성은 상호적이었다. 그리고 이 관계는 리조가 “백인에게 투표하라”는 슬로건으로 시장 3선에 도전할 기회를 스스로 망쳐버린 후에도 굳건하게 유지되었다.

현대 미국의 보수주의, 1960~1970년대 필라델피아 정치의 구체화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는 두 번이나 프랭크 리조를 시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가 민주당 후보였기 때문에 표를 준 것이 아니었다. 당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프랭크 리조가 자신들에게 보여준 말과 행동이었다.

레이건과 부시, 트럼프 때도 그랬다. 미국의 블루칼라는 이들이 공화당 후보였기 때문에 표를 준 것이 아니었다. 리조처럼 블루칼라 출신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모두 프랭크 리조처럼 ‘근면ㆍ희생ㆍ자기계발’이라는 블루칼라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강조하고, ‘자격 없는 사람들’에 대한 블루칼라의 불만을 자극하면서 스스로를 블루칼라의 “우리 중 한 명”으로, 위험에 처한 블루칼라를 지켜줄 ‘구원자’로 자처했다. 그리고 리조처럼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었다. 레이건의 “복지 여왕”, 트럼프의 “블루칼라 백만장자”, 그리고 이 둘이 공통으로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1970년대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와 리조가 보여주었던 정치의 구체화였고, 여기에 담긴 ‘수용’과 ‘배제’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블루칼라는 정치적 지지로 이에 화답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의 우경화, 포퓰리즘 정치의 발전사는 궁극적으로 “블루칼라 미국인들이 자신들과 일치하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자유주의자들이 아니라 보수주의자들에게서 보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생소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기시감에 빠져들게 된다.

정규직의 고용 보장을 위해 비정규직의 차별을 인정하는 광경, 역차별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목소리,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임대주택 건설에 반대하는 모습, 결은 조금 달랐지만 무조건적 퍼주기라며 아이들을 위한 무상급식에 반대했던 일, 그리고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요구를 시민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난하는 어느 정치인처럼 ‘우리’를 내세워 이를 부추기는 정치까지, 태평양 건너편 저 먼 대륙을 가로질러 북동쪽에 위치한 필라델피아의 50년 전 이야기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 책은 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특정 형태의 보수주의 정치가 오늘날 어떻게 지배적인 지위로 올라서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띠고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국의 한 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선별적 수용과 거부”, “우리 중 한 명”이라는 포퓰리즘을 포용한 이 보수주의 정치는 우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도시와 사람들에게서 나타났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지금의 한국 사회 모습이 담겨 있다. 언제부턴가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게 된 ‘한국 사회가 보수화되어가고 있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스무 번째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금, 이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론 블루칼라 보수주의와 프랭크 리조의 필라델피아

Ⅰ부 자유주의에서 법과 질서로

1장 “이웃들”의 도시와 “정글”
2장 풀뿌리 법과 질서
3장 “이 사람이 시의 구원자다”
4장 필라델피아 계획

Ⅱ부 블루칼라 보수주의의 부상

5장 “그는 우리 중 한 명이다 ”
6장 동네 정치
7장 인종색맹의 한계
8장 리조 이후의 필라델피아

에필로그 블루칼라 보수주의와 현대 미국

감사의 말
해제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경제적 관계의 은폐된 표현들
약어 목록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