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 불가강야(不可强也)!
“일을 꾸미는 건 사람이 하지만 이루어지는 건 하늘에 달려있다더니, 억지로 되지 않는구나!” 라는 뜻으로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북벌을 단행할 때 호로곡에서 사마의를 상대로 화공을 펼쳐 궁지로 몰아넣었으나,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비가 내려 화공이 실패하고 사마의를 살려보내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과거 적벽에서는 화공으로 조조의 대군을 물리쳤으나 이번에는 소나기로 인해서 실패하였으니, 일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구나.” 하고 탄식하며 한 말이라고 합니다.
소싯적에 삼국지 소설을 읽으면서 그저 흥미롭게만 지나갔었던 구절 같았는데, 세월이 흘러 나름 삶의 굳은살을 함께 해서 음미해 보니 그 의미가 다른 것 같아 제5판 머리말에 화두로 적어 보았습니다. 매년 변시 합격에 고배를 마시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절차탁마하며 러닝메이트로 같이 한지 5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는 않기는 합니다만, 이 책을 보는 모든 분들이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이 책을 손에 잡았을 것이기에 합격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수험은 결코 화려한 것이나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가장 중요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야 하여야 하는 과정입니다. 다만, 옳은 방법으로 우직하게 하여야 합니다. 기본서를 옆에 두고 읽어가며, 중요판례의 법리가 선택형, 사례형, 기록형으로 출제되었을 경우 내가 무엇을 서술할 수 있고, 무엇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사색하는 가운데 실력은 커갑니다. 수험에서 실력이라는 것은 제한된 시간 내에 제한된 답안지에 적어 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충분한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앉아서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고 단언컨대 수험에서 필요한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철저하게 문제를 풀고 적어보고, 때로는 손목이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허리도 아프지만 그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여러분의 합격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제5판 개정판은 기출되었던 모든 문제를 담았고, 오래전에 기출된 모의문제가 제11회 변호사시험에 출제된 것으로 파악되어 문제 수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배치도 기본서 목차와 쟁점에 맞게 배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은 부분도 더러 있겠으나 문제 구성상 불가피한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완성을 위해 베리타스 종합반에서 공부하셨던 변호사님들, 그리고 예비 변호사님들께서 논리 구성과 오탈자를 한 글자 한 글자 잡아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원 학술 박사 과정을 무탈히 수료하였습니다. 연구 학기로 논문 작성 중에 있으며 민사법과 조세법의 중간영역에 있는 신탁과세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학문적으로도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함과 동시에 이 책으로 공부하시는 모든 분께 합격의 순간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이관형 변호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