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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에쿠니가오리
  • |
  • 소담출판사
  • |
  • 2022-03-02 출간
  • |
  • 214페이지
  • |
  • 127 X 188 mm
  • |
  • ISBN 979116027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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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랑이 끝나 가는 자리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 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거기에 있었겠죠. _「작가의 말」 중에서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사랑을 상실하는 순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실의 순간을 겪었을 것이다. 대상이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동물이든 간에 무언가를 잃는 것에 대한 아픔은 누구나 같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 슬픔의 감정들을 꼭 붙잡아 우리에게 언어로 전달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에게 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이란 장작이 없었다면 뜨거운 불꽃도 없었을 것이다. 마침내 재가 된 사랑을 날려 보내며 사랑이 존재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잃음은 소유했다는 증거이고, 잃음에 대한 두려움은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사랑 속에서도 사랑의 마지막을 슬퍼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울 준비를 마쳤다.


[초판 편집자 서평]

농후한 연애와 절망, 그리고 에쿠니식 회복에 대해 따뜻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하나하나 손을 놓지 않고 표현한 단편집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별이란, 그 동기가 사랑에 있든 우정에 있든, 그 깊이가 설혹 차이가 나더라도 누구에게나 아쉬움과 슬픔을 안겨 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인과의 이별을 두려워하며 조급한 심정으로 상대방을 구속하고, 친구와 멀어질까봐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의 노력 과정을 이미 지나쳐 버리고 관계의 끝이라는 부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백지 위에 그려 놓았다. 전체적 구도는 서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엮였던 인연의 줄이 어느 순간 이유 없이 뚝 끊겨 버리거나 오랫동안 쥐가 갉아먹은 듯 어느새 느슨해진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는 마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고 물었던 ?봄날은 간다? 식의 물음표를 주인공들이 던진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미 그 질문이 단절이란 상황의 재확인일 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자연스러움은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끊임없이 남긴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감당치 못할 슬픔이기 때문이다. 절망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공감하는 우리도 결국은 울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시작된 아주 처음부터……


목차


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겨지는 것
뒤죽박죽 비스킷
열대야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생쥐 마누라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주택가
그 어느 곳도 아닌 장소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잃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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