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이중톈 중국사 15 무측천의 정치

이중톈 중국사 15 무측천의 정치

  • 이중톈
  • |
  • 글항아리
  • |
  • 2022-03-11 출간
  • |
  • 268페이지
  • |
  • 145 X 205 mm
  • |
  • ISBN 9788967356323
판매가

14,000원

즉시할인가

12,6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2,6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비구니 무미랑
무측천은 14세에 당태종 이세민의 여자로 입궁했다. 당태종에 의해 정5품 재인으로 책봉되어 무미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사람들에게 미낭이라고 불렸다. 아무런 존재감 없이 당태종 아래에서 11년을 보낸 무측천은 당태종 사후에 비구니가 되었다. 비구니가 되는 것은 운명이었지만 무미낭은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미낭은 훗날 고종이 된 당시 태자 이치에게 팔을 뻗어 자신의 운명을 바꿨다.
고종의 눈에 무미낭이 들어왔다. 하지만 무미낭은 선제의 첩인 데다 출가한 비구니였으니 제아무리 황제라도 예법을 따라야 했고 명분이 필요했다. 명분을 만들어줄 사람은 왕王황후였다. 자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숙비蕭淑妃만 헤아리는 이치를 고칠 방법으로 황후는 계책을 세운다. 황제와 정을 통한 비구니, 무미낭을 궁에 들여 소숙비를 내쫓을 계책. 왕황후의 계획으로 무미낭은 성공적으로 재입궁했고 무미낭은 종국에 황후 자리까지 꿰차게 된다.

“당시 이치는 태자의 신분으로 어전에서 직접 탕약 시중을 들었으며 무미는 재인으로서 음식과 일상을 책임졌다. 두 사람은 빈번히 마주치다가 시간이 가다보니 정이 생겼거나, 첫눈에 반했거나, 몰래 마음이 맞았거나, 심지어 몸을 섞었을 것이다. 어떤 것이든 다 가능했다.” _29쪽

고종 이치, 무측천 정치의 시작
무측천이 자신의 정치적 감각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남편 이치에게 있었다. 희대의 명군 당태종은 빛나는 성취를 이뤘고 백성은 풍요로웠고 나라는 강력했다. 고종은 아버지가 일구어놓은 성과를 누리기만 하면 될 것이었으나 잘하면 선제의 덕이고 못하면 자신의 무능이 되는 선제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다. 후궁에서는 저마다의 싸움에 정신이 없었고 권신은 고종을 호시탐탐 노리는 늑대에 불과했다. 심지어 선제 때부터 조정을 드나든 권신은 황제를 어린아이 취급했으며 공공연하게 부패를 저질렀다. 후궁도 권신도 모두 골칫거리인 상황에서 고종은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곤궁에서 끄집어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무측천이 바로 이치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었다. 무측천의 정치 본능은 이렇게 깨어났다. 완벽한 정치가가 된 무측천은 고종 사후에 완벽하게 정권을 넘겨받게 된다.

“이치는 자기가 마치 살이 뒤룩뒤룩 찐 양 같고 황제가 되어 늑대 무리 안에 던져진 것이나 다름 없음을 깨달았다. 그런데도 요행히 아직 살아남은 것은 늑대들이 저마다 이 한 마리뿐인 양에 눈독 들이고 있었고 또 가끔 이 양을 앞세워 정체를 숨길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_56쪽

무측천의 성공은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과 감각 덕분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두가 무측천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과소평가 덕에 무측천은 남몰래 미소를 지었고 무측천의 결정은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 무측천이 문학에 능한 인사들을 소집해 책을 편찬하겠다고 말했을 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급기야 황제, 태자, 후비나 되어야 출입이 가능한 북문(현무문)으로 그 편찬자들을 들여왔고 북문의 학자들은 재상이 되어 당당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무황후는 단지 역사를 연구해 책을 편찬하려던 것이 아니라 역사를 새로 고쳐 쓰려했던 것이고, 집필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문팀까지 조직하려 했다는 것을. 한 여자가 그토록 거대한 야망을 품고 있을 줄은 누구도 몰랐다.

“그녀는 충분한 준비를 갖췄으며 축적된 정치 자본도 적지 않았다. 예컨대 그녀가 수렴청정을 한 지 3년여 만에 이적이 평양을 함락시켜 고구려가 망했다. 수당 양대의 황제 세 명도 못 해낸 일을 그녀가 해낸 것이다. 그때는 아마 정적들조차 그녀가 당나라의 실질적인 황제이며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01쪽

무측천의 앞잡이 혹리
무측천은 밀고를 장려했다. 내용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제보를 받았으며 모든 밀고자는 관리가 되었고 무측천에게서 직접 상을 받았다. 밀고가 거짓이어도 처벌받지 않았으며 무측천의 구미에만 맞으면 승진하고 벼락부자가 되었다. 이처럼 보상이 후했으니 밀고는 끊임없이 밀려들어왔고 그래서 혹리가 생겨났다. 밀고를 위해 사건을 꾸며내면 만들 수 없는 사건이 없었고 그래서 무측천의 정적을 없애는 효과가 있었다. 동네 사람을 모반죄로 날조해서 밀고하는 바람에 200명의 애먼 사람들이 살해당해도 밀고한 자는 공을 인정받았다.
혹리의 출신과 교양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중요하지도 않았다. 그저 무측천의 안색을 잘 살피고 비위를 잘 맞춰주는 것이 중요했다. 무측천에게 반항하고 대드는 것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만약 혹리가 사건을 날조해서 피고가 불복한다고 해도 다짜고짜 그의 목을 베고 그를 대신해 자백서를 쓰면 그만이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하고 위협과 유혹을 병행했다. 그러니 처리하지 못할 사건이 없었고 무측천의 사람들은 급속도로 증가했고 모두 하나같이 혹리가 되었다. 무측천은 당태종처럼 황위를 얻기 위해 칼을 들고 전쟁을 할 일은 없었으므로 끄나풀에 지나지 않는 혹리 집단을 꾸려 그들을 조종하는 공포정치를 11년이나 실시했다. 무측천은 이런 혹리들을 사냥개로 삼아 황위를 향해 달려가는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무측천이 황제가 되려 했을 때 혹리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되었다. 무측천은 이제 당나라는 어둡고 무서운 시대였고 새 왕조에는 평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일러줘야 했다. 무측천이 황위에 오른 이상 무조는 밝은 하늘 아래에 있는 평화로운 시대여야 했다. 이때 혹리들을 이용해야 했다. 이제 혹리의 머리를 잘라 사람들의 상처를 달래고 위로하고 민심을 안정시켜야 했다.

여황의 마지막 인사
무측천은 14년 4개월간 황제를 지낸 뒤 태자 이현에게 황위를 넘긴다는 조서를 내린다. 이현은 주나라의 황제가 되었고 어머니를 ‘측천대성황제’라고 칭했다. 이어 당나라 국호 회복을 선포하면서 무측천의 시대는 막을 내린다. 무측천은 황위를 내려놓을 때조차도 주도면밀했다. 조카 무삼사에게 주나라의 명맥을 이어가게 할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무삼사는 당연히 주 왕조를 비방할 리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측천은 그의 정치적 감각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무삼사가 실수하는 순간 주나라는 가짜 정권이 되었을 테니 그에게 황위를 줄 수 없었다. 황제가 된 이현은 과연 무측천을 실망시키지 않고 주나라와 당나라를 모두 일으키는 쪽을 선택했다.

무측천은 세 차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후궁과의 전쟁, 신하와의 전쟁, 인륜과의 전쟁이다. 비구니 무미낭이 모든 역경을 넘고 측천대성황제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녀의 대원칙 ‘정치’에 있었다. 무측천의 능묘에는 글자 없는 비석, 무자비無字碑가 세워져 있다. 누구도 무측천의 일생을 제대로 요약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갈수록 정치가다워졌다. 사실 정치가의 요지는 부드러움에 있지도, 사나움에 있지도 않다. 사나움과 부드러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사나워야 할 때 사납고 부드러워야 할 때 부드러운 데 있다. 무측천은 당연히 그런 능력이 있었다.” _231쪽


목차


제1장 후궁 전쟁
정부만 문제가 아니었다
태자위 쟁탈전
어리석은 황후
멍청한 원로들
불안했던 공신들

제2장 권력 투쟁
황제의 고민
소인도 쓸모가 있다
모살과 모반
대숙청
누가 황제인가

제3장 대학살
이홍의 죽음
태자를 또 폐하다
황제 교체
양주 반란
배염의 죽음

제4장 가면 바꾸기
살계
색계
절대 반지
혁명 전후
정의와 양심

제5장 글자 없는 비석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가
위험을 모면한 적인걸
돌아온 적인걸
여황의 마지막 인사
또 다른 여인들

옮긴이의 말│부자 학자 이중톈
부록│『무측천의 정치』에 언급된 사건 연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