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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렐라

일기렐라

  • 송방순
  • |
  • 논장
  • |
  • 2022-03-10 출간
  • |
  • 148페이지
  • |
  • 170 X 223 X 10 mm
  • |
  • ISBN 978898414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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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예쁜 옷, 멋진 왕자, 시험 100점……

나도 신데렐라처럼 예쁘게 변신해서 마차를 타고 무도회 학교에 가고 싶다. 거기에
수혁이처럼 멋진 왕자님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정말 대박이겠다. 그리고
유리 구두 대신 운동화라도 신겨 주면 좋겠다. __9월 27일 목요일

우리 반에는 일기상이라는 특별상이 있다. 선생님은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글짓기 능력도 향상된다고 일기 쓰기를 강조하면서 성실하게 일기를 쓴 아이를 뽑아 도서 상품권이나 피자 교환권 같은 상품을 준다. 짝꿍 민지는 일기 쓰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다지만, 쓸 거라곤 게임하고 숙제하고 또 게임을 한 얘기가 전부인 나는 아무리 쥐어짜도 겨우 세 줄 쓰는 게 다다.
그런데 민지가 신데렐라가 그려진 일기장 한 권을 건네며 원하는 걸 밤마다 쓰라고 한다. 열심히 쓰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좋은 일? 민지는 진심으로 내가 일기상을 타기를 바라나 보다.
일기상이라도 탈까 싶어 억지로 쓰기 시작한 일기. 게임을 하다 시간을 놓쳐 12시가 다 돼서 부랴부랴 쓰기도 하고 아무렇게나 가짜 일기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멋대로 지어내서 쓴 내용이 다음 날 정말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엄마가 맛있는 사과파이를 만들어 주셨다고 쓴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엄마가 진짜로 사과파이를 만들어 놓았다. 아빠가 나를 위해 자전거를 사 왔다고 쓴 날은 실제로 아빠가 퇴근하면서 내 자전거를 사 왔다. 엄마 아빠가 나 몰래 일기장을 보고 내가 원하는 걸 들어준 걸까? 하지만 수학 시험을 100점 맞은 날은 정말이지 소름이 돋았다. 이건 엄마 아빠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일기장에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 당당하고 적극적이어서 친구가 많은 걸까? 친구가 많아서 당당하고 적극적인 걸까?

세상에는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애도 있다. 내 짝꿍 민지가 그렇다.
그렇게 심보가 고약한 아이는 분명 얼굴이 못생겨질 것이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했으니까. __ 9월 19일 수요일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얼굴까지 예쁜 뭐든 잘하는 친구 민지, 부모님한테 말고는 예쁘다는 소리를 별로 들어본 적 없는 평범한 아름이. 《일기렐라》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또래 아이들의 우정과 다툼과 화해, 그 소소한 일상의 바람과 파도를 실감 나게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단짝 친구 민지가 학교의 스타가 되어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할수록 아름이는 그 옆자리가 불편하다. 어느새 별거 아닌 일에도 서운하고 왠지 미운 마음이 들더니 이젠 친구의 실수를 고소해하는 마음도 생긴다.
사실 이건 민지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들 누구라도 내 옆의 잘나가는 상대 앞에서는 좀 주눅이 들거나 부러운 마음이 들게 마련이니까. 변화에 예민한 자라나는 아이들은 얼마나 더 외모의 변화나 친구의 말투 같은 사소한 일에 쉽게 영향받고 마음이 요동치겠는가.
그때마다 어른들은 당당하게 자존감을 높이라고 말하지만, 그리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아무리 주위에서 강조해도, 주변의 사랑 속에 건강하게 자신을 스스로 존중할 수 있어야 가능한 거니까.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오고 친구도 많아지고 선생님도 칭찬하고…… 내 모습을 바꾼 자신감, 학교에도 가기 싫고 애들한테 말 걸기도 힘들게 만드는 의기소침함.
‘신데렐라 일기장’으로 기분 좋게 솟아올랐다가 ‘토끼 일기장’으로 바닥까지 추락을 맛보고 난 뒤, 더 이상 어떤 일기장도 필요 없어진 그때 비로소 민지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들여다볼 용기, 그건 민지의 각성, 진짜 내면의 성장이었다.

남다른 발상으로 창의적인 소재를 글로 녹여낸다는 평가를 듣는 송방순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일상을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일기’와 어떤 마법적인 상황으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데렐라’가 주는 연상을 활용해 《일기렐라》라는 호기심 가득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마법의 시간, 소원이 이루어지는 일기장, 반대로 읽히는 일기장 같은 내용이 흡입력 있게 우리 아이들이 ‘지금 여기’에서 부딪치는 고민거리를 현명하게 풀어낸다.

어쩌면 아름이의 마음은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가진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나타내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주체적인 변화보다는 일시에 자신을 변모시켜 줄 그 어떤 대상을 기다리는 마음.
아름이가 친구에게 가진 불만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이었다. 타인이 아닌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는 순간 아름이는 달라진다. 스스로가 만든 왜곡을 벗어나 자기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 마음과 연결된 다른 사람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된다. 소원을 이루어 준 ‘마법의 시간’을 가져다준 건 일기장이 아니라, 바로 지금까지 긴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생각해 준 친구와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름이는 이제 누군가를 미워하는 못난 마음이나 수동적인 자기 비하를 멀리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내 옆의 친구와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어쩌면 찌질하기까지 한 우리네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아직은 어린나무인, 그만큼 정성으로 돌봐야 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아주 현실적으로 ‘나의 이야기’로 느끼며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중한 친구와 어떻게 우정을 지켜갈 수 있는지, 내 마음속의 바람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그 생각의 끝에는 자신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한층 성장한 자신이 서 있을 것이다.


목차


1. 작은 선물
2. 착각은 자유
3. 쉬운 게 없어
4. 요정이 사나 봐
5. 너 때문이야!
6. 신데렐라는 왕자가 필요해
7. 삐딱 바이러스
8. 신데렐라 일기장 사용법
9. 세상에 이런 일이!
10. 거꾸로 일기장
11. 소중한 건 지켜야 해
12. 너와 함께 춤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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