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 오리 국수가 전하는 감동!
이 이야기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이는 딱 아주머니의 국수 가게에서 시작됩니다. 바쁜 아침 장사를 마친 딱 아주머니는 국수 가게 앞에서 떠돌이 개 누렁이를 보게 됩니다. 누렁이는 기다렸다는 듯 아주머니를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하고 딱 아주머니는 무작정 누렁이를 따라가 봅니다.
누렁이를 따라간 곳에서 딱 아주머니는 많이 다친 누렁이 새끼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누렁이 새끼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수술의 시작과 함께 누렁이 새끼는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꿈속에서도 엄마 누렁이와 행복한 하루를 보냅니다. 떠돌이 개로 길에서 사는 것이 삶은 쉽지 않지만, 누렁이는 제 새끼가 있어서, 또 누렁이의 아기는 엄마가 있어서 길거리 삶이 외롭지 않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누렁이 새끼의 꿈도 끝이 납니다.
다행히 생명은 살렸지만, 누렁이 새끼는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딱 아주머니는 아기가 무사함을 알려주기 위해 누렁이 새끼를 안고 서둘러 병원 밖으로 나갔지만 누렁이는 그곳에 없습니다. 수술하는 내내, 병원을 떠나지 않았던 누렁이가 말이죠.
도대체 누렁이와 새끼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누렁이는 어디로 간 걸까요?
누렁이 새끼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한 그릇 오리 국수가 전하는 사랑의 힘!
생명을 살리는 사랑은 크고 대단한 일에서가 아니라, 우리 각자가 베풀 수 있는 작고 작은 친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이야기
▶ 떠돌이개 누렁이의 모성애
최남주 작가의 가족은 태국으로 이사하며 ‘쟈스민꽃’이란 이름의 강아지 ‘말리’를 입양하였습니다.
하반신을 다쳐 장애견이었던 말리를 입양하는 과정에서 말리가 어떻게 장애견이 되었고 또 어떻게 길거리에서 구조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말리의 사연이 최남주 작가에게 영감이 되어 『오리국수』가 만들어졌습니다. “말리를 키우며 매일 말리의 엄마에 대해 생각했어요. 떠돌이 개인 어미 개가 어떻게 제 새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고, 그 사람에게 자신의 방법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그로 인해 제 아기를 살릴 수 있었는지....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떠돌이 개에게도 이렇게 큰 사랑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 오리국수 한 그릇이 이어준 생명, 그리고 가족
길거리에서 소박한 오리국수를 파는 딱 아주머니는, 볼품없는 떠돌이 개 누렁이가 찾아올 때마다 자신이 가장 잘
차릴 수 있는 오리국수를 정성껏 말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정성과 사랑이 어미 개 누렁이의 마음에 스며
들어 마침내 강아지의 생명을 살리는 데까지 이르게 됩니다.
딱 아주머니와 떠돌이 개 누렁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함께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디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기꺼이 건넬 수 있는 내 안의 "오리 국수"는
무엇일까?” 하고 말이죠.
▶ 두 문화의 콜라보레이션
실제 태국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쓰기 시작한 『오리국수』는 생생한 태국 현지 모습이 담긴 그림을
만나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태국인 일러스트가 그림 작업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인 어머니와
태국인 아버지를 둔 번역가의 손을 한 번 더 거쳐 두 문화를 진정성 있게 이해하려 시도했습니다. 한국 독자들을
비롯하여 다문화 가정 독자들, 나아가 태국의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아 반가운 선물 같은 그림책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