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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 70년, 삶에 스미다

전통 한지 70년, 삶에 스미다

  • 김춘호,황서미(엮음)
  • |
  • 헬리혜성
  • |
  • 2022-01-31 출간
  • |
  • 396페이지
  • |
  • 149 X 211 X 27 mm /599g
  • |
  • ISBN 9791197759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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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지도 모르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의 자서전

2018년 12월 24일, 장장 5시간 30분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한지 장인 70년의 세월을 담아내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 후로 6개월간, 총 13회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판단력은 바른데, 기억력이 힘을 잃는 것 같다는’ 김삼식 한지장의 삶을 겹겹이 끌어내어 기록했다.
지금도 문경 삼식지소(김삼식 어르신의 자택 옆에 세워진 한지 작업장)에 가보면 앞뒤로 삼천 평 규모의 국산 닥나무밭이 있습니다. 장인은 적지 않은 연세에도 직접 밭에 나가 일을 하시고, 아들, 손자, 며느리 모두 모여 닥나무 농사를 짓는다.
‘전통한지’라고 이름 붙이려면 ‘전통의 방식’에 따라야 함이 옳지 않은지, 이제는 조심스레 이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그래서 3부에는 문경 한지를 전수 받아 종이를 업으로 삼은 아들 김춘호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그는 옛 선조들이 해온 그대로의 방법, 화학약품, 양잿물을 쓰지 않고, 더 느리게, 더 정성 들여 만들어 낸 한지야말로 ‘전통 한지’라고 역설합니다.
지금도 끝으로 아버지로, 남편으로, 또 남자로 한국에서 살아온 김삼식 장인의 삶을 조명함과 동시에, 70년 외길을 거쳐온 장인으로서의 가치를 짚어보는 작업은 ‘한국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측면에서도 무척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한지의 진정성과 가치를 알리는 작업은 이번 취재가 큰 첫걸음임을 확신한다.
본 자서전을 위한 인터뷰를 햇수로 5년 동안 진행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삼식 한지장의 막내아들인 김춘호 전수자는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제지학 석사 학위를 받아 국내 한지의 공정에 대한 연구의 첫발을 내디뎠고, 김삼식 한지장은 70년 한지 인생에서 드디어 한지 부문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로 확정되어 등재되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결과에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엮은이로서 뿌듯하고 감동적일 따름이다.

◇ 대를 이어 전통한지를 만들어온 70년 장인의 개인적인 삶과 전통 한지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로 구분하고, 막내아들 전수 조교 김춘호의 인터뷰는 전통 한지의 ‘미래’로 구성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발전하면서도 오래전부터 이어 내려오는 ‘전통’의 방식을 끝까지 고수하며 타협하지 않는 장인 정신을 소개하고자 했다.

하루는 나보고 며칠 놀다 오께요 하더라고. 한 열흘 나갔다 오더니, 아부지, 나 종우 할래요 그러더라고. 종우 할라고 대한민국 종우 하는 데를 다 다녀본 기라. 우리나라 전국 한지 공장을 다 찾아다닌 거래요. 다녀보이 우리처럼 하는 데가 하나도 없다 그래. 안 된다고 했어. 종우는 아부지가 하는 걸 눈으로 보는 거하고 실제로 하는 거는 천지 차이다. 꿈도 꾸지 마라. 를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살아 있는 한, 나는 더욱 강해지리라.
- 『막내아들 김춘호』

교敎는 믿는 것이고 도道는 닦는 것이라. 교하는 사람들한테 물었어. 울며 노래하고 울면서 기도한다케서, 왜 그러냐 물으니 죄지은 거를 벗어날려고 빈다고 해. 그럼 사람 죽이고 빌면 되냐? 하고 물었어요. 답을 안 해. 잘못한 걸 빌어야 된다는 거라. 그럼 도둑질을 해도 빌기만 하면 되느냐? 그럼 나쁜 짓을 하라는 것이냐. 믿는 것과 닦는 거는 하늘과 땅 차이라. 도는 닦는 거라. 도는 다 좋은 것을 닦는 거라.
- 『교는 믿는 것, 도는 닦는 것』

전통 한지로 살아온 얘기에 대해 말하자면 간단해요. 전에는 먹고 살라고 전통 한지를 했어요. 전통 한지는 돈이 안 들고 만들 수 있어요.
- 『전통 한지란』

진리는 이렇게 용도에 맞는 한지를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서 만들어내는 게 저희가 해야 할 몫이죠. 이탈리아 장인이 명품 가방을 만들 듯 심혈을 기울여 만듭니다. 저의 이름을 걸고 말이죠. 종이가 아무리 좋아 봐야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전통한지라는 과학』

◇ 본문에서 발췌한 아래 글처럼 김삼식 한지장과 아들 김춘호의 인터뷰는 그대로 경상북도 사투리를 기록하여 말맛을 살리려고 했다. 그리고 200개에 달하는 미주로 사투리의 뜻을 정리했다.

눈 밭의 사투

이게 열여섯 살 땐데, 이래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는 기라. 그래서 열일곱 살 들면서 요 우에 있던 우리 집에 종이 공장을 놨어. 멀로 공장을 놨나 하면 기동을 니 개 세우고, 지게로 돌 져다 놓고, 동네 어른들한테 멍석 얻어다가 벽을 둘러쳤지. 종우를 뜨는데 구름이 끼마 종이가 말갛게 잘 나오는데 위에 천장이 없어서 햇빛이 나면 얼룩덜룩해져서 꼭 하늘에 구름 같애요. 이런 건 반값 밖에 못 받아. 구름 낄 때 하고 아침저녁으로 해가 없을 때 뜬 종우 밖에는 못 써.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어. 내삐리는 게 절반이라. 그런데 어데 보니까 남이 쓰다 내버린 스레트가 있더라고.

◇ 김삼식 한지장은 2021년 5월 25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었다. 이후 한 달여 이의 신청 기간을 거쳐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로 확정되어 등재되었다.
이에 추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인간문화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심경을 담았다.


목차


서문
1부. 어제를 뜨다.
9살 일꾼, 종우의 시작
눈밭의 사투
여우와 까마귀
낭만에 대하여
어머니, 어머니!
내가 살 수 있었던 힘, 설움
내 평생 중 개판
호롱불 아래에서
여보, 그때를 기억하고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지
- 맏아들 김춘선
- 딸 김순연
- 둘째 아들 김춘복
- 막내 아들 김춘호
각중에 인사올리며
가족회의
교는 믿는 것, 도는 닦는 것

2부. 오늘을 포개다
풍신대로 살다
무형문화재
전수자
땅, 집 그리고 닥나무
삼식지소의 손님맞이
한지에 대하여
- 전통 한지란
- 황촉규
- 종이의 원료, 닥나무
- 잿물의 비밀
- 발질(물질) 또는 종이 뜨기
번지다, 스미다 - 한지와 화선지
아버지, 그리고 남편 김삼식
삶이 묻은 오토바이

3부. 내일을 일구다.
딱재이 아들의 시작
2004. 3. 6. 서설
알고자 하는 것을 공부하니까 되더라
전수자 김춘호의 전통 한지 이야기
- 닥나무 심기
- 황촉규
- 닥나무 찌기 - 닥무지
- 천연 재 만들기
- 티와의 전쟁 - 닥 긁기
- 닥 삶기 - 증해(烝解)
- 닥섬유 만들기 - 고해(叩解)
- 닥섬유와 황촉규 섞기
- 물질하기
- 굴통 작업
- 한지의 완성
학문으로서 전통 한지란
전통 한지라는 과학
- 소비자 맞춤형 한지
- 종이의 복원
재수 있게 사는 방법

〈보강 인터뷰 1.〉
한지 인생의 절정기
김삼식 한지장, 앞으로의 계획
국가무형문화재 심사
전통 한지의 미래
〈보강 인터뷰 2.〉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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