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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아우라가 뭐지

아비투스, 아우라가 뭐지

  • 박정자 ,최대현(대담)
  • |
  • 기파랑
  • |
  • 2022-02-18 출간
  • |
  • 224페이지
  • |
  • 150 X 210 mm /250g
  • |
  • ISBN 978896523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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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술실 CCTV 설치가 2022년 대통령 선거 여당 후보의 공약으로까지 등장했다. 환자를 마취해 놓고 의료진과 간호사가 자리를 비우거나, 휴대폰을 하거나, 심지어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켜 놓고 환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의 비행이 만연해서란다. 수술실에 의무적으로 CCTV를 설치하면 과연 의료진이 딴짓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CCTV가 찍고 있는, 거기 누운 환자가 당신이나 당신 가족이라도?

감시가 권력임을 망각한 시대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학문인 인문학은 원래부터 사회와 정치 문제까지 다루는 학문이었다. 공자와 맹자의 사상은 그대로 동아시아의 2천 년 통치이념이 되었고, 플라톤도 (옳든 그르든) 철학자가 다스리는 이상국가를 제안하지 않았던가. 『아비투스, 아우라가 뭐지?』(박정자 저, 최대현 대담. 기파랑, 2022)는 그 인문학의 눈으로 21세기 한국 사람들의 생각과 그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사회와 정치의 이모저모를 읽어 주는 책이다.
‘아나운서와 불문학자의 대담’이라는 부제처럼, 2021년 여름 불문학자인 저자 박정자 교수가 펜앤드마이크TV의 최대현 아나운서와 매주 금요일에 나눈 대담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대통령 선거라는 굵직한 정치일정을 몇 달 앞둔 터라, 당시 당내 경선을 막 통과한 여야 후보들도 자연스럽게 자주 얘깃거리로 올랐다. 글머리의 수술실 CCTV는 당시 아직 대선과 상관없는 여당의 정책 제안이었는데, 이 책이 인쇄중일 때 이재명 후보가 정식 공약으로 내놓았다.
전신마취 수술을 받아 본 사람이나, 가족의 보호자로 회복실에 있어 본 사람은 백이면 백 “나는 찍지 마!”라고 말할 것이다. 잊을 만하면 올라오는 수술실의 비행 보도를 접하며 “CCTV 설치해야 돼!” 하고 흥분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남의 일이라는 것을 전제로 그러는 것이다. 미셸 푸코를 우리나라에 소개한 선구자이기도 한 저자는 푸코의 『감시와 처벌』, 그리고 그가 재발굴한 벤담의 ‘판옵티콘(panopticon)’을 가지고 ‘편재(遍在)하는, 감시하는 권력’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제2장 ‘권력의 시선, 당신의 수술실을 엿본다’).
‘앎-권력’, ‘생체권력’ 등, 푸코는 권력(power)의 외연을 삶 일반으로 확장한 ‘권력의 철학자’였다. 제1장(‘악마는 담론을 장악한다’)의 키워드 ‘담론(power)’ 역시 푸코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였다. ‘토착왜구 대 반일종족주의’라는 담론 투쟁 얘기로 시작한 대담은, 권력은 ‘관계’에서 나온다는 것, 세월호ㆍ조국사태 등처럼 권력은 ‘상징적 폭력’을 통해 끊임없이 진실을 조작한다는 것 등 ‘지금, 여기’의 이슈들로 화제를 넓혀 간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데 비해 정신적으로 빈곤한 우리 사회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처방으로 내놓으면서, 자유주의ㆍ우파 담론 투쟁이 필요하다는 데 의기투합한다.
매시간 대담을 풀어 가는 실마리는 한편으로 방송 당시의 핫 이슈, 다른 한편 그와 관련된 저자의 근년작들이다.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빵집 주인의 이기심 덕분이다』(2020)는 제1장에서 제안한 자유주의 담론 투쟁을 저자 스스로 실천한 저술이었다. ‘감시하는 권력’은 『시선은 권력이다』(2008)에서 심도 있게 다루었다. ‘좌파의 바이블이었던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낡은 ‘경제자본’에만 주목한 것이고 부르디외가 이를 ‘사회자본’ ‘문화자본’으로 확장한 얘기를 비롯, 21세기의 달라진 자본과 노동의 풍경(제3장, ‘노동이 된 여가, 특권이 된 일’), 그리고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선물 이론(제4장, ‘인문학으로 풀어 보는 선물’)은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읽기』(2021)의 다이제스트인 셈이다.

모르면 인간의 진실에 무지해진다
책의 제목에 쓰인 ‘아비투스(habitus)’는 부르디외(제5장,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는 아비투스’), ‘아우라(Aura)’는 벤야민(제6장, ‘아우라가 사라진 정치’)에서 각각 나온 것이다.
아비투스란 “우리의 뇌 속에 이미 세팅돼 있는 CPU 같은 거다” 같은, 대담자가 수시로 치는 맞장구가 책읽기에 현장감을 더한다. 그런데 아비투스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한다니, 너무 결정론적이고 패배주의적인 건 아닐까? 천만에, 그런 줄을 알아야 인간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고, 대처할 수 있고, 권력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 아비투스의 차이가 계급으로 나타나니, 계급의 수직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하층계급 아동들의 예술교육과 무엇보다 영어교육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선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우라를 벤야민은 예술작품의 (기술복제 아닌) ‘원본에만 존재하는 분위기’라 설명했다. 유서 깊고 나름의 역사와 아우라를 간직한 중앙청(옛 조선총독부)을 굳이 헐고 경복궁이며 불탄 남대문이며를 복원한다고 없는 아우라가 생기겠는가 대담자들은 묻는다.
기술복제가 일상화되며 아우라는 사라지고, 진품성(=진정성, authenticity)보다 ‘만들어진 이미지’가 중요해진 시대, 우리의 ‘연예인이 된 정치인’들은 ‘쇼통’ 말고 진정성과 아우라 있는 ‘진짜 소통’을 기대한다는 건 순진한 것일까?

어떤 자유주의자의 혜안
첫 번째부터 마지막 대담까지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키워드 하나가 ‘자유’다. 마지막 제7장(‘레이몽 아롱이 한국 좌파에 보내는 경고’)는 프랑스 철학자ㆍ정치학자ㆍ언론인 레이몽 아롱(Raymond Aron, 1905~1983)의 자유주의에 통째로 할애했다. 아롱은 좌파 일색의 프랑스 지성계에서 보기 드물게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견지한 사상가였다. 저자는 만년의 아롱이 68세대 젊은 두 학자와 나눈 대담이 책으로 나오자마자 『20세기의 증언』(1982)이라는 제목으로 국역판을 낸 바 있고, 최근 『자유주의자 레이몽 아롱』(2022)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을 냈다. 제7장은 번역판 서문에 못다 쓴 후기이자 아롱에게 바치는 헌사다.
이념의 차이로 고등학교 이래의 친구인 사르트르에게 절교당하는 등 좌파 지식인들로부터 왕따당하다시피 하면서도 자유주의의 필봉을 놓지 않은 아롱이다. 그도 사르트르도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을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지만, 역사는 사르트르 등의 조파가 정직하지 않았고 틀렸으며 아롱이 옳았고 정직했음을 증언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 대담에서, 오늘의 한국사회를 보는 저자의 안타까움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대목은 프랑스와 한국의 ‘40년 시차’다.

(아롱과 대담한) 두 사람이 서문에서 “1968년에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던 우리 세대는 역사의 한옆에 서 있기만 한 세대다”라고 썼어요. (206쪽)

공무원 정원 얘기에선 소름이 다 돋더라고요. 당시 미테랑은 20만 명을 늘리겠다고 했어요. 레이몽 아롱은 이 공무원 증원 계획이 민중 선동(d?magogie)이라고 직격탄을 날립니다. (210쪽)

정확히 586이 된 운동권 세대와 문재인 정권 공무원 증원의 미리보기 아닌가! 그래서 마지막 대담 제목이 ‘한국 좌파에 보내는 경고’다.


목차


책을 펴내며_ 모르면 인간의 진실에 무지하게 될 7개의 인문학 주제

1장 악마는 담론을 장악한다
사치는 신분 상승 욕구의 표출 / 권력은 ‘관계’에서 나온다 / 진실보다 강력한 ‘상징적 폭력’ / 시민의식 고양할 자유·우파 담론 투쟁을

2장 권력의 시선, 당신의 수술실을 엿본다
감시는 권력이다 / ‘앎-권력’부터 ‘생체권력’까지 / 당신의 수술실을 CCTV가 본다면

3장 노동이 된 여가, 특권이 된 일
‘과시 소비’에서 과소(寡少)소비로 / 상류계급 따라 하기는 현대사회의 특징 / 오늘날의 상류층은 ‘무한(無閑)’계급

4장 인문학으로 풀어 보는 선물
줄 의무, 받을 의무, 답례할 의무 / 선물은 권력·지배·위세의 징표 / 공짜 점심은 없다

5장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는 아비투스
경제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 / 취향은 개인이 아니라 계급의 것 / 과거는 현재에 이력을 남긴다

6장 ‘아우라’가 사라진 정치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 듯한 / 제의(祭儀)가치에서 전시가치로 / 아우라와 진정성 상실의 시대

7장 레이몽 아롱이 한국 좌파에 보내는 경고
마르크시즘에 경도된 지식인 사회 맹공 / 68 세대, 레이몽 아롱을 재발견하다 / 프랑스보다 40년 뒤처진 한국 / 젊은 미국의 ‘유쾌한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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