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 든 아이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 작가 소냐 하트넷이 전하는 위로와 응원
모든 고양이가 줄무늬 고양이는 아니야.
모든 나무가 크지는 않아.
모든 구름이 하얗지도, 모든 꽃이 노랗지도 않아.
다르다는 게 세상을 멋지게 만들어.
난 달라서 멋져.
기분이 좋아, 내가 나라서.
난 안 멋있어
주인공 아이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다,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도 뭐든 다른 아이들이 자기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이는 스스로를 느리고 재미없고 조금도 멋지지 않다고 여깁니다. 아이는 점심시간이면 교실 밖에 앉아 있습니다. 엄마가 차를 몰고 지나가다 자신을 보고 집으로 데려가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지요. 차라리 아팠으면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학교에 가지 않고 하루 종일 고양이 피콜로랑 침대에 누워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게 뭐 마음대로 되나요?
아이의 고민을 들은 엄마는 빙긋 웃으며 아이가 남들과 다를 뿐이라고, 달라서 멋진 거라고 말해 줍니다. 하지만 엄마의 말은 아이에게 와닿지 않습니다. “멋지다고? 쳇, 난 안 멋있어.”
호주의 대표 작가 소냐 하트넷이
자신감을 잃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아이는 더 울고 싶어져서 밖으로 나갑니다. 집 밖으로 나오자 피콜로가 꽃밭에서 구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이는 피콜로 옆에 가만히 드러눕죠. 꽃밭은 온통 노란 꽃으로 가득했지만, 드문드문 파란 꽃이 피어 있었어요. 하늘을 바라보자 흰 구름과 분홍색 구름, 회색 구름이 떠 있습니다. 아이는 생각합니다. 모든 꽃이 노랗지는 않다는 걸, 모든 구름이 하얗지는 않다는 걸, 모든 나무가 키가 큰 건 아니라는 걸요. 그리고 그렇게 서로 다르다는 게 세상을 멋지게 만든다는 걸요. 비로소 ‘남들과 달라서 멋지다’는 엄마의 말을 이해한 아이. 느리고 재미없고 조금도 멋지지 않다고 여긴 스스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또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됩니다.
2008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비롯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수한 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당대 최고의 호주 작가 소냐 하트넷은 이 책을 통해 잘하는 게 없어 고민인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주인공 아이가 스스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넬 때 책 밖의 독자들은 안도감과 위로를 동시에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 다음 장면에서 아이가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기분이 좋아, 내가 나라서.”라고 말할 때는 자연스레 미소 짓게 될 것입니다. 이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힘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