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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의 시간

루아의 시간

  • 윤정선
  • |
  • 고래뱃속
  • |
  • 2022-01-24 출간
  • |
  • 80페이지
  • |
  • 190 X 247 mm
  • |
  • ISBN 979119074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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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불행한 기억을 모두 지우면 행복해질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들과 다른 색깔로 태어나 노래마저 못 하는 새 루아는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가족들에게도 버려집니다. 외로움 속을 헤맬 때 곁을 지켜 주었던 친구들마저 사냥꾼의 총에 잃고 말죠. 덤불숲 따뜻한 엄마 품이 세상의 전부였던 고양이 럭키는 한순간 엄마의 죽음을 겪으며 이별의 슬픔 앞에 던져집니다. 매 순간 쉬지 않고 성실히 시각을 알리던 뻐꾸기시계는 주인의 냉대에 낙담하며 생명이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합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빛이 강렬해지듯 고통이 깊을수록 이들이 꿈꾸는 행복은 간절합니다. 어떤 슬픔도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는 영원의 시간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죠.
냉대와 소외, 실패와 좌절, 외로움과 고독, 죽음과 이별 등 주인공들이 겪는 여러 힘겨움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상처를 닮아 있습니다. 영원의 시간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모습은 어떻게든 고통을 피하고 행복만을 얻고자 애쓰는 우리의 모습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행복하기만 한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삶은 길고 고독한 터널을 지나야만 하는 길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긴 밤 끝에 맞이하는 아침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흰색만으로 완성할 수 없는 그림 같기도 하고, 단 한 가지 조각으로만 맞출 수 없는 퍼즐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은 살아 있다면 결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보편적인 고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 고통의 순간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되었어. 세상의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은 살아 있을 때도 어둠의 시간을 피해 도망 다닌다는 걸. 그래서 난 주문을 걸어 그 시간을 모은 것뿐이야._본문 70쪽

바로 지금, 여기가 루시스 숲

깊은 절망에 빠진 루아를 위로하려고 오소리 부부는 영원의 시간에 대해 알려 줍니다. 영원의 시간을 찾으려면 서쪽 끝 루시스 숲에 가야 한다고 말하죠. 그곳에 가면 아픈 기억들이 모두 사라지고,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이 펼쳐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루시스 숲은 어디에도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는 그런 숲이었습니다. 거의 찾았다 싶으면 길을 잃고 헤매게 되고 너무 힘들어서 찾는 걸 포기하고 싶은 곳이었지요. 드디어 루시스 숲, 어둠 속을 비추는 환한 벽난로 불빛 앞에 닿았을 때 주술사는 고통의 기억과 함께 지난 모든 시간을 불살라야 영원의 시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보랏빛 커튼을 걷어 영원의 시간을 얻었다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 박제된 채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듯 보이지만 죽어 있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지만 한 오라기의 기쁨조차 느낄 수 없는, 영원히 사는 듯 보이지만 한 순간도 살아 있지 않은 박제들 말이죠.
작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삶과 수없는 희노애락의 부침을 소화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삶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슬픔의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하고 고통의 늪에 발이 묶이기도 하고 온전한 기쁨을 맛보기도 하면서 감정과 감정의 골을 우직하게 걸어가는 것이 영원의 시간임을 알려 줍니다. 비로소 이것을 깨달았을 때 매 순간 움직이면서도 늘 죽은 채였던 뻐꾸기시계의 시간은 쏟아지는 빛 속에서 자유를 맛보는 루아의 시간으로 변합니다. 한 번도 살아 있은 적이 없었던 뻐꾸기시계가 눈부신 체리빛 새로 변해 날아오릅니다.

어둠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그 시간을 용기 내어 통과했을 때 만날 수 있는 빛! 그래서 순간순간, 불안하지만 황홀하게 살아 숨 쉬는 것! 그게 바로 영원의 시간이었던 거야._본문 73쪽

짧지만 찬란한 순간들을 기억하게 하는 강렬한 선과 색의 그림

영원의 시간이란 주술사의 허무맹랑한 궤변이 아니라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다람쥐를 쫓는 푸탕과 모아의 즐거운 순간들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신나는 모험이라고 외치는 생생한 감각들이 바로 영원의 순간들이었죠. 두 친구는 죽음을 맞이하고 사라졌지만 그들과의 기억은 루아의 머릿속에 남았듯,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 숲 너머로 날아가던 날 얼굴에 쏟아지던 햇살을 기억해 내는 것으로 루아가 새로운 생명을 얻었듯, 기억 속에 살아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존재와 시간이 곧 영원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영원의 시간은 럭키와 뻐꾸기시계를 집으로 데려가 소중히 돌보는 숭굴숭굴한 얼굴의 여자 품에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는 초라하게 버려진 낡고 지친 것들을 허투루 보지 않고 손길을 먼저 뻗습니다. 소중히 먼지를 털고 색을 입히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모두 그림에 담아 걸어 둡니다. 여자의 정성스러운 손길을 보고 있으면 우리도 깊숙이 팽개쳐 둔 스스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달래고 싶어집니다. 완벽한 행복을 찾아 기약 없이 힘들게 헤매기보다 맞닥뜨린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순간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생의 순간들을 굵직한 선과 색으로 살려 기억에 켜켜이 담아 둔 듯한 이 책의 그림처럼 우리의 고통도 행복만큼이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순간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다만 한 가지, 숲속을 혼자 울며 돌아다니다 처음으로 숲 너머로 날아갔던 날, 얼굴 가득 쏟아지던 햇살만큼은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간만은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을 했지요!_본문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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