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전문가 곽병열의 두 번째 투자 제안
- <실전 ESG투자 따라잡기>, 곽병열, 지서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ESG 열풍, 그런데 투자는 어떻게?
ESG 광풍이다. 환경 문제를 시작으로, 사회와의 공존, 지배구조 개선 이슈 등 소위 ‘착한 기업’에 대한 요구로 지구촌 전체가 들끓고 있다. 각국 정부는 탄소제로를 선언하고, 규제와 자금으로 기업을 압박하고 달래며, 기업은 너도나도 ‘착한 경영’을 외치며 ESG 대열에 동참한다. ESG가 단지 국정 운영과 기업 경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연기금 등 큰손들은 ESG 점수가 높은 기업, 소위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는? ESG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어떻게 ESG 종목(투자 기업)을 선정해야 하는지 모른다. 왜? ESG 투자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니까.
연구하는 애널리스트, 증권인상 금상 수상자가 국내 처음 소개하는 실전 ESG 투자법
배당성장주 투자 제안으로 첫 선을 보인 저자는, 전작(<나는 배당투자로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는다>)에 이어 두 번째 장기투자 제안을 들고 왔다. 2015년 제17회 매일경제신문 증권인상 금상에 빛나는 15년 경력의 애널리스트 곽병열은 지금까지 900여 편의 분석자료를 발표하는 등 국내 장기투자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만들어왔다. 그가 국내 처음으로, ESG 투자법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 <실전 ESG투자 따라잡기>를 내놓았다. ‘ESG? 그래서 개미들은 어떻게 투자하라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다. 종전에는 각 증권사들이 내부적으로 연구하여 내놓은 결과물밖에 없었다. 어떻게 투자 종목을 산출하는지 일일이 알기도 힘들고, 공개도 꺼린다. 그런데 이 책은 약간의 발품만 팔면 누구나 착한 기업 리스트를 뽑을 수 있도록 이해 쉬운 투자법을 제안하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뽑아서 보여준다. 얼마나 친절한가?
수익률로 성과를 입증한 ESG 투자
이 책은 ESG가 투자의 대세가 되었다는 내용을 숱한 근거로 설명하며 시작한다. ESG의 출발점은 유엔이나 유럽, 미국 정부였으나 이후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호응하면서 이미 전 세계 투자사들이 ESG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연기금 등 투자계의 큰손들도 앞 다퉈 동참하고, 여기에 MZ세대의 성향과, 최신 게임이론인 팃포탯 전략도 힘을 보태며 ‘장기투자 = ESG투자’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실적도 두드러진다. ESG 종목들로 구성된 펀드나 ETF 상품들은 대부분 지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개인이 직접 종목 선정을 할 수 있는 방법 제시
이 책의 가장 뛰어난 부분이자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독자 개개인이 자기 기준에 맞게 종목을 골라서 투자할 수 있도록 ‘종목 선정 방법’을 소개한다는 사실이다. 저자 곽병열은 ESG투자법 가운데 하나인 ROESG라는 방법을 개인이 쉽게 쓸 수 있도록 조정하여 단계별 실전 투자법을 소개하고, 그렇게 찾아낸 국내 7개, 해외 8개의 종목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 종목을 찾을 수 있고, 이렇게 찾아낸 종목들을 자기 입맛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다. 마땅한 장기투자처를 찾지 못해 노후 자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