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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쓰레기통

미녀와 쓰레기통

  • 조앤오코넬
  • |
  • 미래인
  • |
  • 2022-01-20 출간
  • |
  • 236페이지
  • |
  • 140 X 215 mm
  • |
  • ISBN 9788983949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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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운동은 자본주의 경제의 지나친 소비 지향성에 반대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 식품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활동을 하는 이들을 가리켜 프리건(Freegan) 또는 덤프스터 다이버(Dumpster Diver)라고도 하는데, 얼핏 노숙자, 거지나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이제 대량 생산, 대량 소비에 기초한 현 경제 시스템에 대한 대안적 환경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각종 통계 자료에 따르면 모든 인류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지만 그중 3분의 1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 매년 유럽에서 버려지는 식품의 4분의 1만으로도 매일 굶주리는 8억 명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에게도 유명한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채소와 과일을 버리는 건 범죄와 다름없는 행위”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한국에서도 연간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약 350만 톤이 버려지고 있다고 하니, 절대로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로리 역시 환경보호주의자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운동에 열심이긴 하지만, 사실 다른 아이들처럼 돈 주고 새 옷을 사 입고 맛난 걸 사 먹고 싶어 하는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 그런 로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발명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슬로건으로 내건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차츰 변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운동의 방법을 고민하고 모색할 수 있게 해준다.

로리에겐 친구들한테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로리의 부모님은 아주 뚜렷한 환경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다. 뭐든지 사서 쓰기보다는 재활용하고 집 안에서 수경재배로 온갖 식물을 길러 자급자족한다. 심지어 슈퍼마켓 쓰레기통을 뒤져서 버려진 음식물을 갖다 먹기까지 한다. 물론 로리도 환경운동가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다. 그래서 천연 재료로 저자극성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소개하는 ‘미녀와 부엌’이라는 뷰티 브이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가령, 부엌에서 발견한 음식을 활용해 라임과 페퍼민트로 목욕 거품을, 초콜릿과 오렌지로 마스크 팩을, 야생 장미와 딸기로 보습제를 만드는 식이다. 하지만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누가 보면 어쩌나 해서 늘 불안하고, 친구들처럼 새옷을 사 입거나 방과 후 카페에 들러 핫초코를 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용돈조차 없는 것도 불만이다.
그러던 중, 미래의 기업가가 될 재목을 찾는 경연 대회가 열리고, 로리는 용돈 벌이를 위해 대회에 참여하기로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학교 최고의 패션 리더이자 ‘인싸’인 찰리가 홈메이드 뷰티용품 레시피를 소개하는 로리의 브이로그를 보고는 같이 팀을 꾸리자고 제안한다. 로리가 그토록 원하던 용돈을 벌 기회이자, 심지어 찰리 못지않게 유명해질 기회가 온 것이다. 로리는 대회 준비에 바쁘다는 핑계로 환경 전사를 자처하는 가족들의 활동을 거부하는 한편,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허위, 과장 광고도 서슴지 않는 찰리와 충돌하면서 갈수록 정의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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