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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지의 중국인 냉전 시대 서사에서 영토는 어떻게 상상되었는가

경계지의 중국인 냉전 시대 서사에서 영토는 어떻게 상상되었는가

  • 류저우하우
  • |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
  • 2021-11-30 출간
  • |
  • 120페이지
  • |
  • 142 X 217 X 18 mm /317g
  • |
  • ISBN 979118965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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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특수하고도 보편적인 냉전 시대 서사

이 책은 두 편의 글 「만주와 거제도의 접경지 서사」와 「냉전 시대 말라야의 강제 재정착에 관한 생태적 서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글의 분석 대상은 한국전쟁 시기 중국 인민지원군으로 복무한 체험을 르포처럼 생생하게 그려낸 장편소설이며, 두 번째 글이 비평하는 작품은 말라야 비상사태 시기 게릴라와 농촌 중국인의 결탁을 막기 위한 영국 정부의 강제 이주 정책이 시행되던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자전적 시와 수필이다. 서로 다른 공간의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하며 장르도 서로 다르지만, 두 편의 글에서 다루는 주요 작품은 냉전 시대의 경계지역을 배경으로 중국인의 운명을 그렸다는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냉전 시기는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이념적 갈등이 첨예화되었기에 작품 속에 재현된 갈등 역시 복잡하고 다층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저자 류저우하우는 조선과 청과 일제가 토지 소유권을 다툼에 따라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당하는 접경지 만주, 돌아갈 국가가 확정되지 않은 한국전쟁 포로들이 수감된 중간지대 거제도, 영국 식민정부가 중국계 주민을 대상으로 강제 이주를 단행한 말레이 농촌 취약지에 주목하는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땅과 맺는 관계,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개별적인 장소의 특수성을 넘어 이주와 정착을 둘러싼 서사의 보편성까지 획득한다. 특정한 국가나 이념지향에서 비껴나 삶의 터전인 땅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땅에서 소외되고 단절되며 훼손당하는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국가의 국민도 아닌, 경계에 놓인 사람들

첫 번째 글은 국가 간의 정치적 분쟁에 휘말린 인물들이 살아가는 경계지로서 만주와 거제도라는 장소를 조명하면서, 먼저 한국과 중국의 지리적 국경인 압록강과 계속해서 주인이 바뀐 만주를 둘러싼 역사적 갈등을 다룬다. 먼저 1930년대에 쓰인 최서해의 단편소설 「탈출기」와 리훼이잉李輝英의 소설 『완바오산萬寶山』에 나타난 접경지 만주의 의미를 살피고, 이어서 하진Ha Jin(哈金)의 2004년작 장편소설 『전쟁 쓰레기War Trash』를 통해 국가 정체성을 잃은 포로들이 정치적 선택을 강요당하는 중간지대로서 거제도를 살피며 경계지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고찰한다.
주된 논의는 한국전쟁에 뛰어든 중국 인민지원군을 주요 인물로 삼은 『전쟁 쓰레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압록강을 넘어 남의 나라 전쟁에 뛰어든 중국인들이 생존 위기를 겪고 신분을 속인 채 거제도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이후 중국 본토와 타이완 중 택일을 강요당하며 겪는 다양한 갈등 양상이 땅이나 신체와 관련되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논의는 국가적 서사를 개인의 경험으로 재구성하고, 전쟁이 생태에 미치는 영향, 공간과 상호작용하지 못하는 단절된 신체를 부각하며 특정 국가의 국민 개념에 포함되지 못하는 개별 인간이 치르는 대가를 강조한다.

식민 정부가 아닌 생활인의 시각으로 다시 쓰는 생태 서사

두 번째 글에서는 1948~1960년 말라야 비상사태 기간에 농촌 거주 중국인 소수민족 50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강제 이주를 다룬 문학작품을 분석한다. 당시 영국 식민 정부는 농촌 지역 게릴라와 중국인이 결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인을 새로운 터전으로 이주시키고 강력하게 통제했다. 그럼에도 이곳을 ‘새마을’이라 이름 붙인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인프라 보급과 경제적 향상,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성과를 앞세우며 ‘민심"을 얻었다는 표현으로 정책을 정당화했다. 이런 태도는 영국이 만든 소책자 『페르마탕 팅기 새마을 이야기The Story of Permatang Tinggi New Village』에서 잘 나타난다. 이 책자는 농촌 중국인을 역사가 없는 원시 민족이었으나 이주 이후 생산적이고 충성스러운 시민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소개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유년 시절 강제 재정착을 경험한 작가 웡윤와Wong Yoon Wah(王潤華)가 쓴 수필과 시, 그 속에 녹아든 구전 역사와 문화적 산물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해준다. 중국 본토 남동부 사람들은 기원전 3세기부터 동남아시아 해안지역을 "남쪽 바다"라는 의미로 "난양南洋"이라 부르면서 오갔는데, 웡윤와는 난양 사람들과 그 환경 사이에 신비로운 공생관계가 있어왔음에 주목한다. 2012년 출간된 시집 『새마을The New Village(新村)』 속 웡윤와가 그리는 열대 우림은 신화적이고 영적이다. 중국인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말라야의 토착식물처럼 번성한 고무나무와 비슷하게 이식된 존재로서 뿌리내렸고, 영국인이 주석 광산을 파내고 남긴 상처인 웅덩이에서 사는 가물치처럼 생명력 넘치는 존재다. 그런데 비상사태의 혼란이 생태에 교란을 일으키고, 향토에서 중국인 정착민을 몰아낸다. 땅으로부터 소외된 기억을 우화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원시와 낙후를 동일시하고 파괴와 성장을 동일시한 새마을의 수사修辭에 분명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part 1 만주와 거제도의 접경지 서사
역사적 접경지 만주
『전쟁 쓰레기』에 나타난 한국전쟁의 접경지
국가 범주 밖에 놓인 사람들

part 2 냉전 시대 말라야의 강제 재정착에 관한 생태적 서사
농촌 중국인 정착지와 영국이 만든 발전 서사
재정착에 부치는 웡윤와의 생태적 기념비
재정착이라는 폭력과 땅으로부터의 소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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