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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이의 최고로 멋진 날

솔솔이의 최고로 멋진 날

  • 이종은
  • |
  • 노루궁뎅이
  • |
  • 2022-01-10 출간
  • |
  • 128페이지
  • |
  • 235 X 170 mm /229g
  • |
  • ISBN 978896765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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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다섯 마리 염소와 솔솔이 이야기
염소들은 잠시도 가만있질 못합니다. 솔솔이 몸을 뿔로 마구 들이박거나 이빨로 껍질을 박박 갉으면서 놉니다. 틈만 나면 솔솔이 곁으로 모여들던 아이들도 더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왔다가도 염소들이 싸놓은 똥을 보고 “우웩 똥!” 소리치며 도망칩니다. 솔솔이는 쉬지 않고 괴롭히는 염소들 때문에 몹시 괴로워합니다. 햇님과 구름이 힘을 합쳐 소낙비가 쏟아지게 합니다. 그러면 아저씨가 염소를 데려갈 줄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소용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솔솔이는 기운을 잃어갑니다. 퉁퉁이가 아이들 마음속의 천사를 불러보라고 하지만 솔솔이는 고개를 젓습니다.
“소용없어. 이제 나는 기운이 없어서 애들을 부를 수도 없어. 애들 마음속의 천사를 부르려면 목소리가 아주 우렁차야 하거든.”
이제 솔솔이 건강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급기야 뿌리 윗부분에 구멍이 뻥 뚫리고, 그곳으로 나쁜 벌레들이 우글거립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뒤, 솔솔이는 건강했을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말라 버린 나뭇가지와 솔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솔방울도 떨어뜨리고, 덜 마른 나뭇잎도 모두 떨어뜨립니다. 멀쩡한 까치집도 나뭇잎으로 덮어버립니다. 집을 짓겠다고 찾아온 떠돌이 까치도 매정하게 내쫓아버립니다. 솔솔이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할까요?

■ 최고로 멋진 여행을 꿈꾸는 솔솔이 이야기
봄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던 날, 퉁퉁이가 위험에 빠졌습니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퉁퉁이 뿌리를 덮어준 흙이 무너지고 돌도 빠져나갔습니다. 솔솔이는 잔뜩 겁에 질린 퉁퉁이를 위로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도와줄 방법이 있을 거야.”
솔솔이는 그 약속을 지킵니다. 솔솔이 덕분에 당장이라도 물에 떠내려갈 것 같던 퉁퉁이 뿌리가 깊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일 즐겁고 기분 좋았지만 오늘은 더 뿌듯한 날이야. 내가 너를 돕다니, 정말 최고로 멋진 날이야! 최고로 멋진 날!”
솔솔이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퉁퉁이한테 말합니다.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해.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거나 떠돌이 새들에게 집을 짓게 해 준다거나 아이들이 그네를 타도 화를 안 낸다거나 정말 많아.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차게 살면 돼. 그러면 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가 되어 있을 거야.”
그렇게 솔솔이의 멋진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솔솔이의 최고로 멋진 날! 새로이 시작된 솔솔이의 멋진 여행을 우리도 함께 응원해 줄까요?

**

아이들 마음속에는 천사가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그 천사는 키도 크고 몸도 큽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자라면 천사는 키도 점점 작아지고, 몸도 작아집니다. 아이한테 자기 키와 몸을 조금씩 덜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솔솔이처럼 목소리가 우렁찬 나무들의 소리를 알아듣습니다. 마음속의 천사가 솔솔이 말을 알아듣고 아이한테 전해주어서입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우리는 나무, 새, 구름, 햇님, 별님, 달님이 하는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우린 그것들이 들려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주 어린 시절, 날마다 들었던 소리였으니까요. 키와 몸이 자라느라 잠깐 잊고 살았던 마음속의 천사가 다시 나타나 그것들이 들려주는 말을 우리에게 전해주니까요.
이 작품은 자연이 들려주는 교향악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나무, 아이들, 새, 구름, 달님, 햇님, 별님…… 그것들은 제각각의 소리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그 제각각이 내는 아름다운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북한산에 가면 두 그루 소나무가 있습니다. 허리 휜 소나무는 건강하지만 꼿꼿한 소나무는
죽은 나무입니다. 어느 여름날, 그 계곡에서 허리 휜 소나무가 내게 말을 건넸습니다.
“내 친구 솔솔이 이야기 좀 들어볼래?”
자, 그럼 우리도 친구, 아이들, 자연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솔솔이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그러면서 우리 마음속에 사는 천사가 들려주는 자연의 교향악을 감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목차


*떠버리 솔솔이와 투덜이 퉁퉁이
*아이들의 대장 솔솔이
*이사 가는 동수와 이사 온 염소들
*솔솔이를 괴롭히는 다섯 마리 염소들
*멋진 여행을 준비하는 솔솔이
*솔솔이의 최고로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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