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치상 수상 작가, 강경수의 새로운 챕터북 시리즈!
“재미있어야 습관을 기를 수 있어요!”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강경수 작가가 이번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새로운 챕터북 『삐딱한 K의 재습기』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세상 모든 삐딱한 K가 재미있게 습관을 기르는 시리즈’입니다. 색다른 시각을 보여 주는 이 시리즈는 쉬운 단어 설명, 신나는 랩과 노래로 재미있게 어린이 독서 습관과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림책에서 글이 많은 동화책으로 바로 넘어가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글은 많지만, 동화책보다는 그림이 풍부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기도록 구성했습니다.
각 권 이야기를 읽기 전 ‘삐딱한 K의 단어장’을 먼저 살펴보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힌트도 얻을 수 있고, 어려운 단어나 문구의 뜻을 파악할 수 있어서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본문 중간에 삽입된 등장인물들의 노래와 랩은 강경수 작가만이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구성으로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하지요. 세상의 모든 삐딱한 K들이 이 시리즈의 독특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독서 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교에 나타난 수상한 괴물들은 누구일까?
유식이는 자신의 힘만 믿고 마음 내키는 대로 친구들을 때리고 부려 먹는 ‘싸움 대장’이에요. 하지만 유식이처럼 멋모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괴롭힘을 당한 친구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일 수밖에 없어요. 생각 없이 한 행동일지라도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언젠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한 사람에게는 오랫동안 매우 큰 고통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학교 폭력은 양쪽 모두에게 무서운 일이에요.
그런데 만약 괴롭히는 존재가 괴물이라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 고통은 훨씬 더 크게 느껴질 거예요. 이 책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괴롭힘을 당하던 약한 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친구를 괴롭히는 싸움 대장에게 나타나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경고해요. 누군가를 괴롭힌 사람은 똑같이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고요. 싸움 대장이라고 우쭐대며 친구들을 괴롭히던 유식이를 통해서 말이지요.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에서는 유식이가 괴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사실 학교에서 싸움 대장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입장에서 보면 유식이 역시 괴물과 다름없는 존재일 거예요. 유식이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학교에서 괴물을 만나는 것 같은 고통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답니다.
괴물들의 빵 심부름꾼이 돼 버린 싸움 대장!
여기 가련한 아이 하나.
멋지고 싸움 대장인 유식이 하나. 치키치키
왜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났나?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괴물에게 둘러싸여 있나?
파김치에 보쌈처럼 싸여 있나?
- 본문 48쪽 중에서
싸움 대장 유식이는 여름 방학이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찾았으나, 어느 순간 괴물들에 둘러싸여 눈물을 흘리며 랩을 해요. 늘 친구들을 괴롭히는 즐거움으로 학교에 다녔으나, 보고 싶은(혹은 괴롭히고 싶은)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학교는 온통 괴물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지요.
학교에 느닷없이 괴물들이 나타나면서 유식이에게 즐거웠던 학교는 무서운 학교로 변했어요. 입을 세로로 여닫는 괴물 싸움 대장은 유식이를 약골 취급하며 빵 심부름을 시키고, 머리가 둘 달린 괴물은 준비물을 빼앗기도 해요. 유식이가 랩을 통해 노래하는 것처럼, 도대체 왜 자신이 이런 곤경에 처한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이 책은 괴롭히는 입장과 괴롭힘을 당하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볼 기회를 줘요. 유식이는 괴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비로소 자신이 괴롭혔던 솔이의 입장이 되어 봐요. 그리고 친구 솔이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괴물 세계에서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온 유식이가 이전처럼 다시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고 잘 지낼지는 알 수 없어요. 만약, 유식이가 이전처럼 친구들을 괴롭힌다면, 괴물들도 그런 유식이를 그저 바라만 보지는 않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