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의사들은 무엇을 외쳤는가?
정치와 자본주의는 의료를 어디로 끌고 가는가?
의사들도 모르는 대한민국 의료의 불편한 진실!
불편하다고 외면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법조인과 의료인 중 누가 더 투명한 직업인일까? '정치검사'는 있어도 '정치의사'는 들어보지 못했다. 의사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생명'이라는 진실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한치의 오진이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판사가 피고에게 내리는 사형선고는 항소가 가능하지만, 의사가 환자에게 내리는 사형선고는 돌이킬 수 없다. 어느 나라든 의사는 되기 힘든 직업이고 '선생님'으로 존경받는 것도 대체나 반복이 불가능한 하나뿐인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경도 초월하는 불가침의 소명이 대한민국 안에서 왜곡되고 이용당하고 있다. 오랜 세월 정치와 자본주의가 의료정책과 의료계에 침투한 결과다. 의사의 소명은 정치와 자본의 볼모가 됐고 의사들은 무한경쟁의 검투사로 내몰리고 말았다. 2020년 여름 의사파업은 글래디에이터들의 항거였음에도 '가진자의 밥그릇 더 챙기기'로 매도됐다. 의사들은 순진했고, 그 순진함을 간파한 세력은 단번에 어설픈 반란군을 진압했다. 진실은 묻혔고 의사들은 억울함마저 숨긴 채 패잔병처럼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왜곡되고 오해로 점철된 지난해 의사파업의 진상을 재구성하고 의사들조차 몰랐던 대한민국 의료의 불편한 진실을 파해치고 있다. 의사가 생명이란 진실과 직면하듯 생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모두 의료의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불편하다고 외면하면 불행해진다.
본 저서는 2020년 문재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추진 관련 법안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의사 단체의 단체 행동에 대한 백서의 성격을 가진다. 특히 집단 행동의 핵이었던 대한 전공의 협의회의 젊은 의사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과 대화했던 전국의대 교수 협의외의 입장에서 사건을 정리한다.
‘의료’ 라는 중요하고 전문적인 사안이 정치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의견이 양분되는 것은 지극히 비생산적이다. 2020년 의료 파업의 원인과 경과를 정리하고 그 뿌리에 놓여 있던 ‘공공 의료’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다. ‘공공 의료’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영국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 분석하고 바로 지금 이순간 대한민국 의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