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빨간 머리카락 마담의 숙소

빨간 머리카락 마담의 숙소

  • 윤득한
  • |
  • 평사리
  • |
  • 2021-11-19 출간
  • |
  • 25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60232905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경계인 윤득한 할머니의
40년간 세계 여행 뒷이야기

한국전쟁 당시 ‘육영수 여사의 영어 선생’이었고,
1965년 ‘한일협정’ 직전,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한국전통공예전 〈한국전〉의 개최자였던
구순 나이 윤득한 할머니의
경계인으로서 세상살이와 여행 이야기, 그리고 하이쿠

- 하이쿠
해외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은 짧고 가늘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여행자는 스케치로, 일기로, 사진으로 인연을 잡아두고자 한다. ‘하이쿠’도 그 한 방법이다. 구순 할머니가 마흔한 살에서 예순세 살이 될 때까지 40여 년 동안 세계 각처를 여행하며 만난 인연들을 그때그때 쪼가리 메모로 기록한 ‘하이쿠’를 바탕 삼아 책 한 권을 온전히 엮어냈다.
신비롭다. 우리는 고작 80년대 초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몇몇 나라로 한정해서 여행이 시작되는데, 1970년부터 해외에 나가다니. 그것도 그냥 우리글의 ‘시’가 아니라 일본인들도 짓기 어려워하는 ‘하이쿠’로 기록하다니 말이다.

- 윤득한
비밀은 이 책의 작가인 윤득한 할머니(1930년생)의 삶에 있다. 윤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중앙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의 영화과 입학을 허락받지만, 재일교포 사업가인 남편을 만나 1953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영화에 대한 꿈은 접었지만 당대 일본 연예계와 문화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하이쿠, 다도, 이케바나, 토키와즈 등 일본 문화를 익혔고, 1965년 1월 한일협정이 이뤄지기 6개월 전에 도쿄 한복판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한국전통공예문화를 알리는 〈한국전(韓國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후 일본 전국의 유명 백화점들에서 전시회를 순회하며 한일간 문화교류의 개척자로, 한국공예품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이를 계기로 상품개발을 위해 당시 각국으로 돌며 개최하던 세계엑스포에 참가하고,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또 일본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며 본격적인 해외여행을 다니게 되었다. 이렇게 40여 년을 세계 각처를 돌아다니는 ‘여행자’로, 70여 년을 일본 거주 한국인이라는 ‘경계인’으로 살게 된다.
- 여행자
윤 할머니의 세계인으로서 감성은 여행지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연들, 풍경들을 전하는 이야기와 이를 집약해 놓은 하이쿠에서 읽을 수 있다. 자신을 ‘동양에서 온 공주’로 환대하던 첫 방문지 로마의 빨간 머리카락 마담과 투숙객들을 다시 재회할 수 없는 안타까움, 파리 몽파르나스 다락방에서 한때를 보냈던 조젯의 갑작스런 죽음 소식, 여섯 번이나 방문했던 프란체스코 성당에서의 깨달음, 통일 이전 서베를린의 스산함, 체코슬로바키아가 분리되기 전 프라하의 숙박비 흥정, 오슬로 국제 열차에서 본 검은 머리 고아들에 대한 책임감, 시실리 섬의 병원에 입원하여 봤던 이탈리아인들의 가족애, 밀레니엄을 기념해 로마 거리에 팔락이던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노보리, 35년을 알고 지내던 브라질 친구 데이지의 병사, 병자들과 함께한 브라이턴에서의 연주회, 어렵게 입장을 허락 받아 들어간 가우디 ‘성 가족성당’ 미사의 숭고함 등등. 책에는 앞전 세대 세계인들의 희로애락을 가로질러 뚜벅뚜벅 걷는 필자의 종회무진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계인
책의 표지를 보면 우리말로 책을 옮긴 사람이 츠치다 마키라는 일본인이다. 재밌게도 책은 한국 국적의 저자가 일본어로 글을 쓰고, 일본인이 한국어로 번역했다. 두 경계인의 공동 작업이라고 할까? 저자는 일제 시기 어머니로부터 남몰래 한글을 배웠고, 해방 후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달달 암기했으며, 한국전쟁 중 대구에서 만난 왕 교수의 소개로 육영수 여사의 영어 선생까지 했다.(135쪽) 이후 불어와 이탈리아어로 말할 정도로 언어에 뛰어났으나 이제 구순의 저자는 한글로 글을 쓰기 어렵게 된 것이다.
한국을 알리는 영화를 찍고 싶었던 꿈은 한국 전통공예품으로 알렸지만, 일본에서 산 70년 저자 인생은 일본의 쇼와(昭和) 시기 두부전골을 그리워한다. 역시 경계인으로 살게 된 아들들에게 윤 할머니는 미안해했다. 장성한 아들은 ‘경계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낀다’(60쪽)고 한다. 윤 작가는 ‘울타리를 없애는 일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며 ‘본능을 거슬러야 한다’고 ‘남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버리는 건 너무나 위험하다’(61쪽)고 말한다.

구순 나이에도 일본 헌법 개정 반대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윤득한 작가는 아직도 한국과 일본 사이 경계인, 동양과 서양 사이 경계인으로 살면서 개인과 세계의 경계를 고민하고 있다. 윤 작가의 절실한 자기 프레임 찾기의 과정이 이 여행기의 행간에 고스란히 배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빨간 머리카락 마담의 숙소
-로마, 1970년 가을, 내 나이 마흔하나

몽파르나스의 연인
-파리, 1971년, 내 나이 마흔둘

칸초네를 부른 의사
-시실리, 1978년, 내 나이 마흔아홉

서베를린의 추억
-베를린, 1984년, 내 나이 쉰다섯

발트해, 동경하던 섬 생활
-스톡홀름과 오슬로, 1989년, 내 나이 예순

지금도 곁으로 다가서는 친구
-오키나와·도쿄·하코네·닛코·도쿠시마·대만·타히티·리오,
1975~1989년, 내 나이 마흔여섯에서 예순

빨간 머리 앤을 찾아서
-마이애미·키웨스트·그린게이블즈, 1987년, 내 나이 쉰여덟

한 사람만을 위한 라이브
-브라이턴, 2006년, 내 나이 일흔일곱

아시시, 내 마음의 여행
-페루자, 1975~1998년, 내 나이 마흔여섯에서 예순아홉

가우디의 꿈 그대로 이어지다
-바르셀로나, 2012년, 내 나이 여든셋

내가 느낀 일본 소화(昭和)의 정서
-일본, 1953년부터, 내 나이 스물넷부터

일본에서 한국전(韓?展)을 열다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1965년, 내 나이 서른여섯

하이쿠로 붙잡은 여행 조각들
하이쿠로만 남은 여행 조각들

맺음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