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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상 4 귀신, 유령의 군도

문학 사상 4 귀신, 유령의 군도

  • 문학사상편집위원회
  • |
  • 산지니
  • |
  • 2021-09-30 출간
  • |
  • 220페이지
  • |
  • 145 X 225 mm
  • |
  • ISBN 9788965457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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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귀신, 유령의 군도群島

특집 Π비판-비평의 첫 글이 되는 김만석의 출발선 가운데에서 그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방을 국민이 거주하지 않는 ‘섬’으로 일방적으로 규정함으로써 내전을 수행할 수 있는 근거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섬, 무인도는 비국민=유령의 집합적 표상이며 내전과 주권획정 간의 유혈적인 변증법을 정당화하는 피[血]의 현시체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설 「흉몽」(1949)과 「휴화산」(1973)에 대한 김만석의 비평은 폭력연관에 대한 생동감 있는 표현을 전해준다.
김미혜의 글은 이른바 ‘1차 자료’적이다. 재일조선인인 본인의 정체성에 관한 사유, 이를테면 국적 취득의 자격에 관한 진술을 지속하고 있다. 그의 글에 실린,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사무소가 일곱 살의 김미혜에게 보낸 「인정認定 통지서」의 원본 이미지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그 문서 속에서 일곱 살의 그는 “용의자容疑者”로 적시摘示/敵視된다). 글과 말이 그 이미지를 재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정체성-자격에 의해 격리되고 박리되는 삶의 특정 상태 곁에 있고자 하는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고영란의 글은 “남성젠더화”의 권력 상태 바깥을 개시하는 강력한 힘과 논리를 보여주며, “HARUKO어語” 및 “‘도’의 정치학” 같은 조어造語의 비평적 역량과 그 정당성을 독자들에게 고지해준다.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한 대목을 앞질러 인용해 주고자 한다. “그녀들의 고유명은 전부 한자로 표기되고 있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이름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누가 그 이름을 이동시켰는가라는 당연한 의문이 떠오를 것이며, 동시에 그녀들이 일본에서의 체류자격을 안정적으로 얻게 됐던 과정에서 김시종과 마찬가지로 ‘유령’이 되는 쪽을 선택했을 가능성 역시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중대한 것은 본인들이 건드리지 않으려는 과거의 그 시간을 역사적 증언이라는 이름 아래 들추어내는 일이 아니다.”

▶ 시와 소설로 문예文藝의 힘을, 그리고 문학의 발생까지

4호부터는 이전 호들과 달리 문학 작품 보강에 좀 더 힘을 실었다. 지역 작가와 신진 발견에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문예지의 색깔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박승민의 「코로나 검사소」와 「위험한 집」, 김미령의 「빛의 다큐」와 「에버그린」, 이기리의 「여는 기쁨」과 「병원」 같은 시를 수록하여 따스하고 단단한 시의 힘을 보여주었고 소설로는 김가경의 「하루의 성자」를 수록했다. 비평지로서는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작품들이지만, 단지 그런 협소한 의미로만 규정될 수 없는 문예의 힘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주리라고 확신한다. 또 이로 말미암아 『문학/사상』 4호가 문예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Ⅹ현장-비평에 해양대학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구모룡이 해양문학의 장르와 그 발생을 논하며 문예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책의 무게를 다시 한번 직렬 해준다. 거시적인 관점과 구체적인 텍스트 비평으로 직조되고 있는 그 글은 근원에서 장르론이며, 그에 더해 장르의 발생론인바, 말 그대로 ‘이론적인 것’이다. 지면이 좁게 느껴지는, 의지의 스케일이 큰 탐색 작업으로 읽힐 것이며 관심 있는 이들에게 향후 전개 상상을 유발할 것이다.

▶ 어긋남 없는 단단한 사상이 불러오는 사유

∞쟁점-서평에서는 4권의 저작에 대한 글을 실었다. 김서라, 한재섭, 전갑생, 이정임이 서평에 함께 해주었는데 네 명은 모두 색채가 다른 이들이지만 사상의 단단함은 그 어긋남이 없어 독자들에게 또렷한 사유의 기회를 불러온다.
미술평론가이자 광주모더니즘 연구자인 김서라는 『과로의 섬』으로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만의 과로사 현실을 다루는 이 책을, 필자는 노동자의 신체 안쪽부터 잡아먹는 자본주의에 대한 르포로 읽는다. 이는 한국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골시인-K』를 읽은 〈씬1980〉의 편집장 한재섭은 자발적 귀촌으로 시골생활을 하는 “불편하고 요상한 시인이라는 퀴어들! 시골에 사는 퀴어들! 아니, 시골로, 사는 퀴어들”을 논한다. 그는 ‘시골시인’들이 ‘살만한’ 도시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 어떻게 존재를 흔드는지, 정치학이라는 표현으로 책의 해석을 공유한다.
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절멸과 갱생 사이』를 읽고 한때 떠들썩했던 형제복지원 사건을 야기하며 폭력과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폭력, 저항, 진실, 은폐, 다시 규명. 이 책의 발간으로 형제복지원 사건은 일개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책임임을 일깨워주고, 진실규명의 단초를 마련하고 있다고 책의 가치를 전한다.
『유토피아로 가는 네 번째 방법』을 읽은 이정임 소설가는 꿈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잠, 이상, 공상. 그리고 이 세 가지 의미가 소설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구현되는지 찾아낸다. 그리고 현실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시각에 감탄한다.
이렇듯 쟁점-서평에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저서를 마주한 필자들의 ‘단단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독자들은 이 네 편의 글로 저마다 다른 독서 길잡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 『문학/사상』 4호를 내며

Π 비판-비평
환상, 범람, 귀신: 1948. 4. 3과 1948. 10. 19의 문화적, 문학적 원체험_김만석 독립연구자
해방인민으로 살게 하라: ‘정주자’ 자격으로 사는 재일조선인을 위하여_김미혜 도쿄대학대학원종합문화연구과 특임연구원
유령들의 길거리문학路上文學으로의 초대: 김시종ㆍ홈리스ㆍHARUKO들_고영란 니혼대학 문리학부 교수 지음, 윤인로 옮김

Σ 시
「코로나 검사소에서」, 「위험한 집」_박승민 시인
「빛의 다큐」, 「에버그린」_김미령 시인
「여는 기쁨」, 「병원」_이기리 시인

∮ 소설
「하루의 성자」_김가경 소설가

Ⅹ 현장-비평
해양문학 장르 발생론_구모룡 문학평론가

∞ 쟁점-서평
짓눌린 혈관과 심장의 르포-『과로의 섬』_김서라 광주모더니즘, 미술평론가
정말 먼 곳의 퀴어들-『시골시인-K』_한재섭 광주모더니즘, 〈씬1980〉 편집장
형제복지원, 폭력(a) 〈 저항(b), 진실규명의 반격-『절멸과 갱생 사이』_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
이것은 꿈이 아니다-『유토피아로 가는 네 번째 방법』_이정임 소설가

∽ 연속비평
「폭력-비판을 위하여」의 행간번역 (3)_윤인로 『신정-정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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