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커리어 그리고 가정

  • 클라우디아골딘
  • |
  • 생각의힘
  • |
  • 2021-10-25 출간
  • |
  • 488페이지
  • |
  • 145 X 215 mm
  • |
  • ISBN 9791190955423
판매가

22,000원

즉시할인가

19,8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9,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여고생의 성적이 더 뛰어나고 대졸자도 여성이 더 많은데
대체, 왜, 여전히 여성은 남성보다 적게 버는가?

1963년 미국의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베티 프리단(Betty Friedan, 1921~2006)은 대학을 나온 여성들이 ‘전업 맘’이 되어 느끼는 좌절을 묘사하면서 이들이 ‘이름 없는 문제’를(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 후 6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는 대학을 나온 여성 대부분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똑같이 대학을 나온 남성에 비해 소득과 승진에서 한참 뒤처지고 있다. 여전히 여성들은 ‘이름 없는 문제’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고, 학업 성적도 훨씬 더 뛰어나며,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여성들이 더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성별 소득 격차는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이 문제를 ‘직종 분리(occupational segregation)’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여성과 남성은 젠더 고정관념에 따라 직업을 택하게 되는데, 그렇게 젠더에 따라 패턴화된 직종들(예를 들어 간호사-의사, 교사-교수) 사이에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말해 주는 진실은 사뭇 다르다. 미국 인구총조사 목록에 있는 약 500개 직종을 살펴보면, 성별에 따라 발생하는 소득 격차의 3분의 2는 ‘직종 간’의 요인이 아니라 ‘직종 안’에 있는 요인으로 발생했다. 가령, 여성이 남성만큼 의사가 되고 남성이 여성만큼 간호사가 된다고 해도, 현재의 소득 격차 중 3분의 1 정도밖에 없애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인구총조사와 미국 지역사회조사 데이터를 자세히 보면,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직후에 여성과 남성의 임금 수준은 놀랄 만큼 비슷하다. 대학을 막 졸업했거나 MBA 학위를 취득하고 직장에서 1, 2년 차 정도 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별 소득 격차가 작은 편이었고, 여성과 남성이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이나 취업 분야의 차이로 대부분 설명이 가능했다. 즉, 여성과 남성은 거의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다만 이들은 매우 비슷한 상황에서 다소 상이한 선택을 하고, 여기에서 초기 임금 격차가 약간 발생한다. 그러다가 졸업 후 10년 정도가 흐르고 나면 남녀 사이에 상당한 임금 격차가 드러난다. 또한 이제 여성과 남성은 노동시장의 서로 다른 부분에서 일하고 서로 다른 회사에서 일한다. 그리고 예상되듯이 이 변화는 대개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한두 해 뒤에 시작되는데 언제나 여성의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차별 때문인 것도, 여성이 적극적이지 않아서도 아니다
‘이름 없는 문제’의 진짜 실체는‘탐욕스러운 일(greedy work)’일이다!

그동안 여성들은 남성 동료들보다 돈도 적게 벌고 커리어에서도 뒤처지는 이유가 여성들 본인 탓이라는 말을 누누이 들어왔다. 경쟁에 공격적으로 달려들지 않아서, 수완 있게 협상을 하지 못해서, 자기 자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아서, 주장한다 해도 충분히 요구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동시에 여성들은 그게 여성들 본인 탓이 아니라는 말도 누누이 들어왔다. 여성들이 이용당하고, 뒤통수 맞고, 차별당하고, 성적 괴롭힘에 노출되고, ‘남성들만의 클럽’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요인 모두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의 근원인가? 이 요인들을 다 합하면 남녀 사이에 발견되는 소득과 커리어상의 차이가 거의 다 설명되는가?
우리는 젠더 라인을 따라 발생하는 불균등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오랜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곤 한다. 문제 있는 회사를 하나 더 지적하고, 이사회에 여성이 한 명 더 들어가고, 소수의 진보적인 테크 업계 남성 임원이 육아휴직을 쓰는 등의 해법은 흑사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반창고를 내미는 격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대응은 이제까지 성별 소득 격차를 없애지 못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대응이 젠더 불평등의 완전한 해법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원인이 아닌 증상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응으로는 여성들이 커리어와 가정을 둘 다 갖는 데 남성들만큼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남녀 사이의 소득 격차를 없애고 싶다면, 아니 줄이기라도 하려면 더 깊게 근원을 찾아 들어가서 문제에 좀 더 정확한 이름을 붙여야 한다. 이 문제의 이름은 ‘탐욕스러운 일(greedy work)’이다.

커리어와 가정 둘 다를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커리어가 갖고 있는 중요한 속성 하나가 명백하고, 핵심적이고, 가시적으로 떠올랐다. 많은 커리어에서 일이 너무나 탐욕스럽다는 사실이다. 시간 외 근무, 주말 근무를 밥 먹듯 하고 저녁 시간과 늦은 밤에도 일에 시간을 쏟아붓는 사람만 훨씬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 일이 탐욕스럽다는 말은, 가구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부부간 공평성(couple equity)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부간 공평성이 버려지면 성평등도 함께 버려진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성별 역할 규범은 육아의 책임을 엄마에게 더 지우고 가족 구성원에 대한 돌봄의 책임을 장성한 딸에게 더 지우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다.

‘여성’ MBA 취득자와 ‘남성’ MBA 취득자 사이에서 발견되는
성별 소득 격차의 두 가지 원인

성별 소득 격차는 복잡한 현상이다. 매년 하나의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의 소득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생애주기에서 주요 분기점을 거치면서 달라진다. 가령, 여성은 아이가 태어나면 소득에 가장 큰 타격을 입지만 남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 또한 여성은 결혼 이후에도 소득에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남성 대비 여성의 소득 비율은 대학 졸업 이후로 계속해서 달라지게 된다.
1990~2006년에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MBA를 갓 취득하고 첫 직장을 잡았을 때 여성은 남성 소득 1달러당 95센트를 벌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차이가 벌어져 13년 시점이 되면 놀랍게도 64센트로 떨어진다(그림 8.3 참조). 그래프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이 격차는 무작위로 나타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이 격차는 여성이 아이를 낳았을 때 나타난다.

MBA 취득자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커다란 성별 소득 격차는 주로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하나는 ‘경력 단절’이고, 다른 하나는 ‘주당 노동 시간’의 차이다. 이 표본에서 여성들은 MBA 취득 후 13년 사이에 남성보다 경력 단절을 길게 겪었다. 이에 더해, 그 13년 사이에 주당 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짧아졌다.

미국의 약사 직군의 변화에서 발견한
성별 소득 격차 해소의 가능성,
펜데믹이 가져온 희망의 불씨!

미국에서 약사 직종은 성별 소득이 다른 직종보다 더 동등할 뿐 아니라 소득 자체도 높다. 성별 임금 격차가 큰 변호사들과 달리 약사들이 성별 소득 격차를 겪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두 직군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일의 구조 자체에 있다. 과거에는 두 직군 모두 장시간 불규칙하게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자가고용 비중(개인 약국과 개인 변호사 사무실)이 높았는데 자가고용으로 일하려면 위험이 따랐다. 변호사에게는 현재도 해당되는 특성이지만 약사에게는 더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런데 20세기를 거치면서 약사 직군에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약국의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1950년대부터 개인 독립 약국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따라서 독립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의 비중도 함께 줄어들었다. 또 의료 시스템과 건강보험의 변화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했고, 병원과 우편 주문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의 비중을 더욱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자신의 약국을 소유한 약사들이 감소했고, 기업에 고용되어 일하는 약사들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약국이 기업화되자, 약사들이 더는 ‘소유주’ 역할을 맡지 않아도 되었다. 전에는 주로 남성이 약국을 소유했고 여성은 남성 소유주에게 고용된 보조 약사였는데, 이제는 여성도 약사로서 남성과 동등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약사와의 개인적인 친분과 상호작용은 더 이상 고객의 후생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모든 약사가 한밤까지도 온콜 상태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합쳐진 결과, 한 약사의 일을 다른 약사가 쉽게 대신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약사들에게 장시간 일하거나 불규칙하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 노동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여전히 저녁과 주말과 휴일에 일하는 약사도 있다. 24시간 약국, 병원 약국, 우편 주문 약국에는 그러한 시간대에 약사가 필요하며 그 시간대에 일하는 약사들은 고통 감수 비용에 해당하는 추가 보수를 받는다. 하지만 약사는 대다수가 온콜로 일해야 하는 다른 전문 직종보다 밤에도 일해야 하는 경우가 드물다. 여기에서 핵심은, 완벽하게 대체해 줄 인력이 있으므로 특정한 약사가 일하는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막대한 보수를 주어야 할 만큼 그가 조직에 필수 불가결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약사들이 서로서로의 일을 더 잘 메워 줄 수 있게 되면서 파트타임 약사가 시간당 임금에서 받던 불이익도 사라졌다. 그래서 여성 약사의 임금 중앙값은 남성의 94%이다(남성 1달러당 94센트). 이제 약사는 파트타임의 시간당 임금 불이익이 두드러지게 존재하지 않는 소수의 전문직 중 하나가 되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강제된 재택근무의 경험은 앞으로 유연한 노동을 선택할 때 감수해야 하는 비용을 낮춰주는 백신이었을까? 재택근무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순조로웠고,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한다(재택근무를 하는 대졸자 중 46%가 일하는 시간을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을 하는 사람 중 대다수는 펜데믹이 끝나도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집에서 일하고 싶어 하고 있다. 비록 이것이 생산성과 전반적인 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재택근무를 경험했던 사람들은 좀 더 생산적이었다고 말하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은 명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유연성을 갖기 위해 노동자가 감수해야 했던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자리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성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성평등만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과 남성의 젠더 갈등과 성평등 문제만이 아니라. 이는 경제 성장의 문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회 곳곳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여성들이 일을 못하게 되면, 우선 개인의 손실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경제·사회적인 손실이다. 가령 미국의 경우만을 보더라도 대공황 말기에는 여성 노동력이 전체 노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지만, 오늘날에는 전체 노동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는 절반의 노동력만 가지고 돌아갈 수 없다(1960년대 이후 미국 경제성장의 20%는 여성들의 경제적 진출 확대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을 쓴 골딘 교수는 우리 사회가 더 높은 수준의 성평등을 이루고, 성별 소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이 구조화되어 있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미국에서 약사 직군의 변화를 끌어낸 사례에서 목격한 것처럼 탐욕스러운 일자리에만 막대하게 주어지던 보상을 덜해야 하고, 지금보다 유연한 일자리가 더 늘어나고 그 일 자리가 더 생산적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부모를 비롯한 돌봄 제공자들이 우리 경제에 더 생산적인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에서 돌봄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커리어 그리고 가정》은 커리어와 가정, 그리고 공평한 관계에 대한 열망이 지난 한 세기간 어떻게 생겨났으며 오늘날 어떻게 달성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나의 간단한 해법은 없다. 하지만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올바른 이름을 붙인다면, 더 나은 방향을 향해 길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커리어도 가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남자”도 만날 수 있게 말이다.


목차


1장 또 하나의 ‘이름 없는 문제’ …7
2장 바통을 넘겨주다 …37
3장 두 갈래 길 …79
4장 중간 다리 집단 …107
5장 베티 프리단이 틀린 것과 맞은 것 …141
6장 조용한 혁명 …181
7장 혁명을 보조하는 보조생식술 …219
8장 사라지지 않는 격차 …249
9장 변호사와 약사 …289
10장 온콜 …319
에필로그 코로나 확대경이 보여 준 것: 여정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 …359

감사의 글 …387
도표 목록 …394
온라인 도표 및 출처 목록 …396
부록1 도표 설명: 출처와 주석 …399

부록2 출처 설명 …407
주석 …414
참고문헌 …468
찾아보기 …480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