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제주 원도심으로 떠나는 건축기행

제주 원도심으로 떠나는 건축기행

  • 김태일
  • |
  • |
  • 2021-08-27 출간
  • |
  • 260페이지
  • |
  • 154 X 211 X 21 mm /403g
  • |
  • ISBN 9791188339730
판매가

23,000원

즉시할인가

22,31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2,31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도시와 건축은 오랫동안 축적되어 자연스럽게 표출되어지는 삶의 역사이자 문화의 척도이며, 나아가 삶을 조직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원도심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태일 교수는 제주식으로 말하면 연식이 좀 된 ‘육짓것’이다. 제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부임해 오면서 제주에서 생활한 지 20여 년이 넘었으니, 그의 고향인 부산에서 산 만큼 살아 제2의 고향이라 할 만하다. 제주에 교수직을 얻으면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꽤 많다. 하지만 그 많은 교수님 중에 ‘제주’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탐구하고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또한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동원해 지역사회 문제에 전문가로서 개입하는 분들은 손에 꼽을 만하다. 그런 상황에서 김태일의 연구와 저작 활동은 가히 독보적이다. 제주에서는 외방에서 이주해 온 분들을 제주말로 소위 ‘육짓것’이라 하는데 그는 이 육짓것들 중에서는 가장 별난 제주에 대한 애정을 지닌 이방인임을 그의 연구와 저작 활동을 통해 증명한다.
《제주건축의 맥》, 《제주도시건축이야기》, 《제주 속 건축》, 《제주근대건축산책》 등 그가 제주와 건축을 맥락 지어서 그동안 펴낸 책들의 목록이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건축을 현재 자기가 살고 있으며, 제자들을 가르치는 한편, 실제 연구를 통해 이 섬땅에서의 수고로운 삶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도 건축을 업으로 삼는 이들은 많다. 그리고 기(技)와 학(學)을 겸비한 분들도 꽤 된다. 하지만, 그분들 중 제주건축사 또는 문화사에 관한 깊은 연구와 지적생산물을 내놓는 분들은 매우 드물다. 그 분들인들 제주건축과 지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리 없으리오만, 책을 낸다는 것은 부지런함에 관한 이야기다. 쉬지 않고 공부하는 학인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제자들을 키우는 것은 교수라는 직업상 가장 본연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로서의 지식을 갖춘 교수는 가르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하고 그 지적 활동을 통해서든 미디어를 통해서든 끊임없이 사회의 변화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 또 다른 수고로움을 동반하는 지난한 지적노동이기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일을, 그런 삶을 20여 년간 지속해 오고 있는 이가 저자다.
이번 펴낸 이 책 역시 그동안 그가 꾸준히 천착해 온 제주건축, 건축사에 대한 일련의 작업의 연장이다. 특히 이 책은 제주시 원도심에 관한 한 종합 편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원도심에 관한 자료를 망라해 저술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원도심에 대한 시선은 ‘안타까움’과 ‘온정 어림’이 서려 있다. 마치 고향 사람이 자기가 나고 자란 생활 터전을 바라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안과 밖에서 벼려 온 그의 지적 시선은 내부자와 외부자의 시선을 동시에 갖춘 안목이기에 원도심을 탐구하는 내내 비판적 시선 또한 놓치지 않는다.

왜 하필 원도심일까? 원도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을 그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가 원도심原都心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근성을 비롯해 제주 도시의 형성 과정, 곧 ‘공간의 확장성’과 ‘시간의 확장성’ 속에 새겨진 삶의 많은 이야기, 역사·문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제주의 대표 생활 공간이자 제주만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확장성’이라는 개념에서 볼 때 원도심은 오래된 장소가 내포하고 있는 수많은 역사 흔적과 옛 탐라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통적인 생활 공간 그리고 근현대에 생성된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 스며든 생활 공간이 어우러진 장소다. 또한 ‘공간의 확장성’이라는 개념에서 본다면, 원도심은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다시 말해 제주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17쪽)

즉, 그는 도시공간을 정태적인 공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이 누적적으로 확장되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외려 이방인이기에 제주 원도심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궁금증을 유발해 연구작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원도심의 매력은 다름 아닌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도시공간은 그저 무기질의 건축적 공간이 아니라 생생한 사람들의 삶이 이루어진 일종의 무대였다.
그 중에서도 관덕정 광장은 가장 중요한 장소다. 이 관덕정 광장은 제주역사의 성쇠를 함께 했던 곳으로 제주섬의 운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장소에서 그는 최후의 민란인 이재수 난 때, 민군의 제주성 진공을 떠올리고 관덕정 광장의 장두를 기억해야 낸다. 서양 중세도시의 광장이 “도시 형성의 주체가 누구였는지에 따라 민중이 주체가 되기도 하고, 권력자가 주인이 되기도 하면서 광장의 성격과 기능은 제각기 달랐음”을 환기하면서 이재수 난 당시의 관덕정 광장은 민중항쟁의 무대였음을 새삼 기억해낸다.
이러한 원도심은 70년대 도시개발로 변화되기 시작하는데, 그 변화가 누적도시 제주시 원도심의 주거환경을 악화시키고, 원도심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던, 탑동의 매립, 산지천의 복개 등으로 악화 일로를 걸어왔으며 급기야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원도심은 공동화의 늪에 빠지게 했다는 데 원도심의 비극과 도시의 잘못 진행되어 온 개발사가 얼켜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는 아직도 원도심이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그릇임을 애써 강조한다.
그의 고민은 이러한 공동화의 늪에 빠진 원도심 비상의 날개를 어떻게 달 것인가에 있다. 그것은 원도심만의 원도심다운 도시재생이며, 이러한 그의 원도심 재생의 꿈은 “에코뮤지엄”에 닿아 있다.

아울러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한정되어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져 왔던 지역사회의 공간 속에서 전시되고 소개되어야 함이 절실히 필요하며 이러한 개념이 “에코 뮤지엄”이다. 에코박물관 Eco-Museum은 그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자연 요소와 문화적 자원을 찾아내어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다. 제주지역, 마을에는 과거 역사와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제주 목관아를 둘러싼 지역 역시 제주지역의 주요한 역사문화 공간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 요소와 역사 흔적들이 재발견되고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255쪽)

이 책에는 그가 꿈꾸는 에코뮤지엄으로서의 제주시 원도심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건축적 안목과 테마들을 매개로 풀어나가고 있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칠성대, 전근대시기 읍치으로서의 제주성의 역사문화유산들과 성내 옛길들, 일제를 거치면서 주체성을 상실한 채 변모한 제주성 안과 밖의 식민지도시의 경관, 해방 후 원도심의 변화와 원도심 내 다방과 영화극장, 여관과 과거 젊은이들의 도심을 이루는 핵심이었던 구 제주대학이야기, 종교건축물인 중앙성당과 성내교회, 서점과 갤러리 이야기 등 원도심 주민들의 삶을 함께했던 건축물과 장소들을 일일이 꿰어 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제주시 원도심에 대한 엄청난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수집해 온 원도심의 각종 자료가 망라되어 볼거리를 제공해 책장을 넘기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점 또한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많지 않은 원도심에 대한 자료들은 그의 열정이 있기에 수집된 것들로 이번에 실인 도판들은 어느 것 하나 쉽게 얻어진 것이 없지만, 독자들은 일본 강점기 때부터 90년대 어간 원도심의 진기한 사진들과 도판들을 만나는 눈 호강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기간에 걸쳐 원도심에 쏟은 애정의 결과물이다. 쉽지 않은 건축적 지식과 인문적 소양으로 이루어진 제주시 원도심 기행의 본격적이고 수준 높은 안내서이다. 원도심 답사에 여러 기회를 통해 참여했던 분 중 답사안내자의 뻔한 소개에 질릴 법한 경험을 한 분들은 이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원도심 알기의 지적 쾌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목차


제1부 삶과 시간의 축적, 원도심의 공간
1장 공간과 옛길로 보는 시간과 기억의 축적
2장 별의 도시 제주읍성과 칠성대
3장 제주목사 노봉 김정과 삼천서당

제2부 제주읍성 해체와 원도심 공간의 근대성
4장 이재수 난과 제주읍성 해체: 식민지 공간의 풍경
5장 도시계획의 도입과 산지천 공간의 변화: 근대건축의 흔적
6장 박판사判事댁 초가와 제주 최초의 상업방송국인 남양방송국(NBS)
7장 제주대학교의 성장과 원도심

제3부 문화공간으로 보는 기억과 삶의 흔적
8장 최초의 문화 주류를 찾아: 다방, 극장, 서점, 호텔과 여관
9장 제주 최초의 기독교 교회 ‘성내교회’와 최초의 천주교 교회 ‘중앙성당’

제4부 개발 중심의 원도심 공간: 패러다임의 전환
10장 사라진 탑동의 풍경과 집단기억의 공간들
11장 원도심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