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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IT

CENIT

  • 마리아메뎀
  • |
  • 고트
  • |
  • 2021-07-24 출간
  • |
  • 116페이지
  • |
  • 182 X 257 mm
  • |
  • ISBN 9791189519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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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온 세상을 비추는 정오의 빛 아래 단 두 사람
"세닛CENIT"은 꼭대기 혹은 천장을 뜻하는 스페인어입니다. 그런 제목이 붙은 이 작품에는,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 한낮마다, 지난밤의 모호한 꿈의 이야기를 추적하기 위해 두 사람이 모입니다. 대화를 한다고 해서, 정확한 합일의 순간을 만날지는 미지수지만요. 그러나 해가 중천에 뜬 낮마다 불충분한 표현을 나누는 기다란 식탁에 마주 앉은 두 친구. 때로는 이토록 가까운 어긋남도 존재하는 듯싶네요...

분절되지 않는 시간을 분절해내는 우리의 의식적인 노력을, 만화가는 칸 속의 칸으로 그려냅니다. 만화 속 날개 달린 새를 보고, 태양을 보고, 식물을 보고, 그건 주인공의 시선이었다가 독자의 시선이 되고, 만화적 표현이었다가 만화 속 배경이 됩니다. 띄엄띄엄 놀듯이 큰 칸 속을 떠다니는 작은 칸들, 그중 하나에 시선이 머물러도 좋을 겁니다.

"어젯밤은 어땠어?"
"휴, 말도 마. 어땠길 바라는데? 해 질 무렵에는 완전히 피로에 절어서 그대로 잠들었지, 뭐... 요새 항상 이렇다니까. 겨우 ?輧駭쨉? 니가 상기시켜주네. 고맙다?"
"예민하게 굴지 마."
"예민하다고? 이 정도를 예민하다고 하면, 글쎄 잘 모르겠다..."
"아이고, 알았어. 알았어. 우리 딴 얘기 하자."
"아니, 아니. 마저 얘기하자..."

낮의 언어로 어렴풋이 짐작해보는 꿈의 비언어
꿈을 잊은 당신에게는 꿈의 기록, 꿈을 잊지 못하는 당신에게는 꿈의 망각으로 읽힐 이 만화에는 도예가 두 명이 등장합니다. 두 친구는 그릇을 만들고, 밤을 새우며 스스로가 내린 창작의 과제에 파묻히곤 합니다. 그러다 와장창 부서져 있는 그릇을 발견하는 식이지요. 그리고 끊임없이 꿈을 꿉니다. 철저하게 혼자였던 밤을 지나, 해가 꼭대기에 올라 있는 익숙한 점심식사 시간이 오면, 둘은 지난 꿈을 이야기하며 조각을 맞추고 끼워봅니다. 그 파편이 디스크조각모음처럼 하나의 작업물로 모아지지는 않으려는 모양이에요. 단단한 도자기는 물이 되어 바닥에 엎질러지고, 두 친구의 얼굴은 묘하게 닮아갑니다.

"꿈에서 어떤 장소를 다시 본 적 있어? 나 어릴 때 이후로 간 적 없는 어떤 장소에 있었어. 그리고 지금은 그곳을 완벽히 알아. 어제 내가 그 집을 제대로 기억해하기는 불가능했을 거야. 기억을 되찾는 느낌이었어."
"난 죽는 꿈 꾸면 무슨 생각이 드는 줄 알아? 지난 죽음들을 다시 경험하고 있구나 싶어."
"딱 너다운 생각이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들어봐. 여기 확실한 예시가 있으니까. 쫓기는 꿈을 꿨어. 그리고 어느 벽 앞에서 멈춰 섰지. 누가 코앞까지 다가와서 나를 향해서 뾰족한 창을 던져. 그게 팔에 박히면, 그 고통이 너무 심해서 잠에서 깨는 거야. 그리고 깨어난 지 두 시간은 지나야 통증이 사라지더라고! 어떻게 생각해?"

만들고 나서 부수기
지난밤에도 꽤 활발히 모험한 탓인지, 두 사람은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피로한 컨디션으로 일어났습니다. 어쩌면 꿈이 아니라 진짜로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인지도요. 그릇을 만든다는 것, 깨지기 쉬운 것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 단단하지만 깨질 가능성 있는 것을 고심한다는 것... 뜸하게는 몇 달에 한 번, 잦게는 매일같이 부서질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 창작의 시간은 2분처럼, 이틀처럼, 고여 있다 흘러갑니다.

“공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 마치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2분 정도 지났을까. 어쩜 이틀일지도. 모르겠어. 그러다 문득 깨닫게 돼. 모든 게 다 물로 변하고 있다는 걸. 난 작업을 계속해. 점점, 점점, 빠르게 내가 작업을 하면 할수록, 수위도 그만큼 높아져.”

“잠에서 깼을 때 물건의 위치가 달라져 보인다거나 손상되어 있다거나, 눈을 떠보니 밤에 잠들었던 곳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 때 엄습하는 공포감이란, 아주 생경한 남의 일만은 아니지요. 그러고 보면 두 인물의 두려움과 불안을 이해하는 것이 꼭 어려운 일만도 아닙니다. 스페인어를 모르더라도, 작품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세닛’이 알아지셨을지도 모릅니다. 도입부의 시점, 태양의 위치,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의 흐름을 관찰하며 그 의미를 감지하셨기를 바랍니다.” - 옮긴이 최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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