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후쿠코! 보다시피 유령 고양이야!”
남몰래 사람들을 지켜 주는 유령 고양이, 후쿠코의 비밀 이야기
경단 마을 최고의 귀염둥이, 후쿠코. 찹쌀떡처럼 오동통한 몸집에 애교가 철철 넘치는 얼굴, 부드럽고 탐스러운 하얀 털에 듬성듬성 박힌 까맣고 둥근 점, 행운을 홱 낚아챌 것처럼 생긴 열쇠 모양 꼬리까지……. 사람들이 말하는 후쿠코의 매력은 끝이 없다. 이처럼 인기 많은 후쿠코에게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유령 고양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행복하게 살던 고양이 후쿠코는 어느 화창한 봄날, 애석하게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후쿠코는 ‘저세상’으로 영영 떠나는 대신 마을에 남아, 자신을 아껴 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기로 한다.
그럼 유령 고양이로 새로 태어난 후쿠코는 무엇을 할까? 자기가 죽어서 슬퍼하는 사람들 꿈에 나타나 위로해 주고(덕분에 꿈속에서도 잔뜩 귀여움을 받고), 사람들이 모르는 아늑한 장소를 찾아다니고(거기서 며칠씩 늘어져 빈둥거리고), 식당 주인들이 새로 개발한 메뉴를 신중하게 평가하며(맛있는 음식을 공짜로 먹으며) 아주 잘 지낸다.
이런 생활에 꽤 익숙해진 어느 날, 후쿠코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다. 국숫집 딸 나쓰미가 후루즈카 숲에 갔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요괴에게 그림자를 물어뜯긴 것. 그림자를 빼앗긴 나쓰미는 점점 이상해지고, 걱정하는 후쿠코 앞에 여우 신령 ‘달초리’가 나타나 힘을 합치자고 말한다.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후쿠코와 수상쩍은 미소를 짓는 달초리. 둘은 나쓰미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기막힌 작전을 시작한다.
<전천당> <십 년 가게> 시리즈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 동화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어린이 창작동화《유령 고양이 후쿠코》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판타지 동화로, 사람들을 남몰래 지켜 주는 유령 고양이 후쿠코가 주인공이다. 평소에는 낮잠이나 자다가 일어나서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으러 돌아다니는 걸 ‘동네 순찰’이라고 우기는 뻔뻔한 고양이지만, 이상하게도 얄밉지 않고 볼수록 귀엽게 느껴진다. 아마도 후쿠코는 사랑을 듬뿍 받을 줄도 알지만, 사랑을 몇 배로 돌려주기도 하는 기특한 고양이라서가 아닐까?
매사에 느긋한 후쿠코가 아주 가끔 누구보다 잽싸게 움직일 때가 있다. 바로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함부로 건드리면 용서하지 않아. 후쿠코가 절대 가만두지 않는다고!” 후쿠코는 이렇게 큰소리치지만, 사실 여우 불만 봐도 털을 바짝 세우고 경계하는 겁보 고양이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유령이잖아? 무서울 것 없지.”라며 당차게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친구를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드는 후쿠코의 순수한 우정과 용기는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또한 앙큼하게 잔꾀를 부리는 달초리와 성미 급한 후쿠코가 끊임없이 서로 골탕 먹이며 싸우는 장면은 여간 재밌는 것이 아니다. 엎치락뒤치락 끝까지 속고 속이는 달초리와 후쿠코, 둘의 치열한 다툼의 최종 승자는 과연 누구일지,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귀염둥이 유령 고양이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순수한 우정을 재미있게 풀어낸 동화《유령 고양이 후쿠코》. 후쿠코가 소곤소곤 들려주는 비밀 이야기는 따뜻한 봄 햇살처럼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힐 것이다.